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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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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Apr 04.2019 이스라엘에서의 넷째날
      오늘은 현지의 월요일! 우리는 수시로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서로에게 묻습니다. 어느덧 요일이 그닥 중요하지 않네요. 선교지에서 내일을 생각하면 무슨 요일이지? 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일 예배가 몇시지? 라고 신경을 씁니다. 요일과 상관없이 아침을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을 만나는 것. 참 마땅함에도 귀하고 귀합니다.           오늘의 오전 일정은 헤브론입니다. 지금은 팔레스타인 구역 안에 위치합니다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오던 고대도시이죠. 헤브론에서 다윗이 처음 왕으로 등극했고,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까지 7년 반동안 통치했던, 그리고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중에 엘라 골짜기를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 죽이고 블레셋을 무찌른 곳입니다. 골짜기라기 보다는 퍙야같은 골짜기입니다. 우리가 올라온 곳은 블레셋 군대가 진 치고 있던 곳이고, 앞에 평지 같은 엘라 골짜기에서 다윗과 골리앗이 싸웠고, 그 앞에 이스라엘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     목사님이 다윗의 손에는 '칼이 없더라'라고 말씀을 전해 주셨어요. 늘 심부름을 성실히 하던 다윗. 그날도 형들에게 도시락 배달의 심부름을 너무나 묵묵히 성실히 하다가 골리앗을 마주친 다윗입니다. 형들의 비웃음에도 형들과 부딛히지 않고, 적이 누군지 포커스를 잃지 않고, 정확하게 싸움에 대처했던 다윗. 늘 해왔던 돌팔매질이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때 실력발휘를 합니다. 평상시에 훈련해 오던것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인거죠.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늘 매일의 삶 속에서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의 순간에, 아무것도 할수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성실하고, 온유하며, 잘 훈련 받아왔던 다윗을 내 삶과 비교하며 묵상합니다.     ​   ​ 다시 우리를 늘 태우고 다니느라 수고하는 차에 타기 위해 내려오니 태원 형제님이 수고하고 계시네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작은 사랑에 감동입니다.     브엘세바로 올라가는 길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읾명 '짠나물' 입니다. 이스라엘에만 있다는데 살짝 잎을 따서 먹어보니 아주 짭니다. 그냥 데쳐서 참기름과 다진 마늘에 무치기만 하면 될듯, 아주 신기했어요. ​   브엘세바는 '일곱우물',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예루살렘 남쪽 79 킬로 지점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남단 성읍이며,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하길이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했으며,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언약하고 명명했으며, 아브라함이 에셀나무를 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이삭이 거주했고, 이삭도 아비멜락과 언약을 했으며, 야곱이 이곳에서 하란으로 떠난 땅, 야곱이 요셉을 만나러 애굽으로 떠날 때, 이곳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고, 후에는 우상숭배가 성했고,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해 도망온 곳입니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땅에, 7개의 우물 중 2개가 아직도 남아있어, 아브라함 우물이라고 불립니다 ​     돌을 던져보니 아주 한참 후에 풍덩 소리가 낫어요.      브엘세바는 하늘과 가깝게 닿아 있는듯 합니다.​     ​근데 우리 팀원들이 왜 땅만 보고 있는 걸까요? 다들 한곳을 응시하는데 표정이 다 제각각이네요. 무엇을 보고 있냐면......     바로 이 드론입니다. 출격준비! ​   래이 목사님의 손에 의해서 날아 오릅니다.     브엘세바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궁금하네요.     ​             수로를 찾아서 땅을 파고 물을 저장해 놓을 탱크를 만들고... 연간 강우량이 200미리 밖에 되지 않는 이곳에 너무나 필요한 일이지만,​ ​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물탱크의 크기가 어마어마했어요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입구가 달랐는데, 나와보니 제단이 하나 보입니다. ​   ​사방의 네 뿔이 아주 잘 보입니다.  ​       ​ ​삼시세끼 매일매일 신선하고 건강한 중동지역 음식을 먹다보니, 몸에 나쁜 인스턴트 음식을 향한 강한 욕구가 있었나봅니다. 길 가다 보인 맥도날드!  진격하라!!!  제가 어디선가 예전에 도장깨기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오늘 이 맥도널드는 재료부터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말았습니다.       ​빅맥이 아니라 빅 어메리카? 마치 신발상자처럼 보이지만...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반 밖에 못 먹었어요. ㅎㅎ 고기 두께가....     ​ 웨스트 벵크 안에 위치한 헤브론. 그리고 헤브론 안에 위치한 막벨라 굴로 가기 위해 검문소를 통과합니다. 막벨라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헤브론에게 산 땅입니다. 아브라함,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모두 다 여기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하나이지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관리하고 있습니다. 두 공간은 회당과 학교,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무덤은 유대인도 아랍인도 같이 찾아가 기도를 하고, 이삭의 무덤은 아랍사람들이, 야곱의 무덥은 유대인들이 찾아가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무사히 도착했어요. 이스라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면 지나가는 차에 돌을 던진다고 해서 긴장을 했었습니다.       왼쪽에 걸린 팻말에 남자전용 이라고 써있데요. 정결의식을 하기 위한 곳이라니, 한마디로 하면 '남탕'?     역사와 긴장을 다같이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곳을 바라보는 외국인 기자의 모습 (실은 새누리 선교일지 기자)     ​ ​기도하다 졸려서 나왔을까요? 건물 외부 벽에 대고 연신 몸을 흔드시며 기도하고 있는 유대인 형제님들을 봤어요             벽에 여기저기 걸려있는 기도문들.     이 공간 역시 남자들만 들어갈수 있어요. 앉아서 또는 서서 기도, 기도, 기도!!!!       태원형제님이 바라보고 계신 이곳으로 들어갸야 무뎜을 볼수 있는데, 아쉽게도 가볼수 없었어요.     회교사원이 이 안에 자리잡고 있고, 어떤 구조인지 무엇이 있는지 다만 그림과 설명으로만 만족해야 했어요.             야곱의 무덤이라고 써있데요       아브라함의 무덤입니다.             ​ ​   다음 장소는 베들레헴 입니다. 크리스쳔이 30퍼센트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보러 간것은 예수 탄생교회입니다. 에수님이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장소에 AD326년 로마 황제 콘스탄틴 대제가 그의 모친 헬레나를 보내어서 세운 교회입니다. 십자군시대에 내부 장식을 다시 했고, 오토만 시대에 회교도들이 대리석들을 상당 부분 탙취해 갔습니다. 로마천주교회와 아르메니안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공동 관리권을 얻었는데, 예수 탄생 장소로 전해지는 곳은 그리스 정교회가 관리하게 되었읍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겸손의 문이 있는데, 왕이라 할지라도 머리와 허리를 숙이고 들어와야 한다고 이렇게 작게 만들었다고 해요.               내부의 모습입니다.   ​   ​                   순례자가 많아서 정말 한 시간을 줄을 서서 들어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누였던 말구유 자리에 말구유채플이 있습니다. 이곳은 양을 치던 목자들이 와서 예수님께 예배드린 곳이며, 희랍정교회 채플입니다. 또 가장 성스러운 자리라고 하네요. 인물이 포함된 사진은 그동안 많이 자제해 왔던터라... 오늘 대방출합니다.                             ​                                         교회에서 나와서 버스로 걸어내려 가는길에 만난.. 별다방인줄 알았는데, 별과 다방 ! 이었다는.....     호텔로 돌아와 우리는 또 예배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주신 소망들과 기도 제목들을 그룹별로 나누고 승주찬!!! (가족의 손이 있나요? 맞추시면 상품드려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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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Apr 01.2019 이스라엘에서의 거룩한 첫날
      요르단을 떠나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쉬운 발걸음이지만, 이스라엘로 떠나는 기쁜 마음에 아침을 서두릅니다. 국경을 차로 통과해야하는데 아무 문제없이 스무스하게 통과할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툭히 난민들을 만나고 섬기고 왔다는 얘기는 이스라엘측에 하면 않되는 등, 우리는 긴장을 좀 하였지만, 우리의 길을 열어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국경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신 송선생님과 버스 안에서 감사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 관문소의 모습입니다.     ​   드디어 이스라엘 땅입니다. 다윗의 기가 보입니다. 오 주님~ 우리를 거룩한 땅에 들이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이스라엘에 들어가자 마자 요단강 하류지역, 예수님이 침례 받으신 지역으로 달려갑니다. 놀랍게도 어마어마하게 큰 사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큰 호수가 소금덩어리로 가득 차 있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70킬로가 다 되는 큰 호수입니다. ​     사해를 끼고 가는 길에 보이는 산에 새겨진 기이한 여유의 문양을 볼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분봉왕 안티파스에게 '저 여우'라고 하셨는데, 이쪽을  바라보시고 하셨을까요?       ​​ 숨가쁘게 달려간 요단강. 침례요한이 주님께 침례를 베풀고, 성령이 비둘기 처럼 주님의 머리 위에 내려오시고,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린 곳. 눈물이 절로 흐릅니다.   아래 사진은 이스라엘 요단강 쪽에서 요르단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랫동안 점잠히 서서 기도하는 유대 형제님이십니다. 생각보다 요단강 주변이 많이 현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 ​ 많은 새누리의 지체들이 이 곳에서 처음으로 또는 재헌신으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물은 차갑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심장은 뜨거웠습니다.     ​     ​                                       부픈 마음을 안고 우리는 사해 서쪽의 마사다로 향했습니다. 마사다는 유대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준 역사적인 장소로 천연요새입니다. 지금도 모든 학교의 아이들이 와서 필드트립을 하며 민족적인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유대광야에 우뚝 솟은 이 바위산은 하스몬 왕조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기원전 35년에 헤롯대왕이 자기의 별장으로, 사실은 대피처로 개축하여서 사용하였습니다. AD 70년에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무너지자 로마군애 항거하던 유대인 저항군이 로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3년 가량을 이곳에서 항거하며 저향하였읍니다. 그들은 전부 960명이었고 마지막엔 여자 두 명과 아이 다섯명을 남기고 전원이 자살하여 로마에게 영원한 패배를  안겨주었읍니다.   걸어가는 코스도 있지만, 우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했습니다.         ​ 이 요새를 무너뜨리려고 로마군이 사방으로 캠프를 설치했던 장소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팀원들.     ​​   한쪽 벽으로 내려다 보니 헤롯의 개인 목욕탕과 그 아래로 별장 발코니가 보입니다.         ​​   사진 안의 네모난 터가 그 당시 로마군이 캠프를 쳤던 장소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어요.     ​     내부를 구경했는데, 헤롯왕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던 왕의 문입니다. 왕은 고개를 숙일수 없는데 키가 얼마나 되나 손목사님 기준으로 측정해보니, 목사님 Win!! ​     대중 사우나가 구들로 지어졌습니다. 우리에겐 흔한 기술이지만 외국인들은 이 장소에서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한다고 하네요. 헤롯시대에 이 기술은 어디서 들여왔고, 언제 웨스턴 문화에서 사라진 걸까요? 아시는 분, 맞추시면 500원!!!       여기에 불을 지폈죠.     이 요새에서 3년을 버티려면 물을 해결해야 했는데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형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 비가 온다는 과정 하에 물을 부어봤어요. 오른쪽애 물을 부어보니 파 놓은 물길을 따라서 흘러가 물길에 군데군데 파놓은 구멍안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그 물탱크 안에 물이 차면 나귀등의 동물들과 내려가서 물을 싣고 올라오는 것이죠. 설치해 놓은 물탱크도 규모가 어마어마 했고, 식량창고 또한 컸는데, 모두가 자살한 당시 식량창고에는 대추말린것이 충분히 남아있어, 이들이 굶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데요. 참 대단한 의지이고 생존능력입니다.     ​   ​   우리는 잠깐 모여앉아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연설문을 들었습니다. 960명이 목숨을 포기하기 전, 그들의 리더가 (대제사장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결의문을 읽으며 로마의 노예가 되느니 죽음으로 자유를 택하자고 비장하게 선포했던 그 자리에 우리가 앉아있습니다.      ​   ​​   이곳은 요새의 위에서 밑을 내려다 볼때 보이는 로마군이 쌓은 토성입니다. 여기가 워낙 모래인지라 쌓으면 훌러내리고 쌓으면 흘러내리지만, 유대인 노예들을 이용해서 마사다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해 참 꾸준히도 쌓았답니다. 종종 바위로 만든 대포도 날리면서. 성벽을 기어 오르기 위한 토성이었던것이죠. 실제로 우리가 서 있는 곳까지,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언덕이 완성되었습니다.     ​​   사진에 보이는 돌들이 대포에 쓰인 돌입니다. 치우지 않고 한쪽에 쌓아 놓은 이유는 올라오는 로마군, 사실 같은 동족 유대인 노예들에게 떨어 뜨려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인데, 같은 종족인지라 올라오는 자도, 그것을 막는 자도 너무나 괴로웠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새 근처에 난데없이 떡 하니 자리잡은 현대식 시설은 지휘자 쥬빈메터가 일년에 한번씩 이곳 에 와서 음악회를 합니다. 그는 인도인이지만, 유대인들의 절대적인 후원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에 이스라엘은 그에게 사랑하는 고향과도 같다고 합니다.       잠시 앉아서 선생님께 그 당시 역사와 사회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모두들 귀에 수신기 리시버를 꽂고 있어서 이동중이나 멀리서도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   마사다를 다 보고 내려와서 사해를 배경으로 (65킬로의 길이이니 차로 달려도 계속 보입니다)..... 참, 사해를 배경으로라니, 쓰면서도 아직 꿈 같습니다. 암튼 쿨하게 사해를 배경으로 무심한듯 한 장 찍었습니다.         ​ ​​   버스에서 한장. 이 사진은 사실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전원이 깨어있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ㅎㅎ     ​​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쿰란입니다. 