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 10기 ‘순종’ 독후감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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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39회 작성일 20-01-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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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비비어의 ‘순종’을 읽고
박민정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누리는 보호와 자유’라는 소제목을 봤을때는 세상 힘쎈 우리 아버지가 뒤에 있는 것처럼 든든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순종’이라는 타이틀과도 무척 잘 어울렸다. 내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한테 순종하기만 한다면 그 권위 아래서 보호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당연히 그렇게 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의욕이 펄펄 넘쳤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보기좋게 깨졌다. 저자인 비비어 목사는 분명히 얘기한다. “하나님에게만 순종해야지 인간권위에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분명 나도 그중 한사람이었음을 고백한다.
책을 읽으며 권위에 반항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려 보았다. 나라의 통치차나 관료들을 비방하고 우스워보이게 하는 말들은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좋은 재료였고 직장에서는 맘이 맞는 동료들과 윗사람들 흉을 보기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었다. 가깝게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젊은이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합리화했고 남편에게 복종은 고리타분한 유교사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잘못된 것이었다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불순종의 죄’를 지은 것이라니 정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첫째, 다스리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이 세우셨다. 하나님 모르게 권위있는 자리에 합법적으로 오를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진리다. 둘째, 인간권위에 반항하는 것은 곧 주님의 명령이나 하나님에게 반항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내용들이 상당히 불편했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 불편한 마음들도, 현재의 고민들도 결국 ‘권위에 대한 불순종’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셨고 이 책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길을 보여주셨다.
누가 순종해야 하는가. 당연히 바로 ‘나’이다. 매우 당연한 논리인듯하지만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제3자가 끼어들게 되면 시험에 든다. ‘나는 성령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 사람은 들은 것일까? 생각을 깊게 했나? 나는 기도한건데 그 사람은 기도한건가?’ 그러다보면 정죄와 교만의 늪에 빠지게 되고 불만을 갖게 되고 어떻게든 그것을 지켜내려는 싸움을 하게된다. 하지만 책에서는 바로 그런 태도가 교회와 가정과 회사를 분열시킨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지도자의 지혜가 보일때만, 내 뜻과 맞을 때만, 지도자의 지시가 내 맘에 들 때만 복종하라고 하지 않으신다는것, 그분은 그저 ‘순종하라!’고 명하신다. 내가 들은 성령의 음성보다 위에 두어야 한다는 그것은 뼈아픈 진실이다. 그것도 ‘즐거이’ 순종해야 한다는 것..
언제 순종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올리라는 말씀에 아브라함을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갈채비를 했다. 하나님은 즉각적인 순종을 원하신다. 성령의 음성을 들었을때 그것이 맞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이리 재고 저리 잰다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있는 것이고 곧 나의 동기가 드러난다. 거역은 사술이다. 미혹의 자리에 나의 마음을 열어주게 되고 그것은 언젠가는 성령의 음성을 가리게 될지도 모른다.
어디서 순종해야 하는가. 사회적 위치에서는 모든 영역이다. 가정에서는 남편아래, 교회에서는 지도자와 교사 아래, 또 직장에서는 그 권위 아래이다. 영적으로는 항상 낮아진 자리에 있어야 한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약4:10)’ 낮은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곧 순종의 상을 받을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가 순종했다는 사실 때문에 교만해진다면 그것은 순종했는데도 몰락할 자리에 서는 것이다. 교만은 모든 순종을 망칠 수 있다. 위를 바라보는 소명의 최대 적은 교만이다. 순종의 처음과 끝의 나의 위치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엇을 순종해야 하는가. 이제껏 당연히 성경에서 받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개인적으로 주시는 ‘성령의 음성’을 따라가는 것만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이라고생각해왔다. 하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인간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니.. 심지어 성경에 나와있는 말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알게 모르게 불순종하며 ‘순종’했다 착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으로 얻게 해주신 또다른 지혜에 감사하다.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가. 순도 100퍼센트 순종을 해야한다. 책에서처럼 나도 마찬가지로 명백하고 노골적인 불순종만을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해왔다. 사울은 99%를 순종하고 1%는 (자신의 기준에)성경적인 일을 했지만 하나님은 거역하였다고 말씀하시며 그를 왕 삼은 것을 후회하셨다. 윗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당한 일이 있다. 변명도 핑계도 허락되지 않았고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화를 감당해야 했고 그것은 오롯이 내 안의 쓴뿌리가 되었다. 행동으로는 순종하는 듯 보였으나 마음안에 즐거운 복종이 없었다. 이런 것들도 온전히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상하고 통회한 심정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은 우리가 새로운 차원에 올라갈 때마다 다시 그때에 맞는 깨짐의 과정을 시작하신다’ 고 한다. 또한 하나님의 지혜는 이런 대우를 통해 세 가지 방식으로 복종하는 마음을 빚으신다고 한다. 첫째,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 둘째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성품을 길러준다는 것. 셋째, 그런 대우 밑에서 우리가 복종할 때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 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변호하지 않으셨다. 하나님 아버지의 심판아래, 그분의 보호아래 남기 위해서다. 이것은 엄청난 위안이자 소망이다.
왜 순종해야 하는가. 하나님 자녀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지만 그 순종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엄청난 복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내 안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 까지 이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믿음의 성장이 언제나 고프다. 순종은 믿음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믿음은 끝까지 순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분명하게 성경은 ‘순종하는 행동으로 믿음이 온전케 된다’고 말한다. 믿음의 증거는 그 고백에 따라 나오는 행동이다.
책 첫머리에 쓰여진 저자의 기도가 있다. 함께 기도하며 시작했던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편안함이나 즐거움보다 진리가 내 안에 있기를 원했던 마음, 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그분이 내 삶에서 시작하신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는 소망,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아버지의 말씀을 보고 듣게 도우시기를 소원하고 예수님과 더욱 깊게 교제하기를 원하는 간절함. 이 모든 것을 이루신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한다. 겸손의 자리에서 홀로 영광받으시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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