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를 읽고(디사이플6기 저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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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45회 작성일 17-02-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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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책은 기독교서적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 내용이 정말 좋아서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할지 더 막막하다. 사실 책 전체내용을 그대로 독후감으로 옮겨서 적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를 포함한 우리 기독교인들이 저자가 쓴 내용처럼 살아갈수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정말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이 된다. 책 내용 전체가 좋지만 그중에 두개의 글과 하나의 시를 이 독후감을 통해 소개하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잠시 나누고자 한다.
첫째, “세상에서 살다보면 사나운 개를 만나기도 하고,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와 마주칠 수도 있고, 공사가 벌어지는 골목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이때는 내가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수밖에 없음을 잘 안다. 그런데 왜 현실에는 우기고 아파할까. 개가 나타나기 전 그 골목에 오지 않았다면, 공사 시작 전 그 앞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억울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세상이다. 그가 나보다 먼저 태어나 나이가 많든, 이 회사에 먼저 들어왔든, 나보다 먼저 출세하여 세상에 제 편을 많이 가졌든, 나보다 조금 먼저 그 아이디어를 냈든 억울해할 것이 없다. 그저 잘못 들어선 골목길에서 처럼 돌아 나오면 된다. 세상에는 내가 꿈꾸던 것들도 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과, 없으면 더 좋았을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둘을 다 보며 선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내가 어느 길을 택할지 소중한 선택의 기회를 갖는다. 또한 그것들과 어찌 어울려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래도 끝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터득하게 된다. 그것들은 내가 세상에서 균형감을 갖도록 주어진 축복이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에 감사하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기다리는 법도, 돌아가는 지혜도 얻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오늘도 고단하다. 그러나 인생은 아프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소중하다. 아픔이 아닌 기쁨으로, 원망이 아닌 감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가. 그들로 인해 내가 세상의 균형을 알게 되고 오늘도 또 하나씩 배우게 되는 것인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옮겨 보았다. 이 저자는 세상살이에 대해서 위와 같은 글을 적었지만, 나는 위글을 읽으면서 교회생활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내가 신앙생활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교회생활이라고 표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교회”는 건물도 포함하지만 믿는 사람들이 모임 자체가 교회라고 말할수 있다. 주로 신앙생활이라고 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많이 떠오르게 되지만 교회생활이라고 표현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이 떠오르게 되는것 같다. 모태신앙으로 어릴때부터 교회생활에 익숙한 나로서는 거의 나의 인간관계의 50%이상이 교회사람들이였던것 같다. 아니 미국에 온 이후는 거의 80%이상이 교회사람들인것 같다. 그 만큼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교회에는 신앙의 색깔, 교육적인 배경, 경제적환경,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모여 있다. 특히나 미국에 이민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다양한것 같다. 때론, 교회생활을 하다가 뜻하지 않게 부딪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은혜가 많은 만큼 사탄도 많이 활동하는것이 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정말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할수록 경쟁하려고 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때문에 정말 힘든적도 있었다. 그 사람때문에 내 영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엄청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때에 나는 하나님께 왜 그사람을 내 눈앞에 나타나게 해서 나를 영적으로 구렁텅이에 넣느냐고 반문하고 항의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글에서 표현한 것처럼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대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운것 같다. 또한 그런사람이 내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내가 얼마나 교만해졌을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로 인해 내가 세상의 균형을 알게 되고 오늘도 또 하나씩 배우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이 된다. 교회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나와 정말 맞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때론 만나게 되지만 그들을 통해 나의 모난 부분들도 하나씩 다듬어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런 거룩한 사람이 되어져 가는것 같다.