이곳은 가장 보수적 유대인 집단이었던 엣세네파 사람들이 하나님께 완전하고도 엄격한 헌신의 생활을 하기 위해 함께 모여 살았던 공동체를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철저하게 헌신적인 삶을 살았는데, 그것은 성경을 복사하는 일, 목욕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예배 드리는 동시에 경건한 수도원적 생활을 계속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들 공동체 안에 침례요한이 속해 있었다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로마군이 성큼성큼 다가오자, 그들은 필사본 해 두었던 말씀 두루마리들을 모두 동굴속에 감추어 둔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로마군에게 전원 죽음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1947년에 양을 잃어버린 양을 찾던 한 목동에 의하여 한 동굴안 항아리가 발견되었고, 그 안에 고대 사본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사본과 성경주석은 4만여개에 이르며, 쿰란 공동체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문서들도 많이 발견했습니다.       아래 보이는 동굴이 제 4동굴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사본이 발견되었습니다.       ​ 동굴안에 있었던 항아리는 물을 담던 물 항아리였고, 쿰란 공동체 사람들은 이곳에 사본들을 보관하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혹여나 잃어버린 양이 이 동굴에 있을까봐 돌을 던져본 어린 목자에게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어린 목자가 동굴에 올라와보고 사본들이 발견된 것이지요.         그들이 필사하던 양피지와 그 모형입니다. 이 사본이 발견됨으로서 그 즈음에 구전되어 기록된 성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확할수 밖에 없다는, 정경의 신뢰에 대해 부정정인 학계의 발표를 뒤집을수 있었던건, 발견된 사해 쿰란 사본은 그 전에 존재하던 성경 정경의 내용과 99퍼센트 이상 일치하며, 다른 부분도 또한 내용과는 상관없는 부분, 즉 전치사 같은 부분만 일정부분 틀렸던것이죠.       초록색 형광 불빛이 있는 곳에 놓여진 옷은 공동체 일원이 평생 한벌로 만족하며 살았다는 옷입니다. 그들의 검소함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목욕탕인데, 아침과 저녁, 그리고 말씀을 필사하다가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면 멈추고 가서 목욕을 하고 다시 와서 썼다고 합니다.   \   ​​   우리  청년들 신났습니다. (사실 품위 문제로 사진을 올리지 않지만 우리 모두 신났습니다. 꺅꺅 소리지르고..) 사진으로 얼핏 보면 튜브를 타고 떠있는것 같지만, 그냥 둥둥 떠있는 것입니다. 길이가 65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큰 호수가 소금덩어리라니... 믿어지지 않지만, 아무튼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사해의 위엄은 저렇게 떠 있다가, 일어서려고 발로 물속 땅을 짚으려고 하면, 초집중해야지, 우습게 봤다간 다리가 들어가질 않아서 버둥거리게 되고, 그러다 물이 눈에라도 튀는 날이면, 장님 아닌 장님이 됩니다. 물속에서 쥐나는 것보다 더 무섭다는 사해 물! 무서우시면 물속 바닥의 사해 머드라도 경험해 보시러 함 가보시기 추천합니다. 피부에 그렇게 좋다니.....     ​ 여기는 여리고 입니다. 구약에서 모두 잘 아시는 여호수아의 정복전쟁, 여리고. 신약에서 삭케오가 살던곳, 눈먼자를 보게하신 곳,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까지... 여리고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예수님의 침례 후, 사탄이 데려가서 예수님을 세우고 시험했다는 시험 산입니다. 그 당시 여리고는 아주 발전하고 부유해서, 안토니우스에게 예루살렘을 달라고 요청한 클레오파트라에게 그가 대신 여리고를 주자 클레오파트라가 아주아주 기뻐했다는 물질이 풍부하고 꽤 번영한 도시였답니다. 사탄이 그래서 이 산 꼭대기에 데려가서 풍요로운 여리고를 보여 주었을까요?       여리고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돌무화과 나무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뽕나무입니다. 여리고는 삭케오가 살았고, 바로 이 나무에 올라가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이 마을 사람 들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거둬지는 세금이 어마어마한데, 그는 그냥 세리도 아닌 세리장이었으니, 그의 재산은 수억대!  여리고 재벌이었던 것이죠.         ​ ​우리가 묵는 숙소가 있는 곳입니다. 갈릴리 바다 서쪽, 가버나움과 디베랴의 중간에 위치!  숙소 뜰로 나가보면 갈릴리 바다가 보입니다. 이 땅에서 유일하게 에수님이 사셨던 그 때의 모습 그대로의 위치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갈릴리 호수랍니다. 신기방기, 갈릴리 바다 옆에서 잠을 자다니!  이 무슨 하나님의 은혜인지요.     ​   저녁식사후 예배에서 그룹별로 나눔이 있습니다. 17세부터 77세까지가 나이와 상관없이 모여앉아, 공동체 식구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자연스럽게 삶과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청년들에게는 복이요, 연세가 높으신 분들에게는 다음 세대를 이해할수 있는, 주님이 준비하신 선물입니다.   일지를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시는데, 너무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주일풍경 기자 형제님의 마음을 알 듯) 어젯밤에 이곳 인터넷이 어찌나 느린지, 사진들을 업로드 하다가 졸음이 승리하는 바람에....   죄송한 마음에 마음에 묵상하시며 생각해보실 이야기 하나 해드립니다. 유대인들이 우리 크리스쳔들을 진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하나님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행실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쉽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가진 신관 (신을 대한는 관점) 으로서는 허용 할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크리스쳔을 한 하나님을 섬기는 형제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오랜시간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카야로 승주찬! 을 믿으며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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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1.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열번째 날 (최종회)
    이스라엘 땅밟기 - 열번째 날 (2013. 5. 2) 글, 사진: 이봉기 오늘은 이스라엘 선교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예배는 요나 1:1-16의 말씀을 붙잡았다. 여행 중 우리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야 했고 일행이 가는 곳에 가야 했으며 일행이 먹는 것을 먹어야 했다. 이제 돌아가면 우리들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분명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으나 피하고 싶은 것도 생길 것이다. 요나처럼 도망다니다가는 요나가 배의 선원들을 위태롭게 했듯이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위태롭게 할 지도 모른다. 순종만이 사는 길임을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벧엘         • Bet El 하나님의(El) 집(Bet).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처음 들어온 아브라함이 처음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곳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이땅을 뒤로하고 이후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기근이 들어 애굽으로 옮겨 갔고, 여기서 아내 새라를 파는 작태를 벌이다가 다시 돌아온 곳이기도 하다. 벧엘 전망대에서 동쪽으로는 언약의 산인 Baal Hatzor 산이 보인다. 지금은 이스라엘군의 레이더 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 아브라함과 롯이 함께 올라가 롯이 먼저 동편의 요르단 들을 택하였고 아브라함이 반대쪽인 가나안 들을 선택하는 약속이 이루어졌다. 돌아온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는 다시 축복하셔서 땅과 자손을 약속하신다. 벧엘땅에서 야곱 또한 하나님을 만난다. 창세기 28:11-19. 열린 하늘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천사들을 꿈에서 본 야곱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으로부터 땅과 자손의 축복을 약속받고 이 땅을 벧엘이라 이름 붙이게 되었다.   벧엘을 나온 우리는 실로를 향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충돌했던 '여사냐' 지역을 지나던 중 우연스럽게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운전사가 걸어다니고 있는 것을 보니 다행히 사람은 안 다친 듯. 충돌의 역사를 듣던 중 갑자기 충돌사고를 목격하여 사진촬영의 충동을 느꼈다.       실로에 도착했다.   • Shilo 실로는 여호수아가 인도한 유대민족이 가나안에 입성 후 첫 회막을 지은 곳으로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블레셋과의 전쟁에 법궤를 임의로 들고나가 빼앗기기까지 법궤가 한참을 머물렀던 곳으로서 가나안의 첫 예배장소였다. 엘리 제사장이 첫 시무를 시작했고 한나의 서원으로 사무엘이 태어나고 성장하여 활동한 무대이기도 하다. Visiting center에는 지성소와 번제단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냥 참고만 할 정도...       돌무더기만 남은 유적터는 지금도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올리브밭을 뒤로하여 올리브기름을 짜던 맷돌이 보인다. 성전에서는 올리브기름을 계속 태워서 제사를 드렸다 한다.       포도즙을 밟아서 짜는 터이다.     노아 이후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보리가 흔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이미 당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고...   지성소와 번제단이 있었으리라 추정되는 터이다.     가나안 첫 예배의 장소에서 예배의 신성함과 기쁨을 다시금 묵상한다. 실로를 떠난 우리는 사마리아의 세겜을 향했다.     • 야곱의 우물 이스라엘 군인들의 경계가 삼엄한 분리장벽을 지나 팔레스타인 구역인 세겜으로 들어왔다.       야곱의 우물이 있는 곳이다.     요한복음 4:5-14에는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신 이야기가 나온다. 선문답과도 같아서 알쏭달쏭하던 이 대목은 대화의 현장에 오니 뇌리에서 3D로 재구성되어 훨씬 생생하다. 이방인의 땅으로 유대인들은 접근조차 꺼렸던 이곳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끌고 나타나신다. 제자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사이 예수님께서는 물을 길러 온 사마리아여인에게 물을 달라 청하신다. 이 여인은 다섯남편을 거쳐 현재는 남편이 아닌 자와 살고있는 뭔가 사생활도 심히 수상한 부정한 여인이다.   '부정한 이방인 여자' 우리들이 며칠전 보았던 종교인들의 눈에 띄었다면 심한 봉변을 당했을 여인이다. 그런 자신에게 물을 달라 청하는 유대인인 예수님을 여인은 기이하게 여긴다.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께서는 우물물은 마셔도 다시 목마르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수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함을 말씀하시며 자신이 구세주이심을 밝히신다. 여인은 물동이도 버려둔 채 마을로 뛰어가 이 사실을 마을에 알리니 온 사마리아가 예수님을 따르게 된다.   이런 사연이 서린 이 야곱의 우물에는 그리이스 정교회의 기념교회가 서 있고         지하에는 실제 그 사건의 배경인 우물이 있고 물도 떠 마실 수 있다.     예수님의 행적과 관계된 장소들 중 그나마 확실한 장소이다. 우물이 신성시 되고 있어 분위기는 이 우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우물물. 수면은 지하 40미터.     열심히 도르레를 돌려서 힘들게 퍼올려 한모금씩 마셨다. 수질검사는 하는지 모르겠지만 물은 꽤 차고 먹을만... 하지만 많이 먹으면 배아플듯한 느낌이라서 맛만 보고 만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과 물을 나눈 사이... 다행히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는 이 세겜시까지 오지 않아도 믿는 자는 누구나 마실 수 있다. 야곱의 우물을 떠나 사마리아 산지로 향했다.       • 사마리아성   사마리아 산지의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중동의 메뉴도 이번에 먹으면 한참을 못 먹으리라...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현지식사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중동의 석유상과 무기상으로 의심되는 낯익은 이들을 목격한다.       식당 주인아저씨가 먹어보라며 이상한 열매를 내온다. 알고보니 이것이 바로 쥐엄나무 열매. 말, 돼지의 사료로 쓰인다는데 집나간 탕자가 가산을 탕진한 뒤에 먹으면서 연명한 그것이다. 침례요한도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에 더해 먹었으리라 한다. 보기와는 달리 씹으면 단맛이 나고 먹을만 하다.       얼마를 더 가서 버스에서 하차한 후 한참을 올라가니 사방이 트인 산지의 정상에 무너진 성터가 보인다.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이곳은 비옥하고 사통팔달하여 평화시에는 무역이 번성했으나 전시에는 사방에서 공격이 가능하므로 방어가 곤란했다.         그래서인지 북이스라엘은 남유다보다 일찍 멸망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는 훌륭한 평가를 받았으나 하나님께는 악한왕이라 하셨고 결국 멸망의 길을 간다.       지금 좋아보이는 환한 땅에 자기의 화려한 성터를 짓고 싶어하는 후대의 사람들에게 무너진 성터는 말없이 웅변한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것은 멸망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 욥바 (Tel Aviv) 욥바는 현재 이스라엘의 행정수도인 텔아비브이다. 예루살렘과 달리 텔아비브의 거리는 풍경이 자유롭다. 유대의 전통에 개의치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구약의 요나서에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을 피하여 다시스로 도망가려고 욥바에서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사도행전 10장에는 욥바 해변의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던 베드로가 환상가운데 하늘에서 내려온 부정한 짐승들을 먹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곳이다. 이에 하나님의 뜻을 알아들은 베드로는 로마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를 시작으로 이방선교를 시작하게 된다.       버스에서 하차하자 베드로기념교회가 보인다.           피장 시몬의 집으로 알려진 집의 앞마당에 모인 우리는 이러한 역사 가운데 이방인인 우리도 구원받음을 감사하며 각자의 상황에서 복음전파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도했다.     베드로 기념교회의 주변으로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꽤 운치가 있어 많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훤히 살갗을 드러내고 촬영에 여념이 없는 신부의 일행들을 보니 예루살렘과 다르고 요르단과는 아~주~ 달라서 신앙이 다른 인간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극명하게 체험한다.     인근의 공원에서 전용석전도사님의 사모님이 싸주신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번 여행 내내 우리 일행 29명의 도시락을 감당해 내신 슈퍼사모님과 전도사님을 축복한다       (전용석전도사님 facebook에서 발췌)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했다.       전전도사님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우리는 비행기를 탔다.   필라델피아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다.   아브라함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4천년의 성경의 역사를 우리들은 열흘만에 돌아보았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손경일, 김태일, 이강근목사님을 통해 최고로 이 여행을 준비해 주셨고 이스라엘의 전용석전도사님 부부와 요르단의 김영호집사님을 준비해 주셔서 아쉬움 없는 순례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더구나 다양한 날씨를 허락하셔서 광야생활 40년 동안 이스라엘민족이 겪었을 상황들을  짧은 시간에 맛볼 수 있게 허락하시는  은혜를 주셨다. 지난 열흘은 영원히 살아계시는 성실하신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된 축복받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후의 우리는 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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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1.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아홉째 날
