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어느 무엇으로 흔들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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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05회 작성일 19-12-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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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어느 무엇으로 흔들 수 없는 사람.
둘로스 7기 설교 숙제 (포이맨: 장정하 자매님)
장대섭
본문 말씀: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이사야서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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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성경 공부 중 외우게 된 이 짧은 성경 구절이 유난히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에는 짧아서 좋아했고, 그 다음에는 심지가 견고한 자는 어떤 자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했고, 외우면 외울 수록 이렇게 심지가 견고한 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으며, 그런 자에게 주어지는 평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졋다.
한국어는 참 멋있는 부분이 있다. 심지가 견고한 자라니.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라니 이렇게 멋있는 말이 있을 수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또 모르겠는 것이 한국어 인듯 싶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이 구절을 하나하나 나눠서 분석해보고 싶어졌다.
1. 심지가 견고한 자
심지. 마음 심 (心) 에 뜻 지 (地). 직역 하자면 마음의 뜻 혹은 마음의 본바탕 이 될 수 있겠다. 양초의 심지가 초의 가장 가운데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의 가장 중심이 되는 생각들 그리고 가치관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견고. 굳을 견 (堅) 굳을 고 (固). 한마디로 엄청나게 굳고 굳다는 뜻이다. ‘견고’ 라는 단어는 성경에 무려 177회나 나온다 (구약에서 162회, 신약에서 15회). 구약에서는 주로 성읍/요새, 나라, 왕위, 집이 견고히 하라고 혹은 견고하게 해달라고 간구하는 부분이 많으며, 신약에서는 교회, 너희, 믿음, 약속, 그리스도의 증거, 소망 등이 견고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만큼 하나님은 우리의 삶과 믿음이 그리고 그의 나라의 견고함에 대하여 강조하신다.
그래서 이 두 단어를 합쳐보면 ‘마음의 뜻’ 혹은 ‘중심이 매우 굳은 자’ 를 심지가 견고한 자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 근사한 표현이지만 두가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마음의 뜻을 견고하게 하여야 하며 또 어떻게 하여야 견고하게 할 수 있을까? 마음을 선하게 견고하게 하면 위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악하게 견고하게 먹어버리면 희대의 악인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에 대한 클루는 영어 버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NLT 번역본은 “all whose thoughts are fixed on you”
NIV 번역본은 “those whose minds are steadfast”
KJV 번역본은 “whose mind is stayed on thee”
즉,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는 상태를 심지가 견고하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예를 잘 보여준 성경의 인물들이 있다. 바로 앞에서 당당히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이끈 모세, 포로로 끌려가서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았던 다니엘, 그리고 복음 전함에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던 철의 인물 바울 등등의 하나님의 사람들이 심지가 견고한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 보여주었다.
2.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성경은 참 심플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견고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답을 주신다.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원래 그렇게 태어나야만, 좋은 일이 생기면, 성공을 해보면, 교육을 받아서 같은 이유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이 그런 자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심지가 견고할 수 있다 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Too good to be true. 그냥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책임지실 것이고 그의 뜻대로 우리를 돌보시고 이끌어나가실 것이라는 사실만 신뢰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너무 간단한 것 아닌가?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하여 보면 그것이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고백할 수밖에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아니 꿈 속에서부터 온갖 걱정 근심 욕망 유혹에 휩싸여 살아가는 우리에게, ‘trust in the Lord’ 이 네글자는 너무나 먼 이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을 사단이 너무나 쉽게 이용하여 우리를 괴롭히고 죄 속에 이리저리 치이는 삶을 살게 한다.
그럼 주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하기 전에, 한번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부모님, 아내 / 남편, 친한 친구… 왜 신뢰할까? 아마 큰 두가지 이유는 이들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서와 지금까지 그 신뢰를 지켜온 모습들 때문일 것이다. 그럼 하나님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두가지를 실천해보면 되지 않을까?
성경, 기도, 찬양, 예배, 그리고 교제 를 통하여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가고 그와 교제하자.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고 나누고 올려드리자. 그리고 거기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신 일들을 되새겨 보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신실하게 지키신 약속들을 공부하고, 또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느껴보자. 바로 그 과정 가운데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느끼는 신뢰와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생기고 그 가운데 심지가 견고하게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심
평강을 두번이나 사용하셨다. 그냥 기분 좋은 정도나 안심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완벽한 평강. 그 어느것도 감히 무너뜨릴 수 없는 평강을 주신다는 약속이 얼마나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지 모른다.
그럼 성경에서 말하는 평강이란 무엇일까? 빌립보서 4장 6-7절에서 비슷한 맥락의 약속을 하시며 평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말씀하신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평강이 하는 일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는 것이다. 참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결과를 굳이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너무나 이상하게 다가왔다.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혹은 염려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구하는 자에게 “다 이루어줄 것이니 평안하게 있거라” 라고 확신을 주시는 것 보다는 평강을 주어 그리고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게 한다니. 우리는 당장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고 원하는 것들이 채워지기를 바라는데, 하나님은 상황과 결과에 상관없이 평강으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하신다.
이 말씀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지만, 묵상할수록 오히려 하나님의 오묘한 진리가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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