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 10기 제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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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65회 작성일 20-01-2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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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
책을 읽기에 앞서 “제자”라는 것이 무엇이며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생활을 오래했고 기독교 서적을 많이 접했기에 이 정답들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첫 장을 폈다. 저자 서문 “성령께서 나를 깨뜨리기 시작했다”을 읽는 순간부터 정말 성령님께서 나를 깨뜨리기 시작하셨다. 말로만 교인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항상 몇명이 왔는지 궁금해하고 청년들의 영적상태보다는 숫자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던 나의 지난날들을 성령님께서 다시 한번 깨뜨려주시는 것 같았다.
책은 크게 새 포도주와 새 부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내가복음서를 통해 나 중심의 복음, 나 중심의 기도, 그리고 나 중심의 전도에 낱낱이 드러내며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Christ-motivated)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하여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팀 켈러 목사님의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라는 책에서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를 대단하게 보기 때문에 우리는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했고 현대 문화에서는 자긍심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 팀 켈러 목사님은 자존감이 높아서도 낮아서도 아니고 우리는 오직 “나” 자신에게 온통 관심을 갖기 때문에 계속 죄를 지으며 산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역시 “나” 중심의 믿음이 아닌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그 명령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형제를 사랑하라” 예수님은 우리를 자기보다 더 사랑하셨고 심지어 자기 목숨을 내놓으셨다. 이 구절은 많이 봐왔던 말씀이고 예수님이 나를 이만큼 사랑하신다에 촛점을 맞췄었지만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내 목숨 보다 남을 더 사랑하라고 하셨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제자의 삶이 이토록 어려운가 라고 몇번이고 생각을 했고 때로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다가왔다.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앞 페이지로 돌아가서 읽기를 수없이 반복을 하였고 머리로 이해해야 받아들이는 나로서는 다음장으로 넘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나는 그동안 제자의 삶이 아닌 예수님의 fan으로서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곧 성령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명령이기에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성령님께 의지하여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라.
또한 후안 목사님은 새 부대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오늘날 수많은 교단으로 나뉜 기독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시며 특히 모든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신다.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이 책의 교회의 이런 모습들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나 먼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성령의 열매 보다는 은사에 더 관심을 보이고,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교회 안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추구하며 성장과 양육이라는 것에는 관심 조차 두지 않았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 28:19-20). 주님이 남기신 마지막 명령이지만 나는 과연 이렇게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성경공부를 하시지 않으셨다. 그저 같이 생활하며 삶을 통하여 보여주시고 따르게 하셨다. 성경을 읽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말씀을 읽고 들었으면 그것을 삶 속에 적용하여 삶을 통하여 흘러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만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마는 삶이 아닌 정말 말씀이 내 삶이 되고 내 안에 계신 성령님으로 살아지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3:16) 나는 세상과 닮아가지 않으려고, 세상에 속하지 않으려고, 세상을 멀리하려고 말씀과 기도를 하고 세상과 구별되게 살려고 노력 했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셨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다. “세상의 것”을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저 세상을 사랑하신 것이다! 작년에 긍휼이라는 마음을 주셨던 주님께서 올해 사랑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작년에는 긍휼의 마음으로 세상을 불쌍히 여겼다면 올해는 불쌍히 여겼던 세상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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