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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급진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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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조회 2,901회 작성일 14-09-0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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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우연히 읽고 나서 들로스 의무 도서 였기에 한번 더 읽었던 것 만이 이유는 아닐텐데 아직도 이 책의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는게 심히 이상하다.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느낌을 되새겨서 일까, 독후감을 꼭 쓴것만 같다.

 내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자리잡은 이 책을 처음 읽고 나서는 충격으로 몇일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까운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소리들이 생각이 난다.

-적당히 믿어야지.

-너무 빠지면 않돼

-가정이 먼저이지..

-예수쟁이 다 됐네 저 사람,

-살살 믿읍시다.

이 모두는 교회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들은 말씀들이다.

신앙의 선배들의 이러한 사랑의 (?) 경고들은 처음엔 너무나 그럴듯 했지만 점점 더 아리송 하기만 했다.

-적당을 벗어나면 광신도 소리를 듣게 되는 걸까?

-너무 빠지면 돌이킬수 없는 아프리카 선교사로 평생 헌신하게 되는 걸까?

-내 가정은 그러니까 내가 지켜야 되는거지... 모든게 내 책임인거야

-예수쟁이 라는 말은 어쩐지.....

-살살 믿는건 30%만 믿는다는 건가?


왜 해답을 성경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성경에 있는 주님의 말씀은 너무나 직선적이어서 그 뜻이 그 뜻이 아닐거야.. 숨겨진 고상한 무언가가 있겠지.. 왜냐하면 그대로 받아들여 실천하기는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 퍽이나 곤혹스럽지 않은가?

적당히 이런 의미로 말씀하신 거겠지 라며 내 나름대로 정의 내려 버린것은 아닌지...(정정합니다. 아닌지..가 아니라 그랬던 겁니다)


10년전 성경공부 시간,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순종하기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 하듯이 해야 한다고, 그것도 범사에..

라고 말씀하시는 전도사님에게 혼자 결론 지었던 것을 이 기회에 확실히 확인 받고자 번쩍 손을 들고 물었었다.

"잠깐만요, 전도사님... 그러니까 이 말씀은 2000년전도 훨씬 이전에 그 시대를 살던 여자들한테 하시던 말씀인거죠 현대 시대를 사는 저희들 한테 하시는 말씀은 아니죠 그죠~~?"

"아니에요, 자매님.... 하나님의 말씀은 어제나~~오늘이나~~ 내일이나~~모두 한결같으신, 일점 일획도 변하지 않는 말씀이세요~~~"

굉장히 곤란한 순간이었다.

결정해야 하는 순간...

내가 마음대로 해석해서 내 식으로 주물럭 거렸던, 그래서 나를 내려놓는 순종은 할 필요가 없었던 종교생활에서

그분의 모든 말씀에 반응하며 순종하며 그분을 주인으로 섬기는 삶으로 전환 시킬것인가,

 아니면 '에잇 그건 전도사님의 신앙관이구요, 전 달라요'  내지는..

 '하나님, 잠시만요...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되서... 오늘 얘기는 못 들은걸로 할께요.. 담에 또 기회가 있겠죠. 그럼 전 이만...' 이럴것인가...


저자는 성경의 일점 일획을 분명히 얘기 한다. 돌려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창조주의 영으로 쓰여진 말씀들을 읽을때마다 시대와 문화로  애써 구분 시키며 내 현실과는  떨어뜨려 놓으려 애쓰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만으로도 요즘 애들말로 멘붕 상태에 놓여있는 독자에게 실제로 삶을 바꾸며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현시대에 사는 즉 책이 씌여진 시점, 그 언저리를 살아가는 그것도 물질과 향락으로 푹 잠겨있는 미국땅에 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까지 읽게 되면 침대 속에서 몸부림을 치게 된다. 이불을 뒤집어 썼다가 걷어 찼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가 물도 벌컥벌컥 들이켜 보고....

뭐 달라지는게 없다.  말씀은 여전히 거기 있었고 저자의 해석은 뭐 보탠것도 없고 뺀것도 없고...

사실 해석이랄것도 없다. 어려운 말씀도 아니었는데 뭘그리 이해하지 못하는척 해왔던 건지..


책을 다 집필하고 저자는 제목을 고민했음에 틀림없다.

정말 반어적인 의미의 제목을 선택했다. 래디컬... 책의 모든 내용은 당연하고 당연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평범한 모습이어야 하고 교회의 당연한 모습이어야 하지만  그는 '급진적'이라는 제목을 선택하며 크리스쳔 독자들을 도전 시킨다.


그런데 크리스쳔들만 이 내용을 래디컬하다고 받아들이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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