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7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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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98회 작성일 20-01-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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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읽고.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읽고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장이 있습니다. 3장 황금 새장에 갇힌 인생과 15장 여가 이상의 쉼.
저는 황금 새장에 갇힌 인생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자가 발견한 ‘쫓겨 다니는 증상’ 은 저의 모습을 100% 반영해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이 내용을 쓴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잘 살펴보도록 하는 것이었겠지만, 저는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 주는 것 같은 느낌에 눈물이 날 정도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오직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에만 만족감을 느끼는 나의 모습 (그것도 일시적으로만). 그리고, 그 것을 달성하지 못 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 성과 목록이 아무리 길어도 충분하지 않고, 그 목록이 최대한 길어야 하며 좀더 인상적이어야 하는 모습 등등.
저자가 예를 든 아이들의 실내 축구 경기장 모습은 나와 나의 부모님, 그리고 나의 어린 딸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아홉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아빠에게 “제가 한 골 넣었어요, 아빠” 하고 흥분해서 소리쳤을 때, 그 아버지는 “그래, 그런데 너는 두 번이나 찬스를 놓쳤잖아” 하고 대답하는 장면은 나, 부모님, 그리고 나의 어린 딸을 동시에 한 화면에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실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기에 그 모습에서 벗어 나고자 의도적으로 노력을 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거의 50년 동안 만들어진 모습이기에 쉽게 벗어 나지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는 저입니다.
쫓겨 다니는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있는 ‘희생자의 행렬’ 또한 저를 힘들게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만들어 낸 희생자의 행렬, 그리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듯한 그 행렬. 동시에 나 또한 그 행렬 속에 있었던 기억들. 그 행렬에서 벗어 나고자 시도했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 신앙 생활을 하면 할 수록, 기도를 하면 할 수록, 자꾸만 떠올리게 되는 행렬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여가 이상의 쉼을 읽으면서는 그래도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안식’ 과 내가 갈구하는 그 ‘안식’ 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끝없는 일과 속에서 따로 시간을 떼어 놓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안식의 맛을 본 후에는 항상 그 안식을 갈구하게 되었고,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도 틈만 나면 그 안식의 시간을 갖고자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그 안식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며, 이 안식에 대한 갈구 또한 주님의 은혜임에 감사합니다. 이제는 쫓겨 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주님이 주시는 안식 속에 거하며, 주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 잘 알아 순종하며 살아 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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