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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9기] 제자입니까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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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동근
조회 4,159회 작성일 19-03-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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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성경공부반 필독서 《제자입니까》를 읽고 나서…

 

       예수님께서 책 제목을 보셨다면 《제자가 돼라》라는 제목으로 바꾸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묻지 않으셨습니다. 명령을 내리실 때 들은 이는 전진만 하라는 말씀에 실천하기를 바라셨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롯 가족에게 소돔과 고모라에서 빠져나갈 때 뒤도 안 돌아보고 탈출하라는 말씀하신 것과 엘리야 선지자가 엘리사를 부르셨을 때 예전 삶을 뒤로한 채 소의 기구를 불사르고 겨릿소들을 삶아서 백성에게 주워 먹게 하고 엘리야를 따르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구약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도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듯이 하나님께선 빛이 있으라 하셨더니 빛이 생겼던 것처럼 백부장의 믿음을 갖고 말씀만 듣고 제자가 되기를 바라셨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에 순종하는 성경 속의 인물들을 주의할 때마다 저 자신에게 되레 묻게 됩니다. 과연 나도 그분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살아갈 수 있을지 말입니다. 입술과 세치의 혀로 매번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고백하지만, 제 삶을 돌아보게 된다면 말로서 대수롭지 않게 그쳐지는 일이 많아지고 위선적인 삶을 사는 저 자신이 한탄스러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티즈 목사님께서는 세리장 삭개오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나타난 삭개오의 변화된 태도에 대한 궁금증은 목사님 말씀이 끝날 때까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삶을 통해 어떻게 쓰셨으며 그리고 변하게 하셨는지 생생하게 묘사해 주셨습니다. 거기로부터 은연 슬쩍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허락하신 지혜가 엿보였는데, 그건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서야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던 제자가 되는 지혜가 첫 장부터 시작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영어책 제목이 Disciples가 아닌 Disciple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었는데, 한 무리가 아닌 한 개인, 한 사람부터 제자가 되길 바라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오티즈 목사님은 본인의 삶을 통해 어떻게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 제시해 주셨습니다. 여러 성도가 함께 모이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일대일 양육에 관해 설명하실 때마다 성도 개개인이 세워지기를 바라던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삭개오의 변화된 태도가 이해가 좀 됐습니다.

 

       뽕나무에 올라간 것만 봐도 삭개오에게 무언가의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리장이였던 것만큼 물질적인 소유를 통해 채우기엔 부족했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맘몬을 숭상했던 삭개오는 예수님을 섬기게 되면서 가지고 있던 재산을 동족에게 돌려주고 나눠줬는데, 그가 했던 행동이 단순히 선한 일로 비치지 않았습니다. 동족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기를 한 몸에 뱄던 세리 중에 우두머리였던 삭개오는 복수의 칼날을 맨날 갈고 있었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닮아 가려고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삭개오도 자신이 동족들 입장에서 자신이 로마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미움을 단단히 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은 그는 자신을 조롱했던 동족들의 눈에 있는 티끌을 일러바치는 것보다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우선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부당한 일을 그만두는 것만으로 부족함 없이 넉넉히 변화되었다고 충분했을 삭개오는 전 재산을 거덜 내면서까지 동족들과 화해하려는 데에 힘쓰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그가 대담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기 안에 예수님을 발견했을 거라고 봅니다. 자신을 손가락질한 사람들을 싫어하는 마음보다 예수님을 닮기 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오티즈 목사님께서도 온전히 예수님 닮아가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책에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주저리주저리 설명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몹시 부러워졌습니다.

 

       오티즈 목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도전을 준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제자 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마음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과연 삭개오의 간절함을 가질 수 있을까 혹은 오티즈 목사님의 믿음이라도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고 싶다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싶다고 말로만 맹세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내가" 복음을 경계하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을 닮아가고 싶어 하는 저 마음이 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매우 한탄스럽고, 매 순간 신중을 기이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조차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상처까지 주고 있는 저로부터 시체처럼 썩은 내가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 공동체 안에 장대한 믿음을 가진 여러 형제자매라도 본받고 닮기를 원합니다. 아멘.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동근 올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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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석님의 댓글

황정석 작성일

"제자가 돼라" 라는 문구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