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깨끗한 부자" -김동호목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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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23회 작성일 13-03-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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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사이플반 2기의 숙제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동호목사님은 facebook을 통하여 알게 된 분이고, 알고보니 대한민국에서 돈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시는 설교자로 유명한 분이시다.
그 분의 글과 설교들을 온라인 상으로 접하면서 알고 깨닫는 바가 많던 중 우리교회 도서관에 놓여있는 김목사님의 본 저작물을 보고는 단숨에 읽게 되었다.
제대로 된 음식이란 먹으면 힘이 나고 생명이 유지되어야 하듯이 책이란 것도 읽고 나면 그 결과물로서 지식과 지혜의 양이 늘어나고 생각과 생활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인 바 이 책을 읽은 후에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돈'이란 것은 참으로 편리하고 좋은 수단이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과 교환하기에 이것 만한 것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 때문에 돈을 어떻게 버는 지와 사용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이 드러나기도 한다.
감사하게도 의사라는 직업은 남을 등치거나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많은 도움을 주면서 나에게는 경제적인 이득을 선사하는 고마운 직업이다.
이렇듯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었으나 버는 액수는 늘 불만족을 느끼는데(누구나 그러하겠지만...)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더 좋은 차를 타고 싶고 가족들에게 더 좋은 것들을 제공하고 싶은 욕구때문이라는 대답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그런데, 이 욕구는 결고 충족될 성질이 아니다. "더"에 끝이 있겠는가?
욕망의 상한을 나름대로 설정해야 영혼에 평화가 올 터인데 그렇다면 집은 어느 지역의 어떤 집에 만족하고 차는 어느 회사의 어느 등급에 만족해야 하는 가? 옷은 어떤 브랜드의 어떤 옷을 입고 음식은 고급유기농제품만 먹어야 하는가? 이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은 해결이 어렵다.
책 안에 있는 결국 "진리가 밥먹여 준다"는 명언에 마음이 닿아 성경적인 시야에서 나의 삶과 욕망을 돌아보게 되었다. 원인인 즉슨 나의 눈이 남들의 소유에 닿아 있어 번민을 만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소유의 가치로 비교하니 나는 한없이 낮은 존재이고 많은 부자들이 내 위로 첩첩히 내리 누르고 있다. 이런 현실에 몰입하면 자존감도 상처를 입고 삶에는 기쁨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나를 소유의 가치로 판단하지 않고 존재의 가치로 높여주심을 증거하고 있다. 바라보는 곳이 바뀌면서 돈에 대한 자유가 마음으로 환기되었다. 나의 삶에 불편과 부족이 없음을 깨닫고 불만이 감사로 바뀌었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어야 하는데 경착륙은 파국과 포기를 불러올 수 있는 바 단계적으로 연착륙의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세금, 빚, 구제, 노동으로부터 정직하라는 지침에 입각하여 경제적인 수입과 지출에 불의함이 없는 가를 스스로 감시하기 시작했고, Sand Hill Road나 El Camino Real의 신호대기 지점에 상주하는 거지형제들을 접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기회가 닿는대로 1불씩이라도 건네는 행동을 시작하였다. 막상 해보니 1불은 마음의 부담거리도 안되는 것을 왜 그리 거지형제들을 두려워 했는지를 반성하면서 이어 공포의 십일조에 도전하게 된다.
김동호목사님은 예화로 들기를 유격훈련장의 낙하훈련 점프대 높이가 11미터인 이유를 들었다. 11미터나 그 이상이나 공포의 정도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11미터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은 그 이상의 높이에서도 얼마든지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원리로 십일조는 사람들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액수이며 십일조가 가능한 사람은 너끈히 그 이상의 액수도 감당한다는 것!
그 이론에 백배 공감한다. 딱 그 돈이면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하고 싶고 사고 싶지만 군침만 삼키면서 참게 만드는 부담스러우면서도 만만할 것 같은 액수가 딱 그 액수이다.
돌이켜보면 졸업하고 100만원의 월급을 받던 인턴시절에는 10만원이 딱 그랬고, 150만원을 받던 레지던트시절에는 15만원이 딱 그러했다. 지금의 수입에 대비하여 지출시 공포가 시작되는 액수를 따져봐도 역시나이다.
그러한 액수를 다달이 '아무 얻는 것도 없이' 지출을 하라니 어찌 무섭지 아니하겠는가?
이렇듯 내가 가진 것들 중에서 하나님의 것을 인정하는 것이 나에게 그동안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일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고 회개했다. 말로만 "믿습니다"를 외치면서도 물리적인 소유물에서조차도 그 믿음의 대상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순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음에 경악했다. 그리고, 아직은 어쩔 수 없는 아픔과 공포를 느끼며 십일조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필요하다면 나를 통해서 나의 삶과 재능과 물질들을 사용하셔서 이 세상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시작되었음을 스스로에게 선포하였다.
돈은 우리들의 삶을 유지시키는 산소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산소처럼 공평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개인별로 많은 차이가 존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삶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그 모자람과 넘침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그 모두가 창조주의 섭리안에서 작동하는 것임을 인정하여 돈의 종이 되지 않고 지혜롭게 돈을 종으로 부릴 수 있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다른 지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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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아니 벌써?..^^ 와~...아무래도 미리 읽었던 것을?...^^ㅎㅎ 그래도 나눔의 내용이 너무도 솔직하고 은혜됩니다..
앞으로의 6개월이 더 더욱 기대됩니다....승주찬!

이봉기님의 댓글
이봉기 작성일
마침 2주전에 읽기를 마친 책이기에 감동이 증발하기 전에 냅다 썼습니다.
승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