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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 영적 리더십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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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수
조회 1,852회 작성일 24-05-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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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는 하나님이다>


리더라는 단어는 어릴 적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단어는 아닙니다. 그 단어에서 막연하게 책임감이 느껴지고, 제 머리 속에는 세상에서 떠올리는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결정을 내리고, 공동체를 대표하며 이끌어 나가는 존재. 제 개인적인 성향이나 성격과는 맞지 않는 자리였고 그래서 리더의 자리는 늘 저에게는 멀고 부담스러운 남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저를 지속적으로 섬김의 자리로 부르셨고, 어느새 저는 “리더”라고 불리는 자리에 초대받은 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리더의 자리로 부름 받았을 때, 그 자리가 결코 제 능력이 뛰어나거나 제가 자격을 갖추어서 주어진 자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제 성격도 리더와 맡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제가 허락하신 자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웠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기왕 자리를 맡겨 주셨기에 잘 하고 싶었습니다. 소그룹의 리더였지만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면서 나아가면 좋은 결과와 경험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소그룹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욕심과 마음이 앞서다 보니 기도보다는 계획을 구상하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리더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모습이 성실한 모습이고 리더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소그룹의 반응도 생각보다 없었고, 제 계획들이 그룹원들의 신앙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서 육체적으로 지치고 속으로 기대했다가 실망해 영적으로도 지친 제 모습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열심히 했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섬겼는데 왜 하나님과 가까워지지 못했나? 속으로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들이 영적 리더십에 있습니다.


제 섬김에는 “하나님”이 주어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섬김이라고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인 생각과 계획으로 발버둥치는 제 모습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적인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가게 도와주는 역할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뜻은 우리의 지혜로 온전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성령님께 의존해야 합니다. 지난 제 모습에는 “열심”은 있었는지 몰라도 방향성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상태로 노력만 하니,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서 더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방향이 하나님의 뜻을 향하고 있다면, 그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올바로 향하지 않는 빠른 속도는 오히려 하나님과 더 빨리 멀어지게 합니다.


이 책은 저에게 영적 리더는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함을 되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바탕으로 한 비전을 세울 수 있어야합니다. 비전이란 거창한 계획이나 꿈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 공동체에게 계시하시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여주시지 않으시면, 그 출처가 하나님이 아니라면 그것은 모두 야망일 뿐입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보여주심과 약속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이 비전을 따르도록 열변을 토하거나 감동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영적 리더 보다는 선동에 가깝습니다.


영적 리더십은 자기 주체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을 더욱 아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고, “리딩”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성령님께 맡기게 됩니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고 증거하는 전달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달하는 리더가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에게 그 메세지가 전달되지도 않고 오히려 시험에 들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리더는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이 아닌, 하나님의 인정을 구하고 하나님에 대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세상이 바라본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자기 주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이 원하는 리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영적리더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여전히 거절하고 남겨진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가 혼자 해결하는 것이 마음 편하고 책임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다 할 필요가 없음을 배웠습니다. 내가 중심도 아니고 나의 존재가 중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 하려는 것은 책임감 있는 것이 아니라 교만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중심에 “하나님”을 놓고 기도, 말씀, 그리고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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