    이스라엘 땅밟기 - 아홉째 날 (2013.5.1)   글, 사진: 이봉기       천막안은 한줌의 불빛이 없는데 천막 입구에 늘어진 문틈으로 밖이 환하다. 전기도 나가 있는 데 무슨 빛인가 하여 나가보니 환한 반달이 광야 너머에 떠올라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자기 전에 보았던 총총하던 별들이 달빛에 숨어 밝은 별들만 몇개 남아 있다. 햇볕아래 이글거리던 광야는 달빛 아래에서는 고요한 바다와도 같다. 모래의 바다 위에 바위의 섬들이 떠 있다. 아무도 없는 새벽 3시 30분. 광야의 모래를 흥건히 적시고 다시 잠든다. 한겹 천막으로 가려진 천막숙소에는 지체들의 코고는 소리가 낭랑하다. 깔깔거리며 아침을 깨우는 대화소리에 눈이 뜨인다. 천막안의 모기장을 걷고 일어났다.     천막밖은 이미 환하다. 광야의 바위산 너머로 갈릴리호수와는 또 다른 일출을 본다.     재래식과 수세식의 경계에 있는 화장실 입구의 세면대에서 양치질과 세수만 간단히 마치고 짐을 꾸렸다. 옷도 그대로, 양말도 그대로... 이 생활을 40년을 했으니 이스라엘 민족이 수시로 궁시렁거리다가 하나님께 혼나던 출애굽 당시의 역사가 실감된다.   • 아침예배 아침예배는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를 부르며 시작되었다,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주의 자비는 무궁하며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성실하신 주님" 눈앞에 보이는 바위산은 화산활동의 결과물인 듯 양초가 녹아내린 듯한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고 일출광이 비추자 색과 빛의 변화가 영롱하다.     매일 아침 지구의 모든 곳에서 눈부신 아침을 만들어내고 계실 아름답고 성실하신 하나님. 이곳에 와서 성경의 역사를 목격하기 전에는 이 믿음 없는 자에게 있어 성경은 역사와 신화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 있었다. 강원도보다 작은 이스라엘 땅 안에는 사막, 숲, 호수, 바다, 고원이 모두 다 모여있고, 가이사랴 항구에서 본 지중해 너머에는 유럽이 있으며, 갈릴리의 동편 너머로는 아시아가 연결되고 시나이반도 너머로는 아프리카가 연결된다. 이 신기한 땅을 인간 창조와 구원의 무대로 삼으신 것은 참으로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이신 하나님. 이집트를 나와 이스라엘 서편의 해안길을 따라가면 일주일이면 갈 수있는 가나안땅을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막으시고 요단강 동편의 광야로 인도하여 40년을 연단시키신다. 이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민족대대로 이어지는 시험과 극복의 역사, 그리고, 하나님의 성실하신 은혜에 대한 신뢰를 획득하게 된다. 온 이스라엘 땅과 요르단땅에 퍼져있는 이스라엘의 융성과 수난, 멸망과 회복의 역사는 후세의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성품을 증거하고 있다. 하고자 하시면 능히 이스라엘민족을 가나안땅에 바로 넣을 수 있으신 하나님께서는 만드신 원리 안에서 인간이 스스로 성장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이번 여행중 밟아 나온 이땅에 신화는 없었다. 오직 성실하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만이 가슴과 머리에 와 닿을 뿐이다. 오늘 아침 손목사님의 말씀은 마태복음 4:1-11. 광야로 나선 예수님께서 사탄에게 시험받으시는 장면이다. 광야에서 40일을 주리신 예수님께서는 먹고 사는 문제에도, 명예의 유혹에도, 세상의 권세를 모두 주리라 함에도 유혹당하지 않으셨고 3년간의 공생애 끝에 수난과 십자가의 길을 감수하셨다. 사명을 가진 사람들은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의 고난을 견디어냈고, 침례요한은 광야에서 석청과 메뚜기를 먹으며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온 인류의 구원의 사명을 위해 홀로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나에게도 사명이 있다면 나의 광야를 겪어내야 하리라.   안락함은 축복이 아니다. 이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짐을 꾸려 느보(Nevo)산을 향했다.       • 아랍여성들의 절망 느보산을 향한 버스안에서 이슬람의 현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이슬람은 막강한 오일달러를 무기로 전 세계에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다. 아랍권은 이슬람이 국교이기 때문에 각 정부차원에서 밀고 있다는 것. 영국, 프랑스등은 이미 평정이 되었고, 대한민국은 주요한 다음 타겟이라고... 이미 국내 주요도시에 24개의 이슬람 사원이 생긴 상태이며 인천에는 아시안게임등에 대한 재정후원의 댓가로 대규모의 이슬람문화원이 들어선다. 이는 문화전파의 명목으로 들어와 선교센터의 역할을 담당할 것은 자명하다. 무료로 유치원을 갈 수있고 학교도 갈 수 있고 취직도 힘든 이 시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업들에 취업도 보장하는 조건등이 제시되면 이슬람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분명 있을 터. 기업운영에 자금난으로 힘겨운 이들에게 이슬람 은행의 무이자 대출의 유혹은 너무도 강력할 것이다. 오일달러의 능력으로 세상적인 이득과 기회를 무슬림은 충분히 제공할 수 있고 이는 많은 이들을 넘어뜨릴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적기도가 절실한 때이다. 또한 결혼은 아주 효과적인 교세확장의 방법이므로 무슬림 남자가 한국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다. 현재도 상당수의 한인여성들이 결혼으로 인해 이슬람권에 들어와 살고 있는 상태라는데, 왜 그랬을까 싶지만 사정은 이렇다. 해외연수, 유학등으로 무슬림 남성과 접할 일이 많아진 요즘에, 아랍남자들은 상당한 매력을 가질 수 있다 한다. 돈 잘쓰지, 키크지, 잘생겼지, 영어도 잘하지, 이는 백마탄 왕자요 자신이 만난 인생의 행운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에 혹해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결혼을 하면 꿈같은 몇년을 보낸다. 그리고, 유학생활의 만료로 왕비같은 삶이 기다리리라 기대하며 자연스럽게 귀국. 그곳엔 무슬림 여성으로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막상 남편의 나라에 가보니 자기는 세번째 부인이었을 수도 있고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서 후처들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하게 되기도 한다. 여자는 외출이 불가하기에 집안에 감금상태로 지내며 아이낳는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남편의 폭력에는 저항할 수 없으며 병이 생겨도 외간남자와 접촉할 수 없는 이슬람 율법으로 인해 의사를 만나보지 못하고 죽는 등의 말도 안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한다. 하지만, 이런 사정들은 부족과 왕정으로 대변되는 국가체계로 인해 철저한 언론통제가 가능한 바 밖으로 알려지는 일은 거의 없다. 알려 진다면 국제사회의 여론과 대응이 끓어 오르겠지만 아무 일도 모르니 아무 말도 없다. 이슬람 정부의 전액지원으로 오로지 여학생만 받아들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활발하여 아랍권에 와 있는 한국의 여학생들도 많은데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슬림 남자와의 결혼도 고려하게 되고 실제로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한다. 그리고, 이들은 그 뒤에 숨어 있던 지옥같은 삶을 만나게 된다. 한국에 가족들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백이면 백 부모와 가족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해낸 결혼이기 때문에 친가에 자신의 현실을 알릴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들을 버려두고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실을 알려봤자 친정의 시름만 더하게 되므로 체념하고 잘 지낸다고만 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 행여라도 아랍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여성이 있다면 절대로 말리라는 신신당부로 맺었다. 괴담 수준의 이런 이야기들은 엄연한 사실이란다. 아랍권의 복음화로 아랍여성들이 절망의 늪에서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무슬림과의 혼인에 대한 경고의 나팔을 울리는 나팔수로서의 역할도 감당해야 할 것임을 다짐한다. 느보산 가는길의 골목 모퉁이를 도는데 코너길 모서리에 승용차 한 대가 개념없이 주차되어 있어 우리가 탄 버스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만났다. 뭔가 하니 기아 세피아. 이 곳 요르단에도 한국차가 많이 보인다. 하여튼 하릴없이 시간은 가고 차주는 나타나지 않는데 느닷없이 목사님께서 형제들만 다 나오란다. 남자 일곱명이 들어서 옮기니 차가 움직인다. 승용차를 방해가 되지 않게 한켠으로 치울 수 있었다. 믿음으로 산을 들어 옮기는 대신 힘으로 차를 들어 옮긴 우리들이 다시 올라탄 버스는 다행히 그 모퉁이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의지의 한민족. 낯 모르는 그 차주가 돌아 오면 무슨 표정을 지을 지 궁금했지만 우리는 느보산에 가야한다... 이윽고 우리는 느보산에 도착한다.       • 느보산 (Nevo Mountain) 느보산은 가나안입성을 눈 앞에 둔 모세가 하나님의 명으로 그 땅을 밟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며 눈을 감은 곳이다. 나에게 있어 이 사건은 임진왜란 최후의 해전인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 전사한 사건 만큼이나 애가 타는 사건이었다. 유대민족의 출애굽을 위해 광야에서 혼자 40년을 방랑한 후 유대민족을 데리고 나와서는 다시 40년을 광야에서 보낸 모세. 평생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보낸 그의 최후로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서글픈 사건이었다. 민수기 20장. 신광야에 이른 유대민족은 물이 없어 죽게 생겼다고 모세와 아론 형제를 원망하여 아우성친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바위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모세에게 이르신다. 그러나, 회중앞에 선 모세는 자기의 분에 겨워 "우리가 너희를 위해 물을 내랴" 소리치며 바위를 "두번 친다". 물은 나오기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는 청천벽력 같은 벌을 내리신다. 이에 아론은 호르산에서 눈을 감고 모세는 느보산에서 눈을 감게 된 것. 왜 이리 가혹하셨을까... 느보산에 올라서니 개축중인 모세기념교회가 보인다.       앞에는 모래바람으로 뿌옇기만 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막으로 뒤덮인 아라비아반도에서 동풍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이제부터 지독한 더위가 시작되는 신호란다. 요나 4:8이다.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준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쬐매 요나가 혼곤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주일 전에 왔으면 우기가 끝나지 않아 비를 맞고 돌아다녀야 했을테고, 일주일 뒤에 왔으면 뜨거운 열기에 헉헉대며 다녀야 했을 뻔했다. 이스라엘 순례에는 최고의 기간에 우리가 온 것. 할렐루야! 오늘은 모래바람으로 인해 가나안땅이 가려 안보이지만 모세와 유대인들은 바로 앞의 모압평원부터 요단강 너머의 가나안땅을 훤히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단강 바로 너머는 유대광야라서 그냥 황무지... 민수기 32장에는 갓과 르우벤지파가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눌러앉겠다고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에돔의 황량한 사막에 가까운 광야를 지나온 우리가 보아도 느보산 일대의 땅은 광야보다는 훨씬 푸르고 좋아 보였다.       그리고, 느보산에서 보였을 가나안 땅은 역시나 황량한 유대광야의 언덕들이었을터... 젖과 꿀이 흐르는 예루살렘 서편의 땅은 그 너머에 숨어 있다.     지긋지긋한 40년의 광야생활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바로 밟고 있는 그 땅은 목축을 하기에도 충분해 보이고 물도 있으니 얼마나 기꺼웠을까.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눈앞의 적당한 현실에 안주한 갓과 르우벤 지파는 비교할 수 없이 비옥한 가나안의 땅을 그렇게 포기해 버리고 유대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벌어진 일련의 아쉬운 사건들은 그들이 놓친 선택을 안타깝게 하지만 그들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라고.   전망대 뒷쪽으로는 역시나 불평하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불뱀을 보내 벌하시던 사건 당시 구원을 위해 한편으로 놋뱀을 허락하셨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현대에 만들어진 놋뱀기념상이 서 있었다.       출애굽 당시의 사건이후 그 놋뱀은 용도가 다한 채로 서 있었지만 그 놋뱀마저 우상으로 숭배하는 자들이 후대에 나타나자 하나님께서는 그 놋뱀을 파괴해 버리셨다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가나안에 들이지 않으신 것은 모세에 대한 또 다른 은혜였을 것이다. 출애굽의 상징이자 인간으로서는 절대적인 권위의 자리에 처하게 된 그가 가나안에 들어섰다면 또다른 우상이 되어 하나님께 파괴당하는 비참한 종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기쁨과 소망 가운데 모세를 잠들게 하셨고 모세는 원망하지 않고 말없이 순종했다. 느보산 정상에서 믿음과 순종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겪은 전혀 다른 역사를 묵상한다. 믿음으로 사명을 다하고, 마땅히 받을 만하다고 바라던 것을 주시지 않더라도 그것이 은혜임을 감사해야 하리라. 출애굽 후 끊임없이 이어진 유대민족의 원망과 이어진 징벌의 역사, 갓과 르우벤 지파의 엇나간 선택, 그리고, 현재 오일달러의 힘으로 이슬람이 승하고 있는 세태를 돌이켜 보면 결국 인간은 먹고사는 문제에 가장 약하고 쉽게 넘어짐을 본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사탄에게 받으신 첫번째 시험도 먹는 문제였다. 어제부터 이어진 광야의 순례에서 가장 힘겨웠던 것 역시 더위와 목마름, 먹는 것과 배설의 문제였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것들에게 매이면 오히려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준엄한 하나님의 음성을 느보산 정상에서 듣는다. 느보산을 내려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로 들어왔다.       요르단으로 넘어가던 날 겪었던 험한 일들이 상기되어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도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여리고를 지나 유대광야 사이의 도로를 달려 예루살렘으로 들어왔다. 요단강 너머와 비교도 안되게 푸르르다. 실로 젖과 꿀이 흐르고 있다.     숙소는 첫날 묵었던 단예루살렘 호텔. 집에 돌아 온 반가움을 느낀다. 상쾌한 목욕과 최고의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로비에서 대기하던 중에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비슷하게 도착한 일본인 단체관광객과       우리팀의 모습이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 이틀만의 목욕을 한다. 땀과 모래로 범벅이 되어 비누거품도 안난다. 씻어낸 후 두번째의 비누칠에 비로서야 거품이 난다. 식당으로 내려가서는 젖을 마시고 꿀을 핥으며 다행감에 전율한다. 이토록 육신의 것에 매인 약한 존재였던가... 광야의 삶도 감사하게 사는 믿음을 갈구한다.   저녁예배에서는 앞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하기로 한 것과 하지 않기로 한 구체적인 결심을 한가지씩 나누었다.     한걸음씩 걷다 보면 언젠가는 가나안에 들어가겠지. 오늘의 잠자리는 너무나 안락하고 편안하다.   아... 안락함은 복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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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0.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여덞째 날
