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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14기 화요일 저녁반 - 깨끗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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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지영
조회 1,379회 작성일 25-01-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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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과 부자는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 부자라고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 책 초반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고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했다. 세상 모든 것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길 좋아하는 나는 "부자 = 잘 사는 것"이라는 공식에는 단 한번도 왜?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돈 없이 살면 힘들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일까, 나는 유학 나온 순간부터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하는 매 순간 돈을 따르고 있었고 그게 잘 살게 되는 길이라 생각했다. 부자가 되는 것만이 잘 사는 지름길이라 생각한 나는 어느샌가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존재 가치가 아닌 소유 가치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렇게 굳건한 신앙을 갖고 싶다 부르짖으면서도, 예수님을 닮고 싶다고 수없이 고백하면서도, 나에겐 이 땅에서 쌓는 보물이 더 중요했다. 근본적으로 예수님을 완전히 닮을 수 없는 이런 모순적인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부끄러웠다. 부자였다가 알거지가 되었음에도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 욥처럼, 가난한 목수였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예수님처럼, 나 역시 내가 소유한 것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존재 가치가 소유 가치보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나중에는 같은 마음을 나의 자녀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까? 아주 작은 시험과 어려움에도 쉽게 하나님을 떠나는 나의 옹졸한 믿음은 내 인생의 가치가 땅 위에 쌓는 부처럼 흔들리는 지반에 세워졌단 방증은 아닐까?


김동호 목사님이 책에서 서술하신 내용 중 내가 버는 돈에 각각의 몫이 있다는 내용이 크게 와닿았다. 이제껏 내가 "정당히" 일하고 받은 보수는 다 내 것이라 생각하였고, 땅의 부를 쌓는데만 급급했으니 당연히 십일조와 헌금에 회의적이었다. 지난번 기노스코 수업 이후에야 헌금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었다. 헌금은 이제 기쁜 마음으로 하지만, 십일조는 꽤 큰 금액이라 그 부담을 떨쳐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나보다 어려운 주변인들을 위해 한 끼 대접은 쉽고, 심지어 정기후원을 하는 봉사단체도 있음에도 하나님 몫으로 고작 십분의 일 내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 하나님을 "나를 위해 제공해주시는 이"로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십일조를 하든 말든 "알아주는 이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이든 부끄러울 정도로 세상적인 이유일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던 땅의 부를 대하는 나의 자세나 십일조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에 큰 도전을 받았다. 하나님은 귀하신 아들의 피로서 내게 구원을 거저 주셨다. 우주보다, 천하보다 귀한 아들을 나를 위해 보내시고 내게 영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내가 가진 소유 십분의 일을 드리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끄러움과 깨달음을 잊지 않고 향후 신앙 생활에 적용하고 싶다. 갈대같이 흔들리는 신앙이 아닌 진정 뿌리 깊은 신앙을 갖게 되길. 내가 가진 것 중 하나님의 소유는 철저히 드려 하나님의 몫에서 뺏는 일이 없길. 땅의 보물이 아닌 하늘의 보물을 바라보며 사는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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