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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 칼럼

‘교회’라고 쓰고 ‘교회’라고 읽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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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CBC웹
조회 1,231회 작성일 21-11-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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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터키를 방문했을 때 계시록에 나오는 7교회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7교회 중 아직도 마음에 남은 장소가 있는데 바로 라오디게아입니다. 7교회중 칭찬은 하나도 받지 못하고 꾸중만 들었던 단 한 교회가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왜 라오디게아 교회는 꾸중만을 들었을까요?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계 3장14-16절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이렇게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예수인데 너는 대체 누구냐? 교회도 아닌 것이 세상도 아닌 것이.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울음 소리는 고양이와 같고, 창공을 나는 독수리 형상인데 날지 못한 채 땅을 걸어다니며 ‘꼬끼오’하고 울고 있다면 당연히 그 동물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 또한 이와 같다고 말씀합니다. 겉모습은 분명 교회인데 삶 속에는 교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다가 토할 때가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어 보이고 멀쩡해 보여 먹었는데 먹어 보니 상한 음식이거나 음식 안에 이물질을 발견했을 때 입 밖으로 뱉어 내게 됩니다.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맛이 미지근하다고 말씀합니다. 교회라면 뜨겁든지 차겁든지 그 교회의 맛을 나타내야 하는데 그 맛을 잃고 어중간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교회라서 교회의 맛을 기대하며 맛을 보았는데, 교회의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하십니다..너희 정말 교회 맞아?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여기서 미지근하다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클리아로스’입니다. 이 단어는 요한계시록 3장 16절에서만 쓰였는데, 그 뜻은 ‘쓸모 없는’, ‘전혀 보탬이 안되는’, ‘먹지 않고 뱉어낼 수밖에 없는’입니다. 진정한 교회이기를 기대했으나 교회의 맛이 전혀 나지 않자 역겨워서 토해 버릴 지경에 놓인 교회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표현하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라오디게아 도시는 가까운 곳에(북쪽으로 8마일) ‘히에라볼리’라는 온천장이 위치했습니다. 언덕 위에 석회로 덮여 있는 멋진 곳으로서 로마 왕들은 이곳의 온천물로 목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라오디게아는 그 곳에서 수로를 통해 뜨거운 온전물을 가져와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도중 식게되고 또한 그 물안에 석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먹기에 적당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또한 골로새에서(10마일 떨어진 곳) 차가운 물을 공급받았는데 이 또한 물이 이동하는 중에 따뜻해져서 속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미지근한 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미지근하다'라는 말로 책망하신 것입니다.


교회라고 하면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그 맛, 즉 야성으로 살아가야 하는데…교회의 모습은 갖추고 있는 것 같은데, 들여다 보면 교회가 아닌 세상이 넘치는 모습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34편8절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다.’, ‘와서 맛보아 알아보아라.’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렇듯 교회 또한 세상을 향해 담대히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와서 맛보아라. 우리가 교회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라고…..


하나님은 지금의 교회에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언제까지 교회라고 쓰고 세상이라고 읽히려고 하느냐? 라고..


우리는 우리를 교회라고 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세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빛이라고 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어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랑이라고 쓰고 미움이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감사라고 쓰고 불평이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소망이라고 쓰고 낙담이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용서라고 쓰고 정죄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빛이라고 쓰고 어둠이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목사라고 쓰고 먹사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집사라고 쓰고 잡사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기독교라고 쓰고 개독교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교회라고 쓰고 세상이라고 읽히면 안됩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이라고 쓰고 사랑으로 읽혀야 합니다. 용서라고 쓰고 용서라고 읽어야하고 그렇게 읽혀야 합니다..교회가 교회의 맛을 잃으면 역겨워 토해버릴 그런 맛이 됩니다. 교회다운 교회는 진정한 사랑, 소망, 용서, 감사를 맛보게 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여도 하나님이 이 땅에 세우고 지켜내신 교회는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회의 맛, 교회의 야성을 세상에 맛보게 하는 교회를 하나님은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교회라고 쓰고 교회라고 읽혀지는 바로 그 교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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