    이스라엘 땅 밟기 - 여덟째 날 (2013. 4. 30. 화요일)     글: 이봉기 사진: 정해나       아침예배 말씀은 민수기 20:14-21.       모세가 요단강 동편의 왕의 대로를 타고 가기 위해 에돔왕에게 길을 터주기를 구하다가 거절당하는 사건이 나온다. 길을 빌리고 값을 치르겠다 하여도 막무가내로 거절당하고 통과를 시도시 유혈사태가 있을 것을 경고당하기까지 한다. 결국 모세와 유대민족은 발길을 돌리게 된다. 전능의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민족에게 거절당하고 진로가 막히는 사건을 허락하시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였지만 이렇게 유대민족을 40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지내게 하시면서 가나안에 온전하게 들어가도록 단련시키신다.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에돔의 중심도시였던 Petra 유적지로 향했다.           ● Petra   요르단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 페트라는 옛 에돔족의 수도였다. 히브리어로 에돔은 '붉은'이란 뜻을 가지며, 야곱의 형인 에서의 별명이었고 에서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를 일컫는다. 페트라(헬라어로 '바위'라는 뜻)는 성경에서는 셀라(히브리어로 '바위'라는 뜻)로 표시된다. 열왕기하 14장에는 유대왕 아마샤가 소금골짜기에서 에돔사람 만명을 죽이고 취한 것으로 나온다. B.C. 6세기 경 서부 아라비아 출신의 나바태족이 이곳을 점령하여 엄청난 석조유적을 남기게 되었고 이들은 A.D. 1세기에 로마에 의해 멸망당한다. 그리고, 지금은 양치는 베드윈족과 관광객들만 다니는 유적이 남아있다. 인디애나 존스 3 - 최후의 성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마차와 관광객이 어지러이 다니고 모래먼지가 풀풀 날리는 유적의 입구 구역에는 인디애나존스의 모습이 선명한 간판을 단 상점이 기준점이 된다.       이 곳에서 출발하여 모래길을 걷는다.       가는 길에 역시나 태양은 뜨겁고 건조한 대기속에 땀은 나는 듯 증발해 버리는지 피부는 젖지 않지만 금새 갈증이 난다. 걷는 길에 광야 가운데 서있는 콜라 자동판매기는 너무나 유혹적이다.       광야에서 시험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했다. 이 광야에서 주리고 목마른 나에게 누군가 다가와 "명하여 이 돌들이 콜라캔이 되게 하라"라고 한다면 나는 어이할까.     15분 정도를 걸으니 깍아지른 바위산 가운데 좁다란 틈이 있는 장관이 나온다.       바위틈으로 걸어들어가니 붉은색 사암으로 이루어진 깎아지른 절벽이 양 옆으로 웅장하게 서있고 바위의 파도가 넘실댄다.           생전 처음보는 장관에 넊을 놓고 걷다 보니 넓다란 공터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공터의 저편에는 어마어마한 신전이 서있다. 아... 인디애나존스 3에서 본 것이 확실히 맞다.         엘 카즈네. 보물창고라는 뜻으로 이름과 달리 보물은 따로 없으며 엘 카즈네 자체가 보물인 셈이란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데 당연해 보이는 장관이다. 바알신앙에서 파생된 '두세라'와 '우짜'신을 섬기기 위해 만든 신전이다.   저것을 사람이 어떻게 만들었을까 넊을 놓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인 집사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노예들이 만들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바위벽에 여러개의 방을 파서 만들어 놓은 무덤들이 있고 그 너머에는 바위를 깎.아.서. 만든 원형극장이 있다.       "허허... 저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역시 노예들이 만들었겠죠."   전세계의 대부분의 웅장한 유적들은 가혹한 왕조들이 만들어 놓았다. 우리의 조상이 웅장한 유적을 남기지 않은 한민족인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남겨 놓을 정도로 강력하고 융성했을 나바태인도, 그 이전의 에돔족속도, 그리고, 그들이 섬기던 우상들도 지금은 돌덩어리 유적들만 남겨 놓은 채 흔적이 없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2000년이 넘은 지금 그들이 남긴 폐허를 관람하고 있다. 웅장한 유적이나 특정 사건의 유물, 또는 숭배의 흔적마저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하나님의 사람들만 지금까지 남기셨다. 폐허가 된 우상숭배의 고대도시에서, 모든 시간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본다.     일행중의 한 형제님이 음료수를 사서 돌리셨다. 모두들 좋아라 마시고 있는데 손목사님께서 어젯밤 사모님과 통화한 이야기를 하신다. 콜라를 좋아하시는 손목사님이 염려되어 "거기서 콜라 안드시죠?"라고 물어보시더라는 것. 그래서 안마신다고 대답하셨다는 것. 그렇다면 이 사진은 뭘까...         페트라 유적을 나온 우리는 광야체험을 위해 Wadi Rum으로 향했다. 이곳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트랜스포머 2'의 배경이 된 곳이다. 가는 길에 보이는 버스의 창밖으로는 세일산지가 펼쳐진다.       창세기와 역대하에 에돔족속의 근거지로 소개되는 곳이다. Petra 유적 역시 세일산지에 속해 있다.       • Wadi Rum   버스가 선 곳은 Wadi Rum. Wadi는 '골짜기', Rum은 '달빛'의 뜻이다. 이름은 고혹적이다. 버스에서 하차 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또 넋을 훔쳐간다. 끝없는 광야 가운데 바위산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모양은 기묘하고 아름답다.       층층의 지층이 보이는 산이 있는가 하면 바위를 녹여서 흘려 놓은 듯한 산들도 있다. 이 곳에 오기전의 소개에는 광야에 바위산이 있는 곳이라 하여 그 돌이 그 돌이고 그 들이 그 들이려니 기대를 안했건만 막상 도착하여 목격한 경관은 비현실적이다. 꿈꾸는 듯 하여 몽롱한데 식당 예약 되어 있다 하여 일행을 따른다. 식당의자에 착석하니 현실감이 회복된다.     점심식사 후 짚투어가 시작되었다.   픽업트럭의 짐칸에 올라타서 광야를 달려 바위산에 다녀오는 코스이다. 다섯대의 트럭에 나누어 탔는데 트럭이 가관이다. 영세한 개인들이 운영하는 것이라서 얼핏 보기에도 움직이는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낡은 차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 모래먼지를 날리면서 광야를 달리는 감상은 심히 극적이다.       이 곳이 왜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는지가 공감된다. 상식과 상상을 뛰어넘는거대한 규모의 광야를 배경으로 한 우리의 질주는 한 바위산 앞에서 멈췄다. 출발시에는 손바닥 만하던 바위산에 도착하니 눈앞에 천길 높이로 서 있다. 사람의 옆모습을 닯은 듯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문득 구름이 몰려와서 금새 선선해 진다.       광야의 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깨닫는 사이에 출애굽한 유대백성들을 인도하신 구름기둥이 떠올랐다. 그리고 보니, 출애굽시 백성들은 목마르다, 배고프다 수 없이 원망했어도 덥다, 춥다라고 원망한 사건은 나오지 않는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 일교차가 심한 광야의 기후에서 백성을 보살피신 방법은 그러했던 것이다. 이윽고 구름은 점점 짙어지더니 살갗이 선뜩하다. 비가 내린다. 사막의 비는 세 방울 맞고 끝났다. 우리의 광야체험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날씨를 패키지로 선사해 주신다. 이 약간이라도 내리는 비 덕분에 듬성듬성이라도 식물이 자라고 심지어 양을 치는 것도 가능하다.     다시 트럭에 올라 돌아오는 길에 차는 잠시 어느 사구 (沙丘) 앞에 섰다.       고운모래가 바람에 날려 가다가 힘을 잃고 떨어져 쌓인 곳으로 맨발로 밟는 기분이 좋다 하여 모두들 맨발로 뛰어 들었다.           곱고 곧게 쌓여 있던 붉은 모래 언덕은 발자국으로 어지러웠지만 바람 몇번 불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한다.         바위는 제 자리에 있고 모래는 쌓여 있고 먹을수도 없는 데 우리들은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감격한다. 이러한 반응은 거의 본능의 영역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품성을 조금 더 이해할 것 같다.         짚투어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탔다. 오늘의 숙소인 천막캠프가 행선지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시간의 도보 광야체험을 거쳐야 한다. 버스는 어딘가에 우리들을 내려주고 곧장 천막캠프로 향했다. 우리들은 생수 한 병씩 손에들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모세는 200만명의 백성들을 이끌고 40년을 광야에서 지내야 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겸손해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백성들로 단련되어갔다.       노예에서 풀려난 모습으로 바로 가나안으로 들어갔으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주변 족속들에 의해 멸망했을 이들이지만 광야의 세월은 이들을 강인하게 제련하였고, 교만으로 멸망한 에돔과 달리 (오바댜 1장) 이들은 깎이고 다듬어져 겸손을 알게 되었다.   광야는 모세를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자보다 승한 인물로 완성시켜 주었다 (민수기 12:3). 광야를 모르면 성경을 모른다.     모래속에 발은 푹푹 빠지고 평지와 언덕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광야길을 걷기 시작한지 20여분이 지나자 힘들어 하는 지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금 야금 마시던 생수통은 30분이 넘어가자 바닥을 드러냈다.     대열은 흐트러지고 부축받는 지체도 나타난다. 20여명의 1시간 광야행이 이런데, 200만명의 행렬이 40년을 이었으니 그들의 고난은 어떠했을까. 언제 도착할지도 기약없는 가나안에 대한 갈구와 기다림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겨우 바위산 하나의 모퉁이를 돌았는데 모래땅이서인지 한 시간이 훌쩍 갔다. 해는 어느 덧 바위산 너머로 지고 있다.         도착한 지점에는 천막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있었다.     텐트 하나가 각자의 숙소이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텐트안에 짐을 부렸다. 화장실도 수상하고 세면장도 수상하다. 일단 물은 귀해 보인다. 끈적거리는 목둘레에는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엉겨 있지만늘 오늘 밤은 씻을 일이 없을 것 같다.       힘든 날이었기에 저녁예배 시간에는 이번 여행에서 각자가 받은 것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광야의 저녁 풍경 속에 서로의 나눔은 어느때 보다도 은혜로왔다.       광야라는 공간의 영적인 영향력은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 이후 광야라는 단어와 만나는 느낌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땅속에 묻고 위에 불을 때서 조리한 양고기와 닭고기가 저녁식사의 주메뉴였다.         노천의 좌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아랍의 악사들이 Oud라는 기타 비슷한 악기를 연주한다.         네덜란드에서 온 관광객팀의 몇명이 연주에 맞춰 춤을 춘다. 생각지 못한 이국의 밤풍경이다.     이 천막캠프는 wifi도 안된다. 이 글은 내일이나 올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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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0.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일곱째 날
    이스라엘 땅밟기 - 일곱째 날 (2013. 4. 29. 월요일)    글, 사진: 이봉기       아침예배와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겼다. 첫 행선지는 '거라사'.       거라사를 향하는 중에 요단강을 건넌다. 강이라기엔 민망한 규모.     옛날에 비해서는 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 거라사 (Kursi) 마태복음 8:28-34, 마가복음 5:1-20에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쫓겨난 군대귀신이 들어간 이천마리의 돼지떼가 비탈을 내달려 갈릴리호수로 집단투신하는 사건이 나온다.   - 거라사는 현재의 어디? 인접한 요르단 땅에도 거라사의 지명을 가진 곳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갈릴리호수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돼지가 날아가야 하므로 넌센스... 가장 유력한 곳으로는 현재의 Susita 지역이라 한다. 돼지를 금기시하는 유대인들과 달리 데가볼리(Deca-Police) 10개 도시들 중의 하나인 이곳에는 로마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기에 돼지의 수요가 있었고 무덤의 유적도 있어 무덤을 배회하는 귀신들린자의 출현에 있어 적절한 공간적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아래로는 갈릴리호수로 향하는 비탈도 있다고... Kursi 기념교회가 있는 마을은 이름도 그렇듯이 거라사 지역을 대표하는 마을이고 돼지를 키울만한 언덕이 있고 뛰어내려갈 비탈도 있지만 무덤이 없고 돼지의 수요도 없어 가능성은 Susita 보다 낮다 한다. 가버나움이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이곳에는 실제 돼지떼가 질주했을만한 비탈이 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번 땅밟기 여행을 떠난 후 돼지고기를 입에 댄 기억이 없다. 귀가 후의 첫 메뉴는 삼겹살로 하리라...         • 요르단의 첫 시험은 출입국장에서... 우리 일행은 갈릴리호수의 추억을 뒤로 하고 요르단 입국을 위해 접경인 Bet Shean으로 향했다.     (분이 가라앉은 후 쓴 글...) 이스라엘측의 출입국사무소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요르단측의 출입국사무소로 가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우리 일행은 28명. . 한줄로 서서 담벼락 옆에 붙어 간신히 땡볕을 피하며 30분 이상을 기다리는데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이윽고 우리 뒷쪽으로 출국심사를 마친 중국관광객팀(중)과 히스패닉(히) 계통의 관광객팀이 순차적으로 나왔다. 중팀이 먼저 도착하여 우리 뒤로 서는 듯 하는데 히팀이 줄을 안서고 앞으로 돌진한다. 그런데, 여태 안나오던 버스가 저기서 갑자기 나오더니 우리 옆에 차를 세운다. 기사가 히팀의 가이드를 향해 손짓을 까딱 하니 순간 가장 늦게 도착한 히팀의 사람들이 도로로 내려와 우리 일행 옆을 지나 우르르 버스 앞문으로 돌진한다. 이어 앞에 있던 중팀도 질세라 차도로 몰려드니 인도에 줄서서 기다리던 우리 일행은 순식간에 가장 바깥쪽으로 밀려났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아마겟돈의 모습이 이런 것이련가? (난리통에 사진은 못 찍음...) 이런 몰상식한 상황이 너무나 화가 나고 이런 사태를 조장한 히스패닉 그룹과 중국인 일행이 너무나 혐오스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이번 여행 중 우리의 회계로 섬기고 있는 손희순 자매님은 어느새 버스안에 올라타 있는 눈부신 순발력을 발휘한다. 기사는 일단 차문을 닫아버렸고 문 밖에서는 여전히 아비규환... 버스 밑의 짐칸에 일단 짐부터 밀어 넣었지만 문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서로 밀치고 소리지르고 있다. 이게 무슨 미친 상황이란 말인가? 이 무뢰배들에게 밀려나 어쩔줄 모르는 우리의 나이드신 자매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평신도인 나는 내 분에 못 이겨 문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자랑의 대열에 동참하여 폭도(...)들을 밀어 내었다.   문 바로 앞을 탈환 후 내가 뭐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져 있는데 어젯 밤 목사님께서 특별히 요르단 들어가는 전날이라 하여 그동안 없었던 대적기도를 하신 것이 떠올랐다. 특별한 영적무장을 주문하셨던 이유가 이것이었던가... 요르단에 들어가면 바로 영적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목사님의 예언의 첫 실현이 이것이란 말인가?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속에서 세상사람들과 다름없이 혈기로 충만한 이 평신도와 달리 우리의 목사님들은 뭘하고 계실까 궁금했다. 더구나 김태일 목사님은 미국의 현역군인. 만약 목사님들께서도 다름 없는 혈기로 이 상황을 대하고 계신다면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 불안했다. 이것이야 말로 영적 위기상황. 각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와 능력이 환하게 드러날 것이리라. 만약 목사님의 화내고 혈기부리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앞으로는 웃으며 사랑을 권면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편히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목사님들께서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계셨다. 분을 내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으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애쓰고 계셨다. 김목사님은 앞문의 옆에 서서 군기가 실린 목소리로 "이 상태로는 아무도 탈 수 없습니다. 차례로 타면 충분히 탈 수 있으니 한명씩 타십시오."라고 사람들을 권면하였고 손목사님은 뒷쪽에 어지러이 방황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질서를 잡아 주셨다.   서로 말도 안통하는 3개국 출신의 단체들이 엉키는 상황이 갑자기 발생하자 어정어정 나타난 이스라엘 측의 경찰은 멍히 보고만 있는 중에 두 분의 한인목사님들은 두 민족의 폭도(?)들과 한 민족의 피해자들을 침착하게 다독였고 어느덧 모두들 안정되어 차례차례 한명씩 탑승하여 전원이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역시 자랑스런 목사님들!   하지만 요르단측 출입국사무소로 가는 3분여 동안에도 나는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이 일을 일으킨 미친 중국인들과 미친 히스패닉들이 미워서 견딜 수 없었고, 이들 인종들에 대한 혐오가 북받쳤다. 이러한 가운데, 열방을 품고 선교를 꿈꾸고 만민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라고 목이 터지게 기도하던 내가 비상식적이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발생할 개연성은 있는 이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분을 품고 증오의 마음이 틈타도록 방치해 버린 나의 약함도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차에 일착으로 올라타서 상황을 파악한 손희순자매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증언에 의해 사정이 파악되었다. - 우리 일행: 줄 서 있다가 이방민족들에 의해 폭력에 가까운 새치기를 당한 순수한 피해자집단. 그러나, 상황을 정리한 선지자들은 이중에서 나옴. - 중국인일행: 사건의 초중반동안 가해자로 오해받았으나 밝혀진 바는 이들도 피해자. 히스패닉팀보다 앞에 있었으나 이 히스패닉팀의 집단 새치기로 인해 덩달아 새치기의 광풍에 휩쓸리게 됨. 그러나, 한국인들이 가진 중국인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으로 인해 중국인팀은 초기에 우리에 의해 이 사태의 원흉으로 단숨에 지목됨. 하지만, 나중에 자초지종이 밝혀지고 우리팀과 아름다운 화해를 나눔. - 중국인팀 가이드: 새치기를 선동한 원흉으로 오해받았으나 알고 보니 또다른 피해자였음. 