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제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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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56회 작성일 13-04-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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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 나는 이 질문에 곧바로 "네!"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디사이플반을 시작한 것도 그냥 기노스코반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들어야 하는 교회의 성경공부가 아니라 내 삶이 예수님의 제자로 나아가길 원해서였다.
한국에계신 아버지가 제자훈련을 시작하실 때 하신 말씀이 기억났다.
"성경암송, 기도, 전도, 교재 등 이 많은 과제들보다는 평생 교회를 다녔지만 이제야 제자의 길로 들어간다는 영적부담감을 느낀다. "
당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들었던 말이 이 책의 첫장을 펴는순간 정확하게 떠올라 내 가슴을 쳤다.
그분의 왕국에 속한 그리스도인이라 해서 누구나 다 제자는 아니다. 지금까지의 내 신앙생활은 무엇이었나? 왜 제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은거지? 어쩌면 세상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며 하나님만 바라보는것이 두려운것이 아니었을까?
이제껏 내가 그저 그리스도인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제자가 되리라는 다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1장에서 말하듯이 나에게도 제 5복음서가 있었다. 내 중심의 기도, 내중심의 전도.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먹는 어린아이처럼 나도 내가 좋아하는 말씀, 찬양, 교회안에서의 섬김의 자리만 찾았던것같다. 그분이 보시기에 얼마나 기가막히셨을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나는 이미 그분의 노예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아무 권리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노예가 있을까? 그냥 시키는대로 순종만 하면 영원한 천국을 선물로 주신다. 게다가 그 명령의 시작은 사랑이다.
딸만 둘인 가정에 막내인 나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또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늘 친구가 많았다. 그래서 누군가와 친해지고 교제를 나누는것은 내게 아주 쉬운일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나눈 사랑조차도 내 기준에서 정해놓은 틀 안에 있었음을 회개했다. 사랑하기 위해 시간을 내고 나를 비워내는것. 그리고 사랑의 나눔안에 그리스도가 함께 하시는것.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들을 돌아보며 사랑에대한 정의를 다시 내렸다. 사랑은 내 의지로 시작해서 내 의지로 끝내는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명령이며 생명이다.
2부가 시작될 때, 나는 저자가 나와 같은 수준이었다는것에 함께 충격을 받았다. 자라지 않는 어린아이. 점점 살만 찌고있는 내모습.. 내가 영적인 비만이 되고있다는것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가끔 머물러 있는 내 모습을 볼때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다는 기도를 하곤했었다. 그러나 온갖 세상것들과 전통적인 고정관념들로 점점 살만찌고 있다는것을 느끼지 못한것이다. 육체적으로 살이 찐것을 보면 굉장히 민감해진다. 그리고 곧장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운동, 음식조절, 게다가 다이어트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는데 시간을 쏟는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않는 내 신앙을 방해하는 불순물덩어리들을 뺄 차례이다. 자존심, 경험, 내중심의 계획, 그리고 신앙적 고정관념. 지난 성 금요예배때 "십자가"설교를 통해 내 안에 비우지못한것들을 내려놓기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비워내는 스스로의 훈련을 하고있다. 매일 기도할때마다 떠오르는 회개가 얼마나 많은지.. 외모를 보시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주님. 겉치장만 화려하고 안에는 불순물로 살쪄있던 내 모습을 회개했다.
마지막부분에서 제자양육에 대한 안내는 목자로서의 섬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복종을위해 복종하는것.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제자를 삼기위해 사랑으로 목장모임을 가지는것. 우리의 토론과 나눔이 실천으로 옮겨지는것.
결국 제자가되는 시작과 그 길은 "사랑"이다. 우리가 디사이플반 1과에서 나눈 하나님의 나라의 핵심도 사랑이었다.
주님의 통치아래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내 삶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디사이플2기 문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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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설희 자매....제자의 삶.....기대해도 되죠?....^^ 승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