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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인도단기선교 간증문 - 이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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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
조회 849회 작성일 15-12-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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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절망할 수 있다는 것조차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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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이 넘게 걸려 뉴델리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나의 코였습니다. 메마른 흙냄새 아니 차갑고 냉냉한 느낌 금방 부은 듯한 시멘트 같은 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서 이렇게 냄새로 그 도시를 느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었습니다. 짐 찾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게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결국 전도사님의 가방은 찾지 못한 채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공항 안에서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 건물 밖에 나오니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온 경험이 있는 자매님이 저들은 건물 안에 들어 올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귀띰을 해 주었습니다. 

인간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인 인도답게 4개의 종교가 시작되었고 영어와 힌디가 공영어지만 인도에는 3372개의 언어가 존재하며 이중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 중인 언어는 216개, 헌법이 인정한 지정 언어는 18개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언어로 알 수 있듯이 인도는 이질적인 수많은 종족들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영어가 공영어지만 모든 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인도여행기처럼 아름다운 곳과 좋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도 있겠지만 저의 눈에 비친 인도는 무질서 그 자체였습니다.
차선도 신호등도 없는 도로에는 사람과 온갖 교통수단이 뒤엉켜 달리는데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경적소리와 차와 사람 사이를 스치듯 달리고 개와 소까지 뒤엉켜 도로를 메꾸고 있었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없는 차로 움푹 패여 위 아래로 널뛰게 하는 도로를 운전하는 인도의 운전기사들은 뒷자리에 끼여 앉은 저희로 하여금 쉴새없이 기도하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저는 복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올 한해 복의 근원이 되라고 한 말씀 붙잡고 지냈는데 일년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 진정한 복에 대한 것을 눈으로 보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절망할 수 있다는 것조차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절망할 수 있음은 적어도 소망이라는 것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그 이름을 부르며 몸부림이라도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그를 예배하는 자가 아무도 없는 곳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단절된 그 곳은 죄악된 인간 때문에 자연도 동물도 저주 가운데 지내는 곳입니다. 그 황폐함이 눈으로 보입니다. 그 황폐함이 풍요함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계셔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달리 이동시간이 뜻하지 않게 길어질 때마다 한마음으로 찬양과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들이 찾아간 곳은 달릿이라고 하는 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공식적으로 1947년에 이미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제도적으로도 강력하게 남아 있는 카스트 제도의 최대 희생자들로 카스트에도 들지 못하며 아직도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별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소똥을 태우며 그 앞에 앉아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가진 것 없이 헐벗고 아주 열악한 환경과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가난도 아니었습니다. 소똥을 손으로 반죽하여 패디를 만드는 여인들의 모습 혹은 빨갛게 뭔가를 바른 갈라진 그들의 발꿈치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그들이 하나님께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힌두교의 영향으로 목숨조차 귀히 여기지 않는 듯합니다. 속이는 것도 거짓말하는 것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그렇게 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이 은혜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었듯이 죄를 죄라 깨닫는 것도 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이 세상에 우리 때문에 오신 예수님을 알고 그의 십자가 지심과 부활로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자녀 삼아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와 어리석음으로 가득찬 바라나시를 떠나 기차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항상 함께 했던 인도청년 역시 영어로 우리들이 부르는 찬양을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나중에는 인도 땅에서 힌디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하신 일을 선포하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힌디 찬양곡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신나서 혼자 몇곡 더 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짜증날만한 일들이 많았건만 모두들 은혜 가운데 잘 지냈구나 싶습니다.

저희들이 섬겼던 4곳 중 2곳은 교회가 이미 세워진 곳이었고 다른 두 곳은 아직 교회가 서지 않은 곳입니다. 교회가 세워진 곳은 교회가 더욱 성령충만하여 핍박 가운데서도 든든하게 서 부흥되기를 그리고 다른 두 곳은 그 동안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열매를 맺어 음부의 권세가 어찌할 수 없는 든든한 교회가 서길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님을 영접한 영혼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사랑에 깊이 뿌리박고 세상을 이기는 자로 굳건히 서서 척박한 인도 땅에서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몇몇 아이들과 통성명하면서 노트에 영어로 힌디로 그리고 한국어로 각자의 이름을 적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영혼들의 이름들이 노트에 연필로 적히는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 생명책에 하나님의 손바닥에 그 이름들이 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도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로 해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백문이불여일견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인도 뿐만 아니라 다른 선교에도 함께 하셔서 그 땅을 밟으며 그의 나라를 구하며 복된 소식을 선포하고 돌아 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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