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 8기] "제자입니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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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92회 작성일 18-06-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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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입니까"는 제게는 참 어려운 책이였습니다. 바쁜 출장 스케쥴 사이에서 틈틈히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고 싶었는데, 오히려 한문장 한문장 읽을 때마다 제 삶과 신앙이 부끄러워 책의 첫 장을 펴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은 아이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지 말고 장성한 사람이 되기위해 한발 앞으로 딛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시자 명령인거 같아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참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제게 주어주신 시간과 환경 속에서 주시는 능력으로 최대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지금 이 생각의 시작 조차가 잘 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지 못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재조명된 “나의 하나님”은 참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내 평안와 위로를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마음의 상태에 따라 찬양과 예배 받으시기 위해, 나의 봉사활동이 조금 더 그럴싸한 목적이 되기위해 존재하시는 분이였습니다. 내 입술로 고백하였던 “전능하신 창조자 하나님 그리고 피조물 나”는 제 삶 속 어디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회사 일이 바쁘고, 체력이 고갈되고, 교회 섬김의 자리가 무거워 하나님께 쪼르르 달려가 온갖 불평불만을 다 털어놓고 이것저것 더 나아질 것을 요구했던 저의 철없는 “나의 하나님”과의 관계가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이런 철부지 막내딸의 모습을 탈피하고 더 넓은 시야로 더 큰 뜻의 하나님 사역에 동참하라 하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자라고 싶지 않은 아이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나는 이미 구원 받았으니까 조금 미운 자식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혹은 “정말 자라야하는 때가 오면 아버지께서 정말 강하게 임재하여 알게해주지 않으실까?”… 정말 성장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된다는 것… 처음 들어본 이야기가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아가 더욱 단단해졌는지 참 삼키기 어려운 토픽이였습니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안고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데 후안 카를로스 목사님께서는 십자가 사랑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내어주시고 믿는 자들에게 영생을 주신 이야기, 그리고 그 사랑이 하나님 나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임을… 내가 진정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그 위대한 사랑의 가치를 알았다면 나 또한 그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한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더이상 마땅치 않아 제 마음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또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거대한 바위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하나님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바위는 더 단단했습니다. 이때 알았습니다 - 이제 다시 조금씩 이 단단한 자와아 아직 남아있는 세상의 가치관들을 부숴야하는 시간이 왔음을. 하나님을 처음 만나 세상을 가치관을 내 삶에서 도려내는 것이 너무 아프고 부끄러웠던 과정이였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이제 그 과정의 은혜를 충분히 누렸으니 아버지께서는 조금 더 가까이 오라고 부르십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우선 걱정부터 되지만 부르심은 명령이라고 제자반 첫날 배웠던것을 기억합니다. 언제나처럼 온갖 생각들과 핑계들이 떠오르지만 미약한 믿음으로 하나님 인도에 따라 제자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디사이플 8기]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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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말은 그분을 주님으로 모신다는 것이요, 또한 그분을 사랑하고 찬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분이 태양이시고 우리는 구분 주위를 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음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구원’이란 무거운 짐과 문제로부터 해방되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구원받은 우리는 무거운 짐과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이것을 대신하는 멍에, 즉 예수님의 멍에를 져야 한다. 그분은 당신의 나라를 위해 우리를 쓰시려고 우리의 옛 짐들을 모두 벗겨 주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문제를 안게 하시려고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왕을 위해서 산다.”
“예수님은 결코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셨다… 구원은 명령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규정하신 영생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산소이다. 이것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사랑만이 영속되는 요소이다. 다른 수많은 것들, 예를 들자면 은사들, 방언, 예언, 지헤, 지식, 성경 읽기, 기도 등은 없어지고 말 것들이다. 그러나 죽음을 넘어 영생에 이르기까지 영존하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어둠은 개인주의 (individualism), 이기주의 (selfishness)이다. 빛은 사랑, 교통, 친교이다. 만일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는 서로를 형제로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 사귐이 있을 것이다.”
“먼저 담을 무너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를 절대 변혁시킬 수 없다. 강단에서 외치는 설교만으로는 교회를 변혁시킬 수 없다. 각자가 지금껏 ‘나’를 떠받쳐 온 삶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똑바로 기억하라. 사랑은 명령이다. 이 사랑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묻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주님께 순종하기 시작하면 된다. 순종할 때, 놀라운 일들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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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작성일
나의 하나님을 버립시다~
내가 나를 위해 만들어 놓고, 필요할때만 불러내는 그런 호로병속 지니같은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주, 만군의 여호와, 살아계신 구원자가 아니십니다.
자매님의 고백처럼 이제 그분은 하나님되신 그분 자체로 자매님을 제자로 부르시고 자매님은 순종하게 되실 것입니다
왕께 순종하는 모습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김나연님의 댓글
김나연 작성일
자매님의 귀한 고백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자매님의 고백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제가 만든 틀에 넣으려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같이 믿음의 동역자로서 함께 그 틀을 깨고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녀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