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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7기] 래디컬 - 잠자고 있는 야성을 깨우는 그분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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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산
조회 3,329회 작성일 19-1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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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숙제로 래디컬을 두번째로 읽었다. 사실 Not a fan 과 최근의 신간도 다 읽어보고 설교도 종종 들었지만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의 설교나 책은 나의 favorite 은 아니었다. 담대하게 진리를 아주 직설적으로 선포하며 도전하는 이 메세지들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목자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이 메세지를 내 주위에 전하려 노력해본 지난 몇년간 얼마나 이런 메세지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인지 느꼈기에, 책의 내용이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다. 마치 공부더 해야 한다는 부모의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랄까.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메세지가 머리로는 전달되지만 가슴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적어도 내가 이런 메세지를 내 주위에 전달하려 할때는 그랬다. 
 
그러던 중 최근에, 다양한 좌절과 회개의 과정 가운데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하면서 새롭게 생긴 깨달음이 있다. 래디컬의 메세지가 내게 생명력이 없었던 것은 나의 신앙생활이 래디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삶이 래디컬이 아니면서 적당한 래디컬을 입으로만 전하자, 그 전달에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 메세지는, 하나님의 말씀과 메세지가 늘 그러하듯,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향한 메세지였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가슴으로 이해되기 시작하자, 책의 내용들이, 하나님이 이 목사님/저자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가슴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읽은 래디컬은 그렇게 첫번째 보다 훨씬 더 래디컬하게 다가왔다. 
 
누군가 래디컬이란 책에 대해 내게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하겠다. 
 
첫째, 래디컬은 세상에 박제된 잠자고 있는 크리스천을 깨우는 책이다. 동물원에서 사육당하고 있던 야수들에게 우리는 본래 야생에 속한 것이라고 본성을 일깨우는 메세지다 (영화 마다가스카 참고). 세상적인 비유를 들자면 이건 마치 구글 창업자가 회사 가치를 처음부터 10조는 될거라고 했던 것, 엘론 머스크가 인류를 화성에 보낼거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전을 보면 우리의 현재 좌표를 알 수 있고, 하루하루의 ups and down에 흔들리지 않을수 있다. 
 
둘째, 래디컬은 이미 본인이 래디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적당한 열심당원, 교회일이나 반복되는 신앙생활 가운데 이만하면 어느정도 수준은 되었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들을, 온전한 예수 추종자로 바꾸는 책이다. 걸어가거나 살짝 뛰면서 나아가고 있는 크리스천에게 예수님이 비행기를 타고 빛의 속도로 전진한 것을, 그리고 그렇게 살도록 우리를 초청하신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건 나 스스로에게 해당하고 몸소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다. 죽는것도 유익하다고 고백하고, 기꺼이 나의 모든것을 주님께 내드리며, 작가가 이야기한 래디컬 실험 - 전세계를 위한 기도, 말씀을 샅샅이 살피는것, 의미있는 곳에 재정을 희생하는것, 낯선곳에 가서 복음전하기, 복음전파하는 지역교회에 헌신 - 을 나의 삶 가운데 깊이 녹여낼 수 있도록 하는 지침서이다.  
 
셋째이자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것은 래디컬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서의 Sabbath, 예수님 안에서의 안식이다. 많은 경우 우리가 듣는 도전과 메세지들 – 방탕하지 마라 음란하지 마라 게으르지 마라 지금처럼 살아서 구원에 이를거라고 방심하지 마라 등등과 같은 쓴소리(?)들은 우리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는 것을 본다. 우리는 다 약한 사람들이다. 해보려 해도 잘 안될때가 너무 많다. 머리로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다. 가슴으로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그분의 나를 향한 사랑을,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느껴보지 않았기에, 그 사랑에 가슴이 녹아내려보지 않았기에, 제대로 보지 않았기에, 그게 진짜 믿음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마치 북풍과 태양의 비유처럼 북풍의 찬바람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하지 못했지만 태양의 따스함은 외투를 스스로 벗게만든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휴식하는것, 안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내 개인적인 간증과 관련된 책 소개는 이글 - https://bit.ly/33M8wsc - 에 따로 자세히 적었으니 궁금하신 분께는 일독을 권한다. 
 
보통 책의 표지에는 수많은 유명인사의 서평이 나온다. 하지만 래디컬의 표지에는 수많은 무명 독자의 서평이 나온다. 그만큼 이 책은 뼛속같이  래디컬하고 뼛속까지 예수님을 닮아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꾸짖으셨고, 잠자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담대히 천국복음을 전파하며 도전하셨다. 하지만 그분은 또한 한없이 온유하셨다. 배신했던 제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셨고, 무엇보다 스스로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그 래디컬을 완성하셨다. 
 
이제 나의 삶도 그분 발자취를 따라서 뒤돌아보지 않기를 원한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겠느냐 - 아가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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