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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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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시은
조회 1,390회 작성일 21-11-2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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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화요일 오전 10시
장정하 포이맨 님

충격이었다. 요한복음 3:16절은 모두들 많이 알고 암송하지만 요한일서 3:16절은 꺼려한다니...
요한일서 3:1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 이 마땅하니라”
로맨티시즘이나 감정에 이끌려 ‘나는 너를 위해 목숨을 내어줄 수 있어!’ 하겠지만...
내 가족도 챙겨야 하고, 내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가 오만가지인데...
주님, 저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저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이끄셨지만, 혹시 저 말고 다른 사람 택하시면 안될까요?...
고민이 되었다. 위의 고백은 진심이었지만 절대로 주님앞에선 하지 말아야 할 말인 것이다.
주님, 어떻게 제가 다른 형제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나와 독대하신 시간들이 분명했다.
‘영원한 갓난아기’라는 부분은 목숨주기에서 이미 심각한 무게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영원한 갓난아기처럼 주님의 옷자락에 숨어 나오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 주님께서 직접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너무 좋았다.
주님에게 그렇게 안겨지냈던 6개월은 편안했고 행복하기 그지없는 시간들이었다.
주님, 왜 아기로 지내는 것이 안되나요...
여느 날 처럼 난 찬란한 햇빛과 푸른 하늘에 마음껏 도취되어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하늘도 멋지지만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풍경은 장관이다.
촉촉하고 충분한 물기를 머금어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 초록빛에 더욱 초록을 더한 건강한 자연, 뭉실 뭉실 떠다니는 구름들과 파란 하늘, 쏟아져 내리는 햇빛!
몰입하다 보면 한 두시간은 그대로 흐르고 마는, 아버지! 너무 아름다워요!!
그때 음성이 들렸다.
“난 거기 있지 않다.”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주님의 음성은 인자하시고 부드러우시다.
네? 그럼 어디에 계세요?..
내 눈이 저절로 내려간다, 어디일까, 우리 주님이 계신 곳..
그리곤 한 곳에 멈춘다.
어두컴컴 나무들 아래 숨겨진 곳,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가드너도 필요가 없는 곳, 아무도 보지 않으니 케어할 필요가 없는 곳..
그곳에 아주 조그맣고 여린 보라색 꽃이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고 있다.
아...
너무도 기가 막혔다.. 기가 막혀서 어쩌질 못했다...
천지를 지으시고 만물의 소유자이시며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전지전능의 하나님께서..
저런 모습이라니?! 아직도 저런 모습으로 함께 하신다니..
난 땅에 엎드려 여린 보라색꽃보다 더 낮아져 보려 했지만..
더 낮아질 곳이 없었다.
그 꽃은 이미 가장 낮은 곳에 피어 있었으므로, 아무리 몸을 굽혀 봐도 난 그 꽃보다 위에 있는 것이다.
울음이 마구 나왔다.
가장 크신 이가 가장 낮아지시기로 작정하셨는데.. 나같은 죄더미 먼지조각이 뭐라고 목숨을 부지하고, 감히 먹여달라 재워달라 빵 달라 생선달라 한단말인가.
엉엉엉...
네, 그럼요, 주님, 형제 자매를 위해 이 하찮은 목숨 당연히 주죠! 얼마나 영광인가요?!
그리고 주님은 더 낮아질 곳이 없는 곳에 계신데.. 제가 어떻게 주님 품에만 안겨 있나요?
 당장 내려 올게요, 제가 두 발로 설게요, 주님!
난 이제 예수님이 어디 계신지 안다.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 우리 모두는 해답을 가지고 있다.
주님, 오늘도 멋지고 아름다운 하늘을 보며 찬양을 하고 감사를 드려요!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주님의 자녀들을 위하여 살래요! 근데, 주님, 아세요?
전 주님 어디 계신지 알아요.
예수님, 어디 계신지 알아요.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도 난 전화를 할 것이고 그들의 안부를 물을 것이며 사랑을 나눌 것이다. 그들은 모르지만 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
제자입니까?
네! 주님! 전 주님의 제자입니다!

뉴욕에서
이시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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