사건 이후 요르단측 입국사무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우리일행을 일부러 찾아와 물의에 동참함을 사과하고 선물까지 남기고 가서 우리를 감동케 함. 중국인에 대한 나쁜 편견을 일거에 해결한 훌륭한 민간외교사절. - 히스패닉팀: 집단새치기사태의 시발집단. 가이드의 선동에 의해 앞의 두 팀을 제끼려 하다가 충돌사태를 일으킴. - 히스패닉팀 가이드: 이 사건을 영적전쟁의 개념으로 이해할 때 사탄의 부하 역할을 한 인물. 셔틀버스 기사와 모종의 관계를 가지고 부정한 청탁을 하는 것으로 의심됨. - 버스 기사: 이번 사건의 원흉. 자신과 내통한 히스패닉팀의 가이드와 작당하여 순서를 무시하고 먼저 태우려는 악행을 저지름. 우리 일행이 뻔히 줄을 서 있던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다가 히스패닉팀이 도착하자 버스를 몰고 나옴. 심지어 먼저 올라탄 손희순자매님이 차비를 계산하려 해도 딴청피우고 안 받다가 히스패닉팀의 차비만 받으려는 이상행동을 보임. 내리는 승객들을 보며 인사를 나누는 보편적인 버스기사들의 풍습과 달리, 자기의 지은 죄를 아는지 내리는 승객들의 눈을 피하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임. 그 와중에도 손자매님이 회계임을 아는 이자는 우리의 하차 중에 팁을 요구하기까지 하는 후안무치의 작태를 보임. 자기 때문에 이 난리가 났는데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악에 정도가 있다면 이자는 바알세불급이리라...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 버스는 정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찰 만 하면 운전기사 마음대로 운행을 한단다. 이런 권한을 이용한 전횡이 가능한 이상한 시스템. 정말 말도 안되는 몰상식을 겪은 것인데 기준인 상식은 우리의 기준이고, 이들에게는 가능하면 새치기도 하는 것이 이들의 상식이라는 것이다. 말로는 수도 없이 다짐했던 이방민족을 섬기는 일은 막상 발 한쪽만 담가도 당장에 견디기 힘겨운 일들을 겪기 시작해야 하는 숙명의 고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실감한다. 각국에서 섬기시는 선교사님들께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견디고 있으며, 이에 하나님께서는 또 얼마나 귀한 은혜를 부어주셔서 그 싸움을 승리하도록 역사하시는지를 생각한다.     요르단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심사를 마친 우리는 새로운 버스에 올라타서 에돔지방의 주요도시인 Petra를 향했다. 가는 길에 본 첫 구약의 장소는 길르앗 산지.       • 길르앗 길르앗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토(수 17:5) 전체를 일컫는다. 구약에 길르앗이 처음 나온 것은 야곱이야기이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가족을 이끌고 도망쳐 고향땅으로 돌아갈 때 뒤쫓아 온 라반과 만난 곳이다(창 31:21-24). 덥고 뜨겁고 물도 없는데 쫓고 쫓기느라 얼마나 피곤했을까...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을 때, 도피한 곳도 길르앗이었고(삼하 17:24), 압살롬이 다윗의 군대와 대치하던 중에 머리털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죽임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삼하 18:9-15). 어찌하면 나무에 머리카락이 걸려서 매달릴 수 있을까 했는데 억세 보이는 요르단의 상수리나무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 마하나임   계속되는 광야의 풍경은 다를 것도 없는데 안내해 주시는 집사님은 창밖에 보이는 언덕들이 마하나임으로 추정되는 곳이라 한다.     "어머! 우리 목장 이름이 마하나임인데!" 정해나 자매님이 반색을 한다. 마하나임은 외삼촌 라반을 떠난 야곱이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하다가 환도뼈를 다친 곳이다(창세기 32장).앞에는 무서운 형 에서가 기다리고 있고 뒤로는 외삼촌 라반이 쫓고 있는 곤궁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위하여 사자를 보내셨다. 야곱은 이땅에서 하나님께서 앞뒤로 하나님의 군대를 보내어 자신을 보호하 고 계심을 깨닫게 된다.   요르단의 입구에서부터 영적 위협을 겪었던 우리는 마하나임의 산지를 보며 앞으로 가는 길에서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다는 음성을 듣는다.     • 암몬 이윽고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풍경이 창밖으로 지나간다. 출입국시 턱없이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오늘 잘 곳인 Petra에 제시간에 닿기 위해 일정은 조정되었고 버스는 쉼없이 달렸다. 창밖에는 이윽고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풍경이 지나간다. 소돔에서 나온 중에 후손을 갖겠다고 롯과 동침한 두 딸이 모압과 암몬을 낳는다. 이 곳이 바로 암몬의 땅. GDP 30,000달러인 이스라엘에서 건너와 접한 GDP 5,000달러인 나라의 수도는 황량한 느낌이다.   • 여자들의 피로 유지되어 온 중동의 역사 이 곳 아랍사람들은 몇 분후 들통이 날 거짓말조차도 끝까지 몰고 간다 한다. 심지어 거짓이 들통나도 사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잘못을 인정하면 명예살인도 가능한 문화이기 때문이라는데 여자가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그 여성을 죽임으로써 부족간의 분쟁을 해결했다 한다. 이 곳에서의 역사 상 부족간의 투쟁은 어느 한쪽의 씨가 마를 때까지 진행되므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써 역사가 이어져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한다. 야곱의 딸 디나를 범했던 세겜의 족속들이 야곱일가에 의해 절멸당한 사건은 중동의 문화에 비춰볼 때 이해가 가는 사건이다. 이 곳의 문화대로라면 디나를 희생함으로써 부족간의 유혈사태를 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야곱일가는 이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던 것. 출입국사무소에서 겪었던 말도 안되는 사건의 경험 때문인지 이땅을 지배하고 있는 말도 안되는 문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예수님의 가르침만 바라보며 사는 우리들에게는 이들의 풍습과 문화가 너무나도 어이 없고 화가 나기까지 한다. 수많은 부조리들이 이들에게는 부조리가 아니다. 문화적 다양성으로 너그러이 이해하기에는 우리들의 타고난 성정으로도 이해하기가 힘겹다. 너무나도 악한 일들이 예사로이 벌어지는 문화는 선하게 이해해 주기가 무척이나 힘겹다. 이는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의 분명한 차이일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로 어느 덧 믿는 족속들 가운데 이루어진 신앙의 열매들을 돌아보며 이들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하였다.   • 에돔 어느덧 에돔땅에 들어섰다. 창세기 36장에는 야곱의 형 에서로 시작된 에돔족속의 족보가 나온다. 이 곳에는 구리광산이 유명하고 출애굽시 있었던 불뱀과 놋뱀사건도 이곳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한다. 에서의 후손이 살다 떠난 후에는 나바티안 왕국이 들어섰고 이들이 영화 '인디아나존스 3-최후의 성배'에 배경으로 나왔던 페트라유적을 남기게 된다. 세례요한의 목을 벤 헤롯안티파스의 왕비는 에돔왕국의 딸이었다고. Wadi Musa의 Kings' Way Hotel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후 산책삼아 걸어간 '모세의 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위를 쳐서 물이 나도록 하신 바로 그 곳이란다.     이곳이라는 근거는 약하지만 근방 수백 Km에 이 곳 말고는 물이 나는 곳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이름을 붙여 놓았단다.         • 저녁예배 저녁예배는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를 부르며 시작되었다. 싸우는 교회로 악명 높았던 고린도교회를 권면하기 위한 바울의 서신인 고린도 전서 13장의 내용이다. 복음이라는 선물을 받고도 인가적 욕심으로 싸움을 그치지 않던 고린도교회에 바울은 사랑만이 해결책임을 일러준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가 밟고 있는 성지순례의 길도 선교도 헌금도 봉사도 그 어떤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것들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선교를 꿈꾸며 이 땅을 밟기 위해 걷고 있던 당장의 오늘마저도 내 눈앞의 불편한 광경을 만든 이들에 대해 분노하고 미워하는 일을 겪었다.   지금도 그 운전기사를 떠올리면 나는 도저히 사랑할 수가 없다. 오진 내 안의 그리스도께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실 뿐.     이 무슬림의 땅 한가운데서 예배를 드리며 마음 놓고 주님을 찬양하고 있는 시간이 감사하는 가운에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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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0.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여섯째 날
    이스라엘 땅밟기 - 여섯째 날 (2013. 4. 28. 주일)      글: 이봉기 사진: 정해나         아침에 눈을 뜨니 이미 창 밖이 밝다. 갈릴리호수 동쪽의 골란고원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리라던 다짐이 물거품이 된 것을 한탄하며 발코니로 나서니 할렐루야! 해는 아직 골란고원 아래에 걸려 있었다.       골란고원은 신명기 4:43에 나오듯이 므낫세 지파가 받은 땅이다. 잠깐을 기다리니 금빛 불덩이가 고원너머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Lake Tahoe의 반은 되어 보이는 검푸르던 갈릴리호수는 해가 떠오르며 초를 단위로 색을 바꾸었다. 일광 아래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갈릴리호수의 둘레로 어둠속에 낯을 가리고 있던 도시들이 모양을 드러내고 군데 군데 모여 있는 건물들은 마을임을 짐작케 한다.         찬양과 기도를 마친 후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갈릴리호수위의 선상예배를 위해 호숫가로 나섰다.               • 배에서 보는 갈릴리 은은하게 출렁이는 물결위에 배는 평온하다.       말씀 가운데 누가복음 5장을 묵상한다.       자신의 경험에 기대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물에 그물을 던진 시몬 베드로의 믿음을 본다. 앉아 있으니 온 둘레가 보이는 이 갈릴리호수에서 평생을 살아온 어부 베드로가 너무도 밝고 익숙할 호수위의 경험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에 온전히 의지한다. 밤이 맟도록 고기잡이를 마치고 다 거두어 정리중인 그물을 다시 던진 그날을 상상한다. 나의 생각에 말도 안되어 보이는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만날때 나도 그물을 던질 수 있을까.       • 선상의 성찬식 목사님의 말씀 이후 성찬식이 진행되었다. 예수님 활동 당시 16개 정도의 항구가 흩어져 있어 예수님과 제자들이 수도 없이 건너다녔을 이 갈릴리호수 위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고 기도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통곡과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이천년 전 이 햇빛과 바람 안에서 같은 물결을 느끼며 예수님이 보셨을 풍경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현실은 꿈만 같은데 그 분의 죽음이 다른 이유도 아닌 나를 사랑하심 때문이었음에 생생히 감동했다. 각자의 배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를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심령을 그렇게 만져주셨다.       잔잔한 호수위에서 계속되는 찬송과 기도중에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상황들을 내려놓고 이스라엘 순례를 결행한 우리들에게 이렇듯 선물을 넘치게 주셨다.     • 요단강에서의 침례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기 원하는 지체들을 위해일행은 'Yardenit'으로 향했다. 요단강에서의 세례를 원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는 사이트로서 상상하던 수정처럼 맑은 물 대신, 메기가 헤엄치고 있는 초록빛의 물이 반기는 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막상 발을 담그자 더운 날씨가운데 반가운 청량감이 발목을 적셔 주었다. 손목사님의 집례로 아홉명의 지체들이 침례를 받았다.       이 중 Kirsten 자매는 최근 영접을 하게 되어 조만간 교회에서의 침례를 결심한 상태였는데 이번 기회를 맞게 되어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는 기쁨을 맛보았고 다른 8명의 침례자들은 이미 세례를 받았으나 요단강에서의 침례를 통해 새로이 신앙을 북돋우고자 침례 받기를 결심한 분들이다.       많은 지체들이 증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침례자들은 자신에게 매여 세상 것들을 우러러보던 옛 몸을 요단강 바닥에 가라앉히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따라 영원토록 헌신을 다짐한 새 몸으로 물 위에 떠 올랐다.         이 가운데 요단강 물을 삼킨 바 된 이들도 있으니 이들은 더 큰 은혜요 보는 이들도 즐거웠음이라...   그 가운데 생각지도 않게 영국인 두명과 미국인 한명이 여행 중에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고자 하여 옷을 갈아입고 침례장소로 내려왔는데 마침 손목사님께 침례를 부탁하는 일이 일어난다.       손목사님께서는 주저 없이 이들 세 분을 영어로 신앙고백 확인 후에 요단강 물속에 담그었다.       불과 이틀 전에 심한 폐쇄성과 이방인에 대한 멸시로 상처를 준 유대종교인들을 경험하였던 우리들은 이러한 즐거운 사건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열매임을 알기에 더욱 기뻐할 수 있었다.       • 갈릴리의 예수님 Yardenit을 떠나 팔복산으로 향한 길에 전용석전도사님께서는 예수님께서 번화한 예루살렘 대신 갈릴리에서 많은 사역을 하신 의의에 대해 설명하셨다.       당시 갈릴리 지역은 낙후되어 대부분의 이방인들에 유대인들이 섞여 살던 곳이었다 한다. 이방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유대인들마저도 율법에 명시된대로 매년 3회씩 예루살렘을 방문해야 하는 바를 지키지 못하는 등 구원으로부터 멀리 있다고 절망하며 소외되어 있던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완전히 새로운 기쁜 소식을 전하신 것이다. 늘상 되뇌이던 복음이 왜 그토록 "복된 소식"인지를 갈릴리호수변에서 실감한다.     • 팔복산 마태복음 5장에 나온 바대로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산상수훈을 말씀하신 곳이다. 이 중 특히 여덟가지의 복을 말씀하신 것이 유명하여 이후 이 산은 팔복산이라 불리운다.       역시나 기념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정상에서 바라본 갈리리호수의 서쪽인 오른편으로는 멀리부터 가까이로 우리들의 숙소가 자리한 Tiberias (디베랴) 부터 막달라 마리아의 동네인 Migdal (막달라), 베드로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Ginnosare (게네사렛)이 보인다.       산을 걸어 내려가니 뙤약볕으로 달구어진 산의 공기가 올라간 자리로 갈릴리호수의 찬공기가 바람을 이루어 불어 올라온다. 신기하게도 앞에서 한참 걸어가는 이들의 말소리가 바람을 타고 올라와 세세하게 잘들린다. 아마도 이 산의 비탈에 선 예수님께서는 언덕에 이리저리 앉은 제자들을 비롯해 말씀을 사모하여 몰려든 사람들에게 조곤조곤 말씀을 전하셨으리라. 방송장비도 없이 수많은 이들에게 말씀을 전하시던 것이 가능했는가 하는 의문이 쉽게도 풀려버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걸으셨을 그 길을 같이 걸으니 언덕의 들꽃들이 눈부시고 갈릴리호수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향그럽고 상쾌하다.       이천년전의 주님의 말씀은 지금 맞고 있는 기분 좋은 바람처럼 변함없이 내 삶에 함께 한다.         • 베드로수위권 기념교회 요한복음 21장에는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뒤로 하고 갈릴리에 돌아와 다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고 있던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신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께서 시키신대로 그물을 던진 제자들은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다. 히브리어는 숫자와 대응되는 특징이 있다 하는데 153을 히브리어로 풀면 "아니엘로힘 (나는 하나님이다)"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전전도사님의 첨언... 이 기념교회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다시 물어보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제자의 위치를 회복시켜주신 일을 기념하는 교회이다. 가톨릭에서는 베드로를 제자들 중의 머리로 여기는 바 '수위권'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기념교회 안에는 예수님께서 숯불을 피워 물고기를 굽고 제자들과 나누셨을 바윗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을 저주하기까지 했던 베드로를 회복시켜주신 하나님의 품성을 잊지않고 넘어질 때에도 낙담하지 않고 다시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소망했다. "갈릴릴호수가에서 주님은 시몬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시몬아 넌 날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이 찬양을 바로 그 현장에서 부르고 있다.     • 베드로의 집터와 가버나움 회당 집터에서 십자가가 많이 나오고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라는 푯말도 나와 교회전승에서는 이 집터를 베드로의 집터로 추정한다고...       베드로는 당시 어부중에서도 배를 가지고 있던 선주로서 상당한 재력도 있었으리라 추측되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집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한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활동에 있어 가장 주요한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베드로의 집이 가버나움에 있었던 사실 때문이라고... 베드로의 집터를 나오니 대리석으로 지어진 회당이 나온다. 이스라엘에는 대리석이 안 나오므로 이 회당에 쌓여 있는 돌들은 모두가 수입된 것들이다. 대리석으로 새로 지어진 부분이 A.D. 4세기 경 지어졌다 하는데 흰색의 상부에 비해 하부에 남아 있는 회당 원래의 부분은 검은 색을 띠는 화산석으로 되어 있어, 회당은 그 이전부터 존재 했음을 알 수 있다.       마가복음 4장과 누가복음 8장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딸을 살려주신 회당장 야이로의 일하던 회당이 바로 이 곳이리라.               • "Peter's fish" 가버나움을 지나 얼마를 동쪽으로 가니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이 나온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예약이 된 식당이라 하여 내린 일행이 자리를 잡으니 통으로 구운 생선이 앞에 놓인다. 이름하여 "베드로의 고기".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라 하는데 main dish가 참으로 겸손하다. 말없이 누워있는 이름모를 생선을 바라본다.       예수님께서 숯불에 구워 제자들과 나누셨던 물고기도 이랬겠지 그려보는데, 눈앞에는 예수님대신 목사님께서 앉아계시다.         • Hermon산 Tel Dan을 향해 달리는버스안에서 보니 높다란 산이 멀리 보인다. Hermon산.       2,800미터 높이로 백두산보다 약간 높다. 여호수아와 신명기에 이스라엘 북쪽의 경계로서 언급되는 산이다. 화창한 날씨에 보이는 산의 정상에는 신기하게도 눈이 남아 있다. 이 산의 냉기가 온 이스라엘을 덮어 아침의 이슬을 만들어 주고, 지하수를 생성하여 샘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산이라고... 산이 크고 높아서 샘에서 쏟아지는 수량도 엄청나다. 이 물이 흘러 갈릴리호수를 채운다.         • Tel Dan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단'지파는 예루살렘 서쪽땅을 배분 받았으나 주변에 블레셋등의 강한 족속과 접하고 싸워야 하는 것이 두려워 하나님이 주신 지경을 포기하고 북쪽 땅을 찾아 올라가 비옥한 땅에 자리를 잡는다. 이 곳이 Tel Dan.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개념으로 이스라엘을 설명할 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로 일컫는다. 단은 이스라엘의 북쪽 지경을 이룬다.       하나님의 지경을 무시하고 넘어가서 발견한 굉장히 비옥한 이 땅에 얼마동안은 기뻐했을지 모르지만, 쉽게 타락하게 되고 결국은 북이스라엘의 시대에 우상을 섬기는 제단이 서게 되며 여로보암왕은 많은 이들을 우상숭배로 인도하게 된다.           이들은 아람왕에게 가장 먼저 침략 받고 이어진 앗수르의 침략시 가장 먼저 멸망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외면한 자들이 겪은 역사가 눈 앞에 펼쳐졌다.       • Banias (가이사랴 빌립보) Tel Dan에서 동쪽으로 얼마간 올라가니 Banias가 나온다. 풍요의 우상인 Pan을 섬기는 도시라 하여 이름이 그렇다 함. 이 지역에 오니 풍요라는 단어가 자꾸 회자되는 이유는 주변의 풍경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틀 전까지 보았던 황량한 유대광야와는 대조적으로 이곳은 Hermon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풍부한 물로 인해 삼림은 우거지고 들판은 푸르르며 살진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광야를 거치며 끊임없는 전쟁을 거쳐 온 유대인들이 푸르른 땅에 이른 후 그간 군신의 이미지로 각인되었을 하나님과 달리 풍요를 상징하는 이방신의 이미지는 상당히 유혹적이었으리라. 악하고 어리석어 우상을 탐닉한 줄만 알았던 유대인들이 보았을 풍경은 어둡고 음침하지 않고 오히려 보암직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두운 우상과는 멀리 있다고 안심하고 있는 우리들이 취해 있는 아름다운 풍요가 실은 우상의 다른 얼굴일수도 있음이 다가와 모골이 송연해진다. 이방신들이 판치던 이곳의 다른 이름은 가이사랴빌립보이다. 헤롯빌립왕이 로마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야심적으로 건설한 도시로서 Pan과 Zeus를 모시는 신전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은 신전의 폐허만 남아 있는 이 마을에 제자들과 함께 이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물으셨고, 누구는 세례요한, 누구는 엘리야라 대답하는 가운데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한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수난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향하신다.   우상이 득실거리는 이 곳에서 귀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이루어진 역사는, 또 다른 우상들이 가득한 지금의 세상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우리들의 귀한 신앙고백을 기다리고 있다.         • 골란고원의 시리아 국경지대 (1967년의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점령해버린다) Banias를 떠난 버스는 골란고원으로 올라가서 우리 일행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로 데리고 갔다. 앞에 펼쳐진 시리아 땅이 훤히 보일 정상에 레이더 기지가 자리한 산을 뒤로하고 앞을 보니 너른 평야 가운데 철책이 달리고 있다. 저 귀중한 고지를 빼앗긴 시리아는 얼마나 속이 쓰릴까... 철책 너머에는 호수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이스라엘 북부의 하솔과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사이에 위치했다는 그 도시에서는 기독교인들을 잡으러 다메섹으로 향하던 사울이 환상중에 예수님을 만나 불세출의 사도인 바울로 탈바꿈하는 역사가 벌어졌던 곳일지도 모를 터... 지금 시리아에서는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꼼짝도 못하면서 자기의 백성만 때려잡고 있는 시리아의 악한 위정자들을 생각하니 권력자들에 대한 분노와 백성들에 대한 연민이 솟구친다. 우리들은 저 너머 보이는 시리아 땅을 향해 불행한 내전이 멈추고 백성들은 회개하여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중보하며 기도했다.       • 돌아오는 길에 본 갈릴리호수 골란고원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이는 갈릴리호수를 보며 전전도사님이 해주신 이야기. 그리이스에서 온 여행객들은 갈릴리호수의 풍경을 확인하고는 많은 이들이 이런단다. "어? 에게해의 밧모섬이네?" 밧모섬은 제자인 요한이 유배되어 말년을 보낸곳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3년 동안 갈릴리호수가를 이리저리 누비며 불태웠을 청춘을 추억하는 요한은 죽으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님과 함께한 기억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갈릴리바다와 흡사한 밧모섬의 풍경이었다면 요한의 그리움을 어루만져 주었으리라.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에서 요한은 "아멘 주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외친다. 엄숙한 신앙적 수사인줄 알았던 그 고백이 실은 석양의 갈릴리호숫가를 예수님과 함께 거닐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내뱉은 그리움의 토로는 아니었을까? 석양의 갈릴리바다가 품은 멜랑콜리와 요한이 느꼈을 인간적인 그리움에 대한 사유는 예수님의 인격적 존재에 대한 깨달음에 다정한 온기를 더해준다.       역시나 현장이 주는 선물이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드린 오늘의 저녁예배. 손목사님께서 시작한 첫 찬양은 '마라나타'였다. "마라나타~ 주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의 바로 그 요한의 외침. 목사님도 석양의 갈릴리호수에서 요한의 그리움을 보신걸까? 내일부터 요르단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손목사님은 영적 무장을 위한 선포기도와 대적기도를 해주셨다. 로마서 8장의 말씀으로 선포하심은 "...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 맺음을 하였고 이어서 어둠의 영을 물리치는 대적기도로 악한 영들에 대한 방패를 세웠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요르단의 날들을 기도 가운데 기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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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기Mar 30.2019 이스라엘 땅밟기 - 넷째날
    이스라엘 땅밟기 - 넷째날      글: 이봉기 사진: 정해나         오늘의 새벽은 숙소 주변의 회교사원들에서 울려나오는 기도방송 소리에 깨어버렸다.         • 베들레헴 (Bethlehem) 히브리어로 Beth-라는 접두사는 '집'을 뜻하고 Lehem은 '빵'을 뜻한다 하니 베들레헴은 '빵집' 정도의 뜻을 가진 곳이다. 베들레헴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듯이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다. 그 이전에는 다윗왕이 태어났고 그 이전에는 룻과 보아스의 사랑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West Bank 지역에 속해 아랍권인 팔레스타인 자치령으로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West Bank 안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만들어 놓은 8미터가 넘는 높다란 콘크리트 장벽에 의해 고립이 강요되고 있고 장벽을 경계로 하여 긴장이 느껴진다.       성지를 보기 위해 밀려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겉으로는 웃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억압과 증오와 반목이 살아 숨쉬는 땅. 지금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압제하고 있는 이곳에는 이천년 전 로마인들에 의해 유대인들이 핍박받았던 아이러니가 역사를 관통한다.     핍박받던 민족이 핍박을 가하고 있는 모순된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면서 이천년전과 변함없이 지금도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 안타까운 땅의 현실이 우리들의 심령을 아프게 한다. 이 땅을 한걸음 한걸음 밟고 있는 우리들의 발길이 이땅에 겸손하게 오신 예수님의 발걸음처럼 이 땅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걸음이 되기를 기도하였다.   • 목자기념교회 샌프란시스코공항을 떠날 당시 성경의 사건들이 이루어진 장소들을 직접 본다는 기대감이 막연한채로 비행기를 탔었지만 막상 와서 본 "성지"들은 기대 이상의 영향을 선사해 주었다. 이천년의 시간동안 사람들이 덕지덕지 짓고 붙여놓은 건물들과 장식들로 인해 예수님 당시의 모습을 잃어버린 예루살렘의 장소들을 보는 마음은 안타까왔지만 이천년간 변하지 않은 땅과 물과 하늘은 그 가운데 걷고 행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려 주었고 어느덧 우리들은 그 곁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보고 계셨을 풍경을 보고 예수님을 곤하게 했을 긴 걸음을 같이 걸으니 환경에 구속된 인간의 한계를 같이 짊어지고 행하신 그 은혜가 감격스러웠다. 그러한 가운데 '목자기념교회' 앞에 펼쳐진 베들레헴의 구릉과 들판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한 밤중 별을 보고 예수그리스도의 나심을 처음 목격했을 목동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수전절의 밤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들판에서 양을 치고 있어야 했던 당시의 가장 소외된 자들이었던 양치기들에게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이셨던 예수님의 겸손함에 가슴이 먹먹하다.   손목사님께서 나직히 캐롤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저 들밖에 한 밤중에~". 뜨거운 중동의 뙤약볕 아래에서 우리들은 때아닌 캐롤을 불렀지만 이 공간과 상황에서 그보다 어울리는 찬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저 들밖에"가 바로 눈앞의 저 들이니까.     양떼들만 곁에 있는 외로운 밤에, 빛나는 별을 보고 주님의 나심을 처음 목격한 목동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윽고 목동기념교회를 둘러보았다. 양치는 목동들이 별을 보고 구유위에 나신 아기예수를 뵙는 장면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왠지 베들레헴 이곳의 풍경은 이 곳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시는게 당연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것이 현장의 위력인가... 이스라엘에서의 20년이 넘는 삶을 통해 어느덧 터줏대감의 경지에 오르신 이강근선교사님의 설명은 이곳에 너무나도 많게 느껴진 '기념교회'들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만져 주셨다. 주 후 유럽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많은 유럽순례자들의 걸음이 이스라엘을 향했다 한다. 여정은 대개 3개월 이상이 걸렸고 위험하기도 해서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유서를 써놓고 오는 이들도 많았다. 무사히 성지순례에 성공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을 포기하고 눌러앉아 수도사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들이 모이면서 수도원이 형성되고 유명한 성지에는 기념교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하나님을 섬기고자 모든 삶을 내려놓고 그 먼땅에서 걸어와서 영적인 갈구를 채우고자 했던 이름없는 순례객들의 열심과 헌신을 다시금 되뇌었다. 나는 삶속에서 어떤 순례자로 살아야 할까...         • St Saba Monestery 목자기념교회를 나와 베들레헴 어귀에 버스를 세우고 기다려 탄 조그마한 셔틀버스가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성 사바 수도원'. 예루살렘에서 감람산과 예루살렘성 사이를 가르고 있던 기드론골짜기가 이어져 어느덧 이곳에서는 더욱 거대하고 깊어졌다.  거대한 골짜기의 한쪽 꼭대기의 벼랑턱에 천연의 지형을 이용하여 지어놓은 그리스정교회의 수도원인 이곳에는 지금도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쳐 수도중인 수도사들이 살고 있다 한다. 바라보는 곳이 같은 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의 자세에는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봐둬야 할 부분이 있음이 와 닿았다.       기드론 골짜기 너머로는 사해로 이어지는 황량한 유대광야가 펼쳐져 있고 천길은 되어 보이는 깊은 골짜기 바닥으로는 소량의 냇물이 흐르고 있다. 골짜기 아래는 햇빝도 잘 들지 않아 대낮인에도 실로 음침해 보였다.       다윗이 시편 23장에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고 고백하였던 것은 이 기드론 골짜기를 누비며 양을 몰고 다녔을 다윗의 경험에서 나왔음이리라. 울퉁불퉁하고 어두운 골짜기에서 걷는 이에게 지팡이는 얼마나 든든하고 미더웠을까...         • 라그바오메르 성사바 수도원을 나와 종교인마을로 향하니 웬만한 마당에서 특이한 검은 복장과 검은 모자를 쓴 남자들이 정수리에 키파를 쓴 어린 남자아이들과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모닥불 주위를 돌고 있다. 이강근선교사님 설명하시기를 "라그바오메르" 행사라 하신다.     유월절 지나 33일 후 모닥불을 피우고 감자를 구워먹는 행사라 하며 많은 일들이 벌어진단다. 남자아이들은 생 후 3년이 지난 라그바오메르 때 처음으로 머리를 깎는데 그 자른 머리칼을 모닥불에 태우고 남자아이들에게 처음으로 키파를 씌운다 한다. 처음으로 과자를 꿀에 찍어 먹으며 인생의 달콤함을 깨우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고...       • 종교인 마을 예루살렘의 Grand Court Hotel 맞은 편 거리부터 시작되는 메아샤림 지역의 "종교인마을". '종교인'들이 모여 살고 철저한 유대율법만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들이 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마을이다. '종교인'들은 모두 남자들이고 오로지 유대적교리와 율법만 배우고 철저히 유대교적 가르침대로만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일단 복장부터 뚜렷이 눈에 띈다.     흰 와이셔츠, 검은 자켓, 검은 바지에 검은모자로 특징지어지며 옆머리를 길러서 양쪽 귀앞으로 길게 늘어지게 했고 수염을 길렀다. 그들은 직업이 없이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가난하게 살고 있단다. 안식일과 613개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며 하루에 세 차례 씩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 이들의 직업 아닌 직업이다. 종교인의 신분은 자녀에게 대개 세습이 되며, 자녀는 많이 낳는 특징이 있다 한다. 10명 정도도 우습게 낳는다고...     한편 랍비는 종교인과 신분이 다르다. 