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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9기] 제자입니까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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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수정
조회 4,142회 작성일 19-03-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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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카를로스 저 <제자입니까>의 부제는 '성령께서 나를 깨뜨리시기 시작했다'이다. 성령께서는 참으로 후안 카를로스 목사님뿐만 아니라 나를 깨뜨리셨다.

 

  디사이플반 첫 주부터 리더님은 구원받음과 제자됨이 정말 다른 것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셨다. 예수님을 Savior뿐만 아니라 Lord로 받아들여야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건 내가 아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주에 그 얘기를 다시 들었을 때 망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남자친구가 예수님을 Savior로만 받아들였고 Lord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는 자기가 구원받은 크리스쳔이라고 알고 있고, 심지어 침례까지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예수님의 주인되심에 대한 믿음이 없고 예수님께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으로 교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 나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화가 나고 슬펐다. 다음 약속 장소로 운전해 가면서 남자친구에게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남자친구의 영혼보다는 나의 결혼에 대한 문제가 내게 더 가깝게 다가왔다.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평생 같이 가고 싶은 마음과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 두 가지를 하나님 앞에서 포기했다. 헤어지면 헤어지리라.

 

  회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날 하루종일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가 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바리새인들과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말로는 예수님이 삶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내가 주인인데 남자친구한테 대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잘못해왔던 것들을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하루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기도시간을 자기전에 10분 끼워넣은 것, 목자를 마음대로 내려놓은 것, 예배와 성도의 교제에 대해 사모하는 마음을 잃은 것, 내게 마음을 열고 중요한 기도제목을 알려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은 것 등등 여러가지를 썼다. 그리고 울면서 회개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 온 사실이 너무 절망적이고 말이 안 되는 일이라서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성령님, 제 마음속에 주의 말씀을 직접 새겨주시지 않는다면 제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제자입니까>는 아주 구체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성경을 읽고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갈 것이다. 예수님의 주인되심이라는 말을 내가 모태신앙으로서 수십년 동안 듣고 실천해 오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후안 카를로스 목사님에 따르면 우선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인간 중심적이었던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올바른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 내가 잘되기 위해 복음을 믿고 기도를 하고,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전도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복음을 믿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이다. 제자도를 따르는 삶과 가르침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회에서 놀랍게 열매를 맺었다. 성도들은 자신의 집을 교회에 헌정했다. 그 집을 다시 성도들에게 돌려주었으니 누구나 필요할 때에 기쁘게 자기 집에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전체 교인들이 제자가 되었다. 이것은 목회를 잘 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후안 카를로스 목사님이 교회에서 집사 다섯 명만 '빼돌려서' 삶을 함께하며 제자로 가르치고, 그 제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제자로 삼는 일을 반복해서 교회의 원래 구조를 허물었다. 셀 모임에서는 자기 삶의 문제를 나누고 거기에 대해 구체적인 권면을 받고 같이 기도했다.

 

  남자친구가 1년 반씩이나 교회에 나오면서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일지 고민조차 못 해 본 이유와 내가 교회를 수십년 다니며 내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선 성경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해, 예수님이 왕이시라는 사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죄사함 받고 천국 가는 스토리 이상의 복음을 전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 사랑하고 서로의 삶에 깊이 간섭하는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신앙의 선배를 찾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을 제자 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예전 것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매일 두 시간씩으로 정했다. 남자친구에게 내가 어떻게 회개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복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다른 형제와 연결시켜 주었다. 생각나는 교회 지체들한테 연락하고 약속을 잡았다. 주변 사람들을 하나님께 나아오지 못하도록 만드는 악한 영들을 대적하며 기도했다. 사실 내가 이전에 하고 있던 것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못된 것이라서 이것은 아주 작은 시작일 뿐이다. 잠시 이러다가 다시 나 중심적인 삶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성령께서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령께서는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교회는 회복될 것이다.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이 놀라운 일에 참여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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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작성일

교회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보혈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성령께서 연약한 주의 백성들을 통해 항상 일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매님의 가슴을 치는 회개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