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7기] 래디컬 - 무모한 도전?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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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35회 작성일 19-11-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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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 무모한 도전? 무한도전!
최 윤 희
‘내용이 얼마나 급진적이기에 제목이 딱 잘라 ‘래디컬’일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던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란 말이지. 아 궁금 궁금’
커다란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의 내용은 아쉽게도 (적어도 내게는) 제목처럼 대단히 급진적이거나 혁신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다소 극적인 예화들이 있긴 하지만 그 예화의 주인공들은 성경속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갔던 제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적어도 크리스챤인 우리들에게는 이 모습이 급진적이 아닌 상식적인 삶의 태도여야 할텐데, 어쩌다가 예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래디컬’하다고 평가받게 되었는지...
저자는 이렇듯 크리스챤인듯 크리스챤아닌 어정쩡한 크리스챤들, 머리로 아는 상식을 정작 내삶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신자들과 교회들이 이 비통한 현재 기독교상황의 주범임을 재확인시켜준다.
그러나 단지 교회의 변질과 부패에 대한 비판만이 이 책의 중요한 논지는 아니다.
우리의 잘못된 신앙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포기하지 않노라 고백한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바로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지금의 삶보다 가치있다고 결론내렸다면,
우리안에 복음을 제대로 회복하고, 진짜 교회공동체를 만들고, 진짜 크리스챤으로 살아갈것을 결단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 진짜 크리스챤이 되는 것이 래디컬한 것이라면,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우리모두는 순종과 헌신으로 훈련된 신앙적 급진주의자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교회가 바로서야한다는 주장에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우리 개개인도 신앙적 급진주의자로서 살아야한다는 주장에는 멈칫해진 것이 솔직한 내 반응이었다.
저자도 급진주의자의 삶이 어느 한순간 단한번에 실현될수는 없다고 보고, 이 주장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아래와 같이 5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한 1년 기간의 한시적 래디컬 실험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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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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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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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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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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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회에 헌신하기
아무리 곱씹어봐도 이 다섯가지 모두 쉽게 ‘그래 결심했어!’라고 외치며 바로 시작 할수 있는 일들은 아니다.
나에겐 그저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래디컬 실험의 5가지 요소중 나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부분은 4번과 5번이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기 - 나의 영적사각지대
여기서 얘기하는 장소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며 나에게 ‘낯선 곳’이어야 한다.
필요한 게 얼마나 많은 곳이면 나같은 사람을 필요로 할까하는 막막함, ‘낯선’이란 단어에 대한 아주 진한 거부감.
그냥 안봐도 비디오, 그 곳은 내게 거북하고 불편한 장소가 될 확율 거의 100프로다.
그런데 바로 이런 곳에서 지금 이시간에도 온 몸과 마음으로 온전히 섬기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알고있다.
솔직히 아직까지 아무런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고, 이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감도 잡을 수 없다. 이 부분이 나에게는 많은 묵상과 돌아봄이 필요한 나의 ‘영적 사각지대’일 것 같다.
지역교회에 헌신하기 - 말씀따라 낄끼빠빠
저자는 신앙공동체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지원을 해주며 서로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고 받아 진정한 영적가족을 이루어야 한다고한다. 그렇다면 새누리교회는 내 신앙생활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고 있었는지 지난 내가 새누리에서 보낸 적지않은 시간들을 다른 각도에서 뒤돌아볼 수 있었다.
동시에 나는 교회와 지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야하나에 대한 고민도 시작됬다.
세상에서 사회생활을 잘 하는 기본기중 하나가 ‘낄끼빠빠’라고 한다. 눈치껏 낄때 끼고 빠질때 빠지는 것.
신앙공동체인 교회안에서 ‘낄끼빠빠’는 세상의 눈치가 아닌 하나님 말씀순종에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말씀에 따라 해야하는 일과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있고 싶은 자리만 고집하면서 그것을 섬김이라고 우긴 것은 아닌지….
눈을 돌려 교회내 새로운 소그룹이나 섬김의 장소에서 새마음으로 섬기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둘로스를 수강하며 점점 깊어져가는 이론과 실천사이 괴리감속에 갈등하고 있었다.
매주 말씀을 배우고 나누는 것은 참 좋았지만, 수업이외에 이것 저것 따라오는 것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고, 그럴때마다 ‘도대체 이걸 왜 해야지? 납득이 안가 납득이!’라며 소심하게 속으로만 투덜대고 있었다.
거기다 래디컬저자는 한 술 더떠서 별 걸 다 해보라고 하고. 그야말로 대략난감인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둘로스시간에 갑자기 등장하신 손목사님의 말씀이 이에 대한 답이 되어 돌아왔다.
“여러분은 여기 성경공부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제자훈련하러 온거에요.”
‘앗. 어떻게 아셨지. 남편한테 성경공부하러간다고 하고 나왔는데..’
그저 말씀을 안다는 만족함에 머물지말고 ‘기노스코’를 예수님제자의 삶으로 살아내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순종의 훈련을 하라는 래디컬의 도전장.
독후감을 쓰는 이순간도 여전히 이 도전은 부담스렵고 거북하지만, 이 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바꿔 생각하기로 했다.
이 도전은 내 삶이 이 땅에서 끝날때까지 계속해야할 도전일테니, 잘 안되면 될때까지 묵묵히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어차피 결과는 나의 몫이 아닌 하나님 몫이 아니던가.
이 훈련의 주어와 목적어는 ‘내’가 아닌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갈수 있도록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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