랍비(Rabbi, 율법교사)의 자격을 얻기는 쉽지가 않다. 랍비는 종교인 중에서 5개 국어를 구사해야 하고 여러 번 시험을 쳐서 합격을 해야 자격이 부여된다. 따라서 랍비를 많이 배출한 가문일수록 명문가가 된다고 한다. 이들 종교인들은 이방인이나 여성과 대하는 것을 금기시 한다 하는데, 길을 가다가 마주친 일부 종교인들은 이방인인 우리 일행중의 절대 다수가 자매님들이기에 노골적으로 우리 일행을 향해 뭔지 모를 욕을하고 바닥에 침을 뱉기도 했다. 예전에는 사람을 향해 뱉기도 했다고... 그 상점의 주인일 듯 싶은 어느 종교인은 웃으며 우리 일행을 맞이하여 당근주스 29잔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지만 다수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우리 이방인 일행을 대하는 종교인들의 태도는 대동소이 하였다. 여자들과 이방인에 관대하시고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행적이 얼마나 파격이었는지를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이니까 비슷하려니 생각했던 몰상식이 자각되어 당황스러웠다. 유대교인들이 오히려 무슬림보다도 멀게 느껴졌다.   어쩌면 유대인들은 전도가 가장 어려운 미전도 종족일지도...         • 베들레헴 "탄생교회" - 점심식사를 마친 후 어쩌면 오늘의 하이라이트일 "탄생교회"로 향했다. 첨탑 위에 초생달이 걸려 있는 많은 이슬람회당들이 서 있는 거리를 지나가니 관광객만 바라보며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점들이 어지럽다.         난데 없이 눈에 띈 스타벅스가 신기하여 자세히 보니 간판은 "Stars & Bucks".       교회 꼭대기에 아르메니아 십자가, 그리스정교회십자가와 가톨릭십자가가 나란히 서있는 곳은 "탄생교회".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구유가 있던 동굴집터에 지었다는 기념교회이다. 페르시아의 침략시 수많은 기념교회들이 파괴되는 와중에도 탄생교회만은 건재하였다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교회 안에는 페르시아 복장을 한 동방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는데 이를 본 페르시아군이 조상의 그림이 있는 곳을 파괴할 수 없다 하여 놔두었다는 것. 교회안에 들어서니 높고 긴 홀이 펼쳐지고 저 끝에는 많은 그림들과 번쩍이는 금속장식물들이 걸려 있다. 장엄하게 서있는 돌기둥들에는 뭔가 역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듯 한데 검은 무언가가 덮여 있어 흐릿하다.       이때 또 터진 이선교사님의 이야기 보따리... 이 탄생교회는 종교사적 가치가 어마어마한지라 관리도 그리스정교회와 아르메니아교회가 나누어서 하고 있다 한다. 매년 성탄절 전날에는 대청소를 하는데 얼마전에는 양교회측간에 청소를 하다 말고 패싸움이 벌어졌다 한다. 교회의 천정은 그리스정교회측이 청소하고 바닥은 아르메니아측이 하는데 바닥을 열심히 청소해 놓은 상태에서 레바논백향목으로 만들어진 천정을 청소하다가 떨어진 오염물들이 청소가 끝난 바닥을 더럽히는 바람에 양측이 시비가 붙어 패싸움이 벌어졌다는 것. 청소도구를 들고 싸우는 모습은 "Bethlehem fights"로 유튜브에도 올라 있다 하여 또다시 웃음을 참아야 했다. ( http://www.youtube.com/watch?v=5RnVfXFd5MU ) 그리고, 천정과 바닥의 중간에 있는 기둥들은 발언권을 높이고자 서로 책임을 맡겠다는 이견이 충돌하여 누구도 청소할 엄두를 못내 촛불의 그을음으로 더럽혀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란다. 인간의 죄된 본성은 이 성스러운 장소안에서조차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나신 곳에 와 있다는 감격이 더하니 웃기고 슬프고 기쁜 복잡한 감정이 가슴속을 헤엄친다. 줄에 서서 이런 저런 나지막한 수다를 나누며 한시간 남짓이 지나니 드디어 줄의 앞에 이르렀다.     희황한 장식들과 그림으로 둘러싸인 문을 지나 내려가니 키 반만한 굴 속에는 구유대신 바닥에 14각형의 별모양 장식이 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라니 그런가보다 했다. 만일 그 구유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두지를 않았을 것은 자명하다. 구유의 우상이 금장식을 쓰고 놓여 있었으리라. 성궤, 성배, 구유 등등... 실체가 궁금한 성스러운 물체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만일 하나라도 남아 있었으면 사람들이 뭘 하고 있을지는 불보듯 하다. 이러한 것들을 남겨 놓지 않으신 하나님의 뜻의 한켠을 알 것도 같다. 구유가 그 자리에 있던 없던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것은 진리이기에... 탄생교회를 나와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창 밖으로 보이는 베들레헴의 풍경은 구원역사의 커다란 한 장이 시작된 곳으로서는 이천년전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겸허했다.     저녁식사 후 오늘의 예배를 위해 다시 모인 우리들은 찬양과 기도를 마치고 손경일목사님의 말씀에 이어 김태일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듣는 가운데 목자들의 들판에서 느꼈던 감격이 더욱 명료하게 회상되었고, 로마서 11장 11절에 나온 바울의 고백과 같이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라는 말씀을 붙잡고 종교인마을에서 본 유대인들을 생각하며  이들의 복음화를 기도하였다.     내일은 예수님의 전성기 활동의 무대가 된 갈릴리에 간다.   갈릴리바다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예수님의 행적을 기대하며 하루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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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9
    이봉기Mar 30.2019 이스라엘 땅밟기 - 셋째날
    이스라엘 땅밟기 - 셋째날               글: 김 숙 사진촬영: 정해나         편집: 이봉기         이스라엘 성지 순례 제3일 AM6:30 아침예배와 이어지는 맛있는 지중해식 건강뷔페로 영과 육을 준비한 다음 곧바로 사해지역에 위치한 유대인 로마 항전지 MASADA로 향하였다. 로마군과 3년을 대치하다 노예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자유인으로 죽겠다며 모두가 자결로 마감한 비장한 항전의 역사가 깃든 이 곳, 특별히 그 옛날 기도하고 예배드렸던 교회터로 추정되는 무너진 회당터에 이르러서는 세대를 잇는 가르침이 있는 회당의 시간적 개념을 묵상하면서 새누리도 세대를 이어가는 교회가 되기를~또 이스라엘에 있었던 수많은 교회 터에서 드렸던 예배가 다시 부활하기를, 이 땅을 위하여 한마음으로 기도한 후 다음 행전지 Qumran 으로 향하였다. 1949년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 한 베두인 소년에 의해 발견된 쿰란동굴은 1008년에 기록된 레닌그라드 사본보다 무려 1100여년 앞선 BC100년경의 성경 두루마리 사본이 발견된 곳으로서 타락한 도시보다는 기도와 명상에 적합한 광야생활을 위해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이 곳에서 메시야 오심을 기다리며 생활했던 유대인의 한 분파인 에쎈공동체에 대한 안내영상을 보고, 생활 흔적도 돌아보며… 신앙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의 신앙적 열심과 헌신을 우리들도 배워야 함을 나누었고 아름다운 사해바다에서 절로 몸이 떠다니는 체험도 하였다. 이 후 사해바다의 유황냄새을 맡으며 점심 식사 후 ‘광야 속 오아시스’로 불리는 여리고로 향했다. 크리스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지명인 이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곽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종려나무가 많아 종려의 성읍으로 불리어 진다 한다. 여호수야서에 나오는 그 무너진 성벽도 보고,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는돌무화과 나무(옛 성경에는 뽕나무로 표현됨)를 둘러본 후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예약된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저녁식사와 이어지는 저녁예배/조별 나누기 후 휴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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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8
    이수진Mar 30.2019 요르단에서 마지막 날
    이곳의 아침은 느긋합니다. 아침 10시가 되어도 상점문이 열리는 곳이 별로 없고, 11시가 다 되어도 그저 주인 마음인지 닫혀져 있는 상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하나 둘씩 셔터 문이 올라 갑니다. 그에 비해 새누리 선교팀의 아침은 분주합니다. 전날 저녁에 정해진 아침 예배시간은 5시 반에서 6시반 정도인데,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울리는 사원으로 와서 알라를 예배하라는 기도소리로 인해  잠을 설치기도 하고, 때로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예배 받으실 오직 한 분,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도 만듭니다. 그러다 엉덩이를 하늘로 쳐든채 잠이 들어버리기라도 하면 그 아침은 불난 호떡집이 되는 겁니다. 왜냐면 아침 예배에 1분이라도 늦으면 않됩니다. 40명이 넘는 인원이 한명, 두명 1,2,분씩 늦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선교지라서 늦지 말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약속한 모든 에배의 시간에 늦으면 않되겠죠. 예배 시간에 칼 같은 새누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일지를 시작합니다.   현지에서 난민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여러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우리는 여러 팀으로 사역을 나누었고, 한 팀이 지금까지 우리의 요르단 일정을 함께 해 주셨던 송선생님이 섬기시는 센터에 갔습니다.  10시가 넘자 스트레칭 클래스를 참가하는 난민 자매님들이 하나 둘씩 오셨습니다. 그분들이 수줍고 조용하게 히잡을 쓰고 들어오실 때마다 우리들은 교제하기 위해 둘어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만난 아래 사진의 아쓰마라는 자매는 이제 27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시리아 내전때 공군 조종산인 남편을 잃고, 그 때 뱃속에 있던 둘째 아이를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남동생은 처형 당했고, 그 소식을 들으신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엄마도 건강이 좋지 못하십니다. 다행히 영어도 잘 하시고, 지금은 국제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중 이십니다.         ​  스트레칭 클래스가 시작되자, 얼굴을 온통 두르고 있던 히잡과 긴드레스를 훌렁훌렁 벗어 던지시고, 이 분들이 다른 사람이 되셨습니다. 어찌나 신나고 행복해 하시는지, 아까 봤던 분들은 온데 간데 없고 환한 웃음과 신나는 율동으로 활기가 넘치셨습니다. 분명 스트레칭 클래스라고 했는데, 룸바가 딱!. 음악도 추억의 댄스음악들로 들썩들썩~~ 덕분에 새누리 자매들도 선교와서 찌뿌둥한 몸을 풀수 있었습니다. 형제님들은 커텐 너머로 궁금해 하시기만 할뿐, 커텐 이쪽의 공간은 오직 자매님들만의 공간입니다. 히잡 하나 잠깐 벗었을 뿐인데 이렇게 행복해 하시니, 우리 주 에수님을 믿고 자유함을 얻으면 얼마나 좋으실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가장 일찍 시작해서 가장 늦게 끝난 어린이 유스 사역입니다. 누가 올지, 얼마나 많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것을 주깨 맡기고 그저 같이 있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교제하는 것으로 사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과 유스들이 오면서 하루종일 센터는 북적거렸고 팀원들은 신나게 시작해서 녹초가 될 때까지 같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      ​       ​ ​   ​       1 왼쪽애 보이는 두 유스 형제들은 이제 송선생님이 부재중에도 센터의 태권도 수업을 맡길정도로 든든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빨간 바지를 입은 아론형제는 18인데 송선생님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난민 가족의 10남매중 막내입니다.   ​     ​   ​ 클래스를 마친 자매님들과의 몸의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준비해 간 마스크 팩도 붙여 드리고, 전신 마사지도 해드렸는데, 60이 넘으신 송혜경 자매님이 어린 난민 자매들을 안마 해주시며 섬기시고, 팔과 어깨가 아픈 나연 자매도 통증을 마다 않고 안마로 섬기신 것이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런데 난민 자매님들중 한분이 누워서 하시는 말씀이, 남편이 식구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자기가 이렇게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답니다. 호사는 무슨.... 겪으신 모진 고통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호사도 아니고, 또 우리 주님의 자녀가 되시기만 하면 생명보다 더 풍성한 것으로 삶을 채우실수 있는데 하는 더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   ​     처음 만났던 아쓰마 자매님 댁을 방문한 여성사역팀. 아프신 어머니도 만나서 위로와 기도를 해드리고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 ​ 다음은 이라크 목사님이 섬기는 이라크 난민교회를 방문해 섬김 팀입니다. 신성식 형제님이 간증을 통해 말씀도 해주시고, 성경구절을 통해 복음도 전해주시고, 이집트 목사님이 인도해주시는 예배도 같이 드리고,  방과후에 온 어린이들과 어린이 사역도하고, 가정 방문 심방도 한 꽉 찬 하루였습니다.           ​   또 다른 팀도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같이 크래프트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너무나 근사한 점심을 대접 받고, 다섯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사역을 향해 출발하며!!     ​                   두고 온 고향 시리아의 나무의 풍경이 그립다고 뒷 뜰을 멋있게 꾸며 놓으셨데요.     ​ 다음은 난민 가정을 방문해서 집을 예쁘게 페인트 해준 팀입니다.     ​         ​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난민 가정에서 대접해 준 점심식사, 많이 주셨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으니, 계속 주시고 또 주셔서 마다하지 못하고 드시느라 힘드셨데요.     ​ 다른 한팀은 송선생님과 함께 가정 방문을 나갔는데, 놀라운 가정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시리아 난민으로 무슬림 가정인데요, 아들셋을 둔 가정입니다. 난민으로 요르단으로 오게 된후, 큰 아들의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나는 길이라고 말씀하시고 나를 믿으라고 하셨데요. 그 아들은 그날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가족들은 당연히도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었고, 누구보다 그를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가장 많은 핍박과 박해를 했답니다. 실제로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때리기도 하고요, 집안에서 완전히 큰 아들을 분리 시키고 모진 핍박을 했다고 하네요. 몇 달후에 그 어머니의 꿈에 예수님이 또 나타나셔서 그 어머니도 그날 아침부터 바로 믿기 시작했고, 남편에게 '할렐루야' 라고 해놓고, 내가 말하는 이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어머니 뿐 아니라, 아버지도, 작은 아들에게도 모두 꿈과 비젼으로 나타나셔서 모두 크리스쳔이 된 후에 마지막으로 남은 막내 아들은  당시 12살이었는데, 스스로 그 때 일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었는데, 자기가 모든 가족을 죽이고 알라에게 충성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도 역시 주님이 꿈에 나타나시어 지금은 이 형제들이 모두 아랍권의 선교사가 되는것이 꿈입니다. 이런 스토리 덕분에 많은 교회가 찾아왔고, 간증을 듣고 기도를 해주고 사진을 찍고 가신 후에 다시는 찾아 오지도, 어떤 도움을 주지도 않는 일이 반복되자 나가던 교회도 그만 두시고 그 상처로 인해 지금은 송선생님과 가정 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와의 사진 찰영도 거부하시다가, 우리와 기도제목을 나누고 눈물로 뜨겁게 기도한 후에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같이 찍어주셨어요.  교회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계속 기도해야겠지요.   센터로 돌아와 태권도조교인 아론의 엄마가 준비해준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반가운 새누리의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2년전에 이스라엘로 가신 희애 쌤과 제나 쌤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암만에 계시데오.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팀들과 만나서 인사를 하시고, 팀들이 쌤들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해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만난다는 희애 쌤의 마지막 인사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이스라엘 국경을 넘습니다. 요르단이 자체적으로 데이라잇세이빙을 시작하느라 한시간의 잠을 양보해야하지만,  거룩한 땅으로 들어가는 날인지라 많이 설렙니다. 내일의 일정 중 요단강에서의 침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리운 새누리, 굿나잇입니다. 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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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Mar 28.2019 이스라엘, 요르단에서 3일째 수요일