둘째, “원활한 의사소통의 지름길은 우선, 서로 의사소통에 대한 기대와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나와 성장 배경이 다르기에 신념과 감정 상태, 생각의 기준, 준거의 틀도 나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가 말한 A를 B라고 파악할 수도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상대는 현재 자신이 가진 욕구와 감정 상태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원활한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20퍼센트만 말하고 80퍼센트는 듣는데 할애하라는 것이다. 많은 리더들이 직원과 대화하면서 듣기보다는 말하는 데 치중한다. 직원들은 그 시간을 과연 즐거워할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답답하더라도 그들의 심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들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하다. 말을 하기에 앞서 먼저 말을 듣고 감정을 받아주어야 한다. 자신에게 좋은 기를 주는 사람과는 호의적인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메일에 답장을 하나 보내더라도 내용과 더불어 격려와 관심으로 응원해 주는 이는 잘 잊히지 않는다. 격려 한 마디가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상대가 나약할 때, 외로울 때 몇줄의 격려와 응원의 말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주고, 어디에서도 얻을수 없는 에너지가 된다. ”
위 본문을 읽으면서 교회의 목장모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목장모임은 목자가정을 중심으로 보통은 5-6가정정도 모이는것 같다. 목장모임안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격려와 위로가 되지 않을때 목장모임이 힘들어지고 깨지는것을 종종 보았다. 목장모임이 힘들어지는 것을 볼때 왜 목장모임이 필요할까를 가끔 반문해 본다. 그리고 이글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이 목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의 경우, 목장모임에 가는 이유가 나의 답답한 마음들을 성경말씀적용가운데 믿는사람으로 구성된 사람들에게 털어놓음으로 격려와 위로를 받기 위해서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입으로 말함으로 누군가 조언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해결되는것을 본다. 그것이 나눔가운데 일어나는 내적치유인것 같다. 그런데, 가끔 목자가 섣불리 조언할려고 하는 경우를 본다. 마치 욥의 세친구들이 섣불리 욥이 잘못해서 벌받고 있는것이니 하나님께 회개해야한다고 조언하듯… 특히 미국이민교회에서 목자를 권력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것 같다. 권력직으로 생각할때 섬기고 들어주기 보다 조언할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 정말 목원들이 많이 나누도록 하고, 열심히 들어주는 목자가 있는 목장에서 있은적이 있었다. 때론, 목원들이 눈물로 하소연하며 울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때론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던 목원들의 나눔이 많았던 목장.. 그때 목자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그저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목자였다. 위에 저자가 말한것 처럼 목장모임의 목자는 80%는 목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예전에 내가 목자가 했을때도 그렇게 하지 못했던것 같아 약간 후회도 된다. 물론 “순종”이라는 책에서 읽은 것처럼 목자직도 하나님이 위임하신 직이라는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조언할려고하는 권위직이 아니라 많이 들어주고 그저 기도해주는 섬김의 자리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목자의 섬김을 통해 내적,영적 치유가 많이 일어나는 아름다운 목장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째, 이 책에서 읽은 “모험이란” 제목의 시를 소개하고 싶다. 이 시를 읽는 자체만으로 은혜가 되는것 같다. 이 시를 읽으면서 “인생은 순례자”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모험하지 않으면 성장할수 없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수 없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이세상에서 살아간다는것은 정말 엄청난 모험이지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인생 멋지게 모험하며 남은 인생 살고 싶다.
“사람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릎쓰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에게 속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보답 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믿는 다는 것은 실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노력하는 것은 실패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험은 감행되어야 합니다.
아무 모험도 하지 않는 이들은
그 순간의 고통이나 슬픔을 피할수 있을지는 모르나
배울수 없고, 느낄수 없으며, 변화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으며,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자유는 모험한 후에 얻는 것입니다.
모험하는 자만이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많은 사람들에게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라는 책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별히 이책은 이야기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는데도 부담이 없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생각할수 있었던것 같다. 나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타입의 사람도 아닌데다 취업준비로 나름 바쁜터라 디사이플 기간동안 3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쓰기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숙제라고 주어지는 것은 반드시 해야하는 성격을 소유한 나로서는 부담스러웠지만 억지로라도 숙제이기 때문에 3권 모두 읽고 독후감을 끝낼수 있었다. 후유~다 마치고 나니 속이 너무 시원하고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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