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스코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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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5회 작성일 23-05-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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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스코를 마치며>
2023년 올해 미국에 오기로 했는데 비자업무가 늦어져서 하루하루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비자 문제가 생길 두려움에 온라인 새벽 예배를 드리는데 그날의 설교제목은 '안식년, 안식일, 절기' 였다. 하나님께서 안식년을 주시는 이유는 그 후에 더욱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행정적인 절체문제에만 매달리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안식년을 떠나는 목적을 점검해주시는 것 같았
'네 너무 놀기만 하지 않고 거룩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 되도록 할게요.' 기도를 드리고 비자가 잘 해결되어 미국에 나왔다. 7년만에 돌아온 미국은 고향같았고 일을 안해서 그런지 정말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을 만큼 편안하고 좋았다. 그러면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여러 문제들을 하나님 앞에 꺼내 놓고 좀 더 하나님께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성경공부를 다시 하고 싶고, 중학생인 아들이 신앙교육을 잘 받을 수 있고 좀 더 신앙적으로 나를 푸쉬해주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하나님께서 이 곳으로 인도하셨다. 페이도와 기노스코를 동시에 듣게 되었는데 페이도는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신앙의 확신을 점검받고. 기노스코에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 나의 삶이 변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첫주 그리고 둘째주까지만해도 '공부는 할게요 그러나 저한테 너무 깊이 들어오지는 마세요' 라며 버티는 마음이 있었다. 하나님을 너무 깊이 만나면 내가 너무 뜨거워져서 이전의 삶의 기쁨을 놓쳐버릴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하나는 하나님이 내 멋대로 살았던 그 동안의 삶에 대해서 회개하는 마음을 주실까봐 두려웠다. 난 열심히 살 죄밖에 없는데 일하면서 바쁜 남편 기다리며 애둘 키우면서 아둥바둥 살았는데.. 회개까지 시키시면 그 동안의 나의 노력이 헛되다고 느껴질까봐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내 안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마음을 가장 먼저 회개하게 하시고. 내 힘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공허하고 힘들고 우울했던 것임을 깊이 깨닫게 해주셨다. 남편에게 모질게 말하고 아이들에게 때로 강압적으로 굴었던 모습들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고 혼자 외롭고 억울한 마음이 컸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꼭 안식년을 무리해서 가야할 것만 같았는데 어쩌면 하나님게서 나에게 꼭 필요한 쉼을 주시려고 그랬던 것 같다. 기노스코를 통해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배를 회복하게 하시면서 매 과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배울 때마다 그 주에 관련된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고 적용할 기회를 주셨다. 한동안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취해 그렇게 좋아하던 넷플릭스와 유튜브도 잘 안보고 하나님 말씀과 찬양만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나를 보며 신기했다. 심지어 매일 가려고 했던 커피집, 브런치집은 물론이고 아직도 세달이 지나도록 샌프란 시스코도 한번 방문을 안 했을 정도로 매주 교회 행사, 선교, 목장 모임을 우선으로 두며 지내고 있다.
이전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말 잘못한 게 안 보이고 마음이 힘든 것이 억울하기만 했는데, 기노스코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 같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지 못했기 때문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 말씀, 사랑, 믿음의 생활, 증인으로서의 삶. 후히 드리는 삶까지 매 주 말씀을 외우며 공부했던 원리들이 정말 귀하고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늘 새롭게 은혜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 이제는 미꾸라지처럼 하나님을 외면하지 않고.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며 이 곳을 올 때 품었던 '거룩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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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hae님의 댓글
ji hae 작성일참 주님의 타이밍은 실수가 없으십니다. 빛 가운데 나오길 거부하는 우리의 죄성을 비추시고 회복시키시는 은혜를 사모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