      날씨가 화창합니다. 어젯밤에 어두운데 홍해를 보는 아쉬움을 주님께서 달래 주시는듯, 일정을 위해 호텔을 나서니 아름다운 홍해가 눈 앞에 펼쳡집니다. 어젯밤부터 왜 물이 빨갛지 않은데 홍해냐고 묻는 분이 여기저기에, 그러나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는... 홍해는 푸르릅니다, 여러분~       ​   홍해를 지나치자 바로 아무것도 없는 광야가 나타났는데요, 군데 군데 보이는 허접해 보이기까지 하는 나무가 싯딤나무라고 하시네요.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구약의 성막을 지을때 성막과 성소의 기물들을 만드는데 쓰였던 싯딤 나무. 어찌나 그저그런 잡목처럼 보이는지, 저걸로 어떻게 가구를 만드나 우려했더니, 송선생님 말씀이 그것은 그야말로 외부자적인 관점이라고 하셨어요. 유목민들이 보는 싯딤나무는 무얼 만들어도 유용할 훌륭한 재목이라는 거죠. 물론 사막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기대할수 없는 내부자적인 관점에서 말입니다. 싯딤나무를 보게 된것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텐트나 가건물 같은 것들은 베두인들의 거처입니다.       ​ 어느덧 오늘의 첫 목적지인 와디럼 (Wadi Rum)에 도착했어요. 2시간의 지프투어를 하신다고 해서 뭐가 광고에 나오는 멋진 지프를 기대했다가, 우리를 맞이하는 짐칸을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 그런데 타보니 정말 아늑하고 재미있었어요.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자연속에 있으니 그저 좋기만 한 새누리팀입니다.       그리고 막 출발 하려는 순간 발견한 기가막힌 하나님의 사랑!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하트구름을 보내주셨어요. 힝~ 주님, 저희도 사랑해요.     ​   우리를 태운 지프가(?) 도로가 없는 사막을 마구마구 달립니다.        ​ 와디 럼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킬로 지점에 위치한 사막지대이며 곳곳에 거대한 바위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와디는 아랍어로 계곡이라는 뜻이며, 비가 오는 겨울에는 강이 되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때는 마른 계곡이나 땅이 되어 버리는 곳을 말합니다. 와디 럼은 오래 전부터 아라비아 상인들의 교역로 역활을 했습니다.  성경에는 에돔인들의 땅으로 미디안 족속들과 전쟁을 했던 곳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에돔인들의 땅이라서 모래가 이렇게 붉었나봐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가락 사이로 들어가는 곱고 따듯한 모래를 느끼며, 모래산 위를 등반해 봅니다. 처음에는 즐거운 비명, 아시죠?  정상을 앞두고는 곡소리가...     ​ 멋진 경치 앞에서 다같이 모여 앉았어요.       아라비아 반도에서 올라오는 카라반들이 시리아와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했고 당시에 이들이 남겨 놓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또한 선사시대에도 유목민들이 이곳을 통과하면서 남겨 놓은 암벽화 등을 여기저기에서 찾아 볼수 있는데요, 아래 암벽화를 보시면 낙타들이 새겨져 있는데요, 낙타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 암벽화 앞에서 만난 베두인 할아버지. 같이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해서 옆에 슬그머니 앉았더니, 낙타를 몰 때 쓰는 자신의 채찍을 제 손에 쥐어주며, "베두인, 베두인" 하십니다. 할아버지의 눈은 너무나 선하고 미소는 너무나 순수하십니다. 일어나며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드렸습니다.     ​     혹시 아라비아 로렌스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 영화의 내옹이 아랍지역에서 활동했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이곳을 통과하여 요르단 최남단의 아카바 항구를 (오늘 아침 우리가 방금 떠나온..) 점령하는 장면이 나온데요. 함 봐야겠네요.       하늘은 맑고 구름은 그림같고, 암석들은 놀랍고 사막은 생고하고, 그 안에 사는 하나님이 지으신 백성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나타난 베두인의 천막입니다. 안에선 남자들이 커피와 티를 담배와 함께 마시고 있었고, 우리 일행이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티를 권했습니다.     ​   이제 와디 럼의 일정을 마치고 요르단의 자랑, 페트라로 이동을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 먹고요...       페트라는 요르단에 있는 고대 도시로써 바위를 깍아 만든, 암벽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이스리엘,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왕국이었는데,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만 한 가운데 있는 산악 도시입니다. 아라비아 반도 출신의 유목민들인 나바테아인들이 세운 도시로서, (나바테아인들은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서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장자인 느바욧의 후손들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도시의 주인은 나바테아인들은 모래암석인 큰 바위들을 깍고 다듬고 조각하고 구멍을 내어서 자신들의 무덤뿐 아니라, 물수로와 물탱크도 만들며, 신전도 만들고 상인들과 무역을 하며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합니다.         900미터의 바위협곡 시크로 내려가다가 우연히 로뎁나무를 발견했어요. 이 나무도 외부자적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그늘을 피하는 고마운 나무가 되어주지 못할거 같은데... 아직 내부자적 관점 설립이 어렵네요.. 당연한 거겠죠?     시크 협곡 입구를 지키는 나비테아인 군위병이에요. 지금 현재 요르단에서는 여기를 모세와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와디 모사', 모세의 계곡이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협곡을 따라 바위에 길을 내어 물길을 낸 기가막힌 인내심과 솜씨에 감탄하다 위를 보니 세상데.... 돌무화과 나무가 떠억!!       자세히 보니 열매도 떠억!!!!     아름다운 협곡이에요.     좁고 서늘한 협곡에 멈춰선 우리팀은 샤워실보다도 더 에코가 훌륭한 이 곳에서 다같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를 찬양했답니다.             ​ 드디어 짜짠!!  1 킬로의 협곡이 끝나자 나타난 거대한 지면 절벽, 그리고 그것을 깎아서 만든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뜻의 '알카즈네'라는 건축물이 나타납니다.         ​건축물 가장 위의 항아리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해서 총으로 항아리를 깨뜨리려는 시도가 있었다는데, 항아리가 아니가 조각인거죠.     이곳도 지하는 3개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절벽을 지나면 너무나 많은 바위 절벽들이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수로도 만들어 놓고, 바위에 구멍을 파서 물탱크로 만들기도 하고,  신전과 무덤을 수도없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간은 많고 할일은 없는 유목문화를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까지 절벽을 상대로 이럴줄이야...           원형극장도 만들어 놨네요. 물론 절벽을 깎아서요. 1,2층은 좌석이었고 3층은 무덤이었다는데, 로마제국이 무덤을 헐어 버리고 3층까지 좌석을 늘렸데요.       다시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따라오더니 우리의 앞길을 인도하던 염소입니다. 이 절벽 구멍에서 느닷없이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고, 당나귀와 말과,  말이 끄는 마차와 낙타가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이 곳은, 다르지만 자기의 방법대로 감사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것도 광대한 하나님을 덮을수 없고 어떤것도 아름다운 하나님의 미에 도달할수 없고 어떤것도 주님의 사랑을 흉내낼수 없습니다. 더더구나 영생의 사랑은 오직 주님뿐이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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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Mar 28.2019 헬ㅇ로
    헬ㅇ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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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Mar 28.2019 2019 이스라엘, 오르단 첫날입니다
    3월의 어느 화창한 날, 대형버스를 대절해서 꽃놀이를 가는 것도 아닌데, 무려 44명의 인원이 거룩한 땅으로 떠나는 믿기지 않는 날입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순조로운 출국이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거룩한 꽃놀이를 간다고 생각하며 한껏 마음이 들떴네요. (현재까지 조도 정해지지 않고, 숙제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표정이 밝을겁니다)         우선 귀하고 귀한 우리 청년들 보시죠. (베가스나 뉴욕보다 거룩한 땅을 선택한 귀한 영혼들입니다)     새누리의 유명한 전통인 선교중 말씀 묵상과, 암송, 그리고 비행중에 말씀읽기 과정이 발표되었는데, 17세부터 77세까지 폭넓은 나이임에도 용서 없으신 손목사님의 카리스마.. 여러번 ㅅㄱ를 다녀봤지만 이번이 팀원수도 최고지만, 숙제도........ 시차 관계로 이틀치 큐티묵상과, 말씀 외우기 5개!!!!!!!, 그리고 성경 60장을 읽어야 하는...후덜덜... 다들 아무 두려움 없이 (해보지 않고 모르는...용기) 순종하시고, 돌입하십니다. 8개의 조로 나눠지고 조장님의 인솔과 섬김아래... 각 조마다 연세있으신 팀원부터 젊은 청년들까지 골고루 나누어져서요, 암만에 도착할때즈음엔 여기저기서 어머님, 아부지, 막내야!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이 시간에 커피는 어림도 없지만, 창세기 통독을 하시며 힘내시는 모습.       이스탄불 공항이에요. 오랫만에 트랩으로 내려서 버스를 탔어요.       드디어 모두 모여 도착의 첫 감사기도에요. 아무도 열나지 않고 체하지 않고, 이 땅을 밝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다음 항공편을 기다리며 간식을 먹으며 조 별로 말씀 외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스마트한 청년자매님의 탁월한 간식 선택은........ 짜잔! 터키아이스크림!!!  (이런분 뒤를 쫓아다녀야 하는데, 쩝!)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게이트 앞에서 이 외로운 뒷모습은 왜 일까요? 조 끼리 목사님께 단체 암송을 검사 받아야 하는데, 첫 조가 다녀와서 엄청 엄하게 체크하신 다는 소문이 돌고는 한동안 목사님은 외롭게 혼자 앉아계셨다는.....       자! 용기내서 힘을합쳐 외워봅니다. 단체로 암송이 통과되었다면, 대표자를 지목하시고 랜덤으로 암송을 하는데 통과되어야 조 전체가 통과되는 엄격한 룰 속에!!! 통과되면 절로 박수가 나온다는 성취감! 오, 예~~     요르단의 암만으로 들어가는 항공기 안에서 좌석에 붙은 스크린을 보니 울컥했답니다. 늘 그림으로 그려보고 (제자훈련반에서요), 머리속으로 상상해 보던 그곳, 요단강을 저희가 탄 비행기가 넘어가고 있다니... 익숙한 지명들도 많이 보이고요. 큰 지도로 보일때는 주변의 아프리카의 이집트, 아라비아 반도, 로마, 터키, 소아시아.. 그 사이에 너무나도 작게 끼어있는 거룩한 땅... 주님은 여길 선택하셨군요.  그리고 지금도 이 땅을 향한 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 주님이 태어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으며, 다시 오실 이 땅을 곧 밟게 되다니요... 정말 은혜가 아닐수 없습니다.         암만에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 0시 30분. 미국은 오후 1시 30분이니, 교회에서 출발하고 딱 22시간 만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송선생님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숙소로 떠날 참입니다.         새누리가 움직일때는 주님이 많은 일을 하십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덮게 하시고, 60년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게 하시며, 부부가 서로 어느때보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매일 한장도 읽기 어렵던 말씀을 묵묵히 기쁨으로 읽어냅니다. 오늘도 주님은 새누리와 함께 하셔서, 21년을 사는 동안 단 한번도 예수님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주님이 사랑하는, 그러나 아직 주님을 모르는 무슬림으로 태어난 딸에게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성경책을 처음으로 펴보게 하시고,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게 하시고, 침례하는 동영상도 흥미롭게 보게 하시며, 예수님의 자신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답다고 고백하게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이 일 하시면, 어느날 그가 새누리의 귀한 청년들과 같이 예배하고 친교하는 일이 있을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님, 일 하소서. 우리를 사용해 주소서.   내일도 주님께 모든 일정을 맡깁니다. 팀원들 모두 2,3시간밖에 쉬지 못할텐데, 내일 모두 힘낼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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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4
    이수진Mar 27.2019 요르단에서 둘째날, 3월26일 화요일
    충분히 쉴수는 없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새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6시 반에 모여 예배하고, 아침식사로 가슴 뛰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   ​   ​ ​   첫번째로 우리가 가볼 곳은 암만 성입니다.  성경속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암몬 자손의 수도인 Rabbath Ammon. 수세기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싸우다가 결국 앗수르에게 망한 암몬은 로마시대에는 무역의 중심지가 되어서 이름도 필라델피아로 바뀌었었고, 그 후 주후 35년 아랍에게 정복당해 번창과 쇠퇴를 다 겪고 8세기 중엽 오트만 제국 시대내내 존속합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20세기 후반에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서 현재는 요르단 사람들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많이 나라 안에 살고 있습니다. 다윗왕의 요압과 그의 군대들이 암몬의 랍바를 에워쌓다고 한 사무엘하 11절의 말씀이 바로 이 곳입니다. 밧세바에게 반한 다윗이 우리아를 이 성을 함락시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의 최전방에 배치하고 결국 우리아는 화살에 맞아 죽게 됩니다. 그 난공불락의 성으로 가는 길에 구 시가지를 찍은 모습입니다.     ​   ​로마시대때 지어졌던 원형 경기장은 지금도 음악회등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   ​올라가보니 정교회때 터도 남아 있습니다.     ​   우리는 이 터에서 암만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이땅에 다시 주님의 빛을 비추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   ​       신전이 서 있던 터도 남아있구요 ​   ​   ​     ​ 헤라클래스의 동상중 손만 남아있기도 합니다     ​   ​구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성 위에서 기념사진입니다.     ​     ​ 다음 발걸음을 옮긴 곳은 느보산입니다. 여리고 맞은편 아바림 산맥의 한 봉우리에 위치하는 산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마지막에 올라가라고 명하시고, 주실 땅을 바라보라고 명하시고, 그리고 거기서 죽으라고 명하신 그 산입니다. 출애굽 지도자의 사역을 마감하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장소인것이죠.   느보산에 올라가는 입구에서..     ​ 올라가는 길에 볼수 있는 것들인데, 아람말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새겨져 있다네요.. 이들도 모세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인정합니다.     ​     모세가 모압땅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무덤을 막아 놓는 돌문인데, 상당히 컸습니다.      ​   누가 봐도 알수 있는 물뱀을 달은 십자가 조형입니다. 느보산에 모세 기념 교회가 있는만큼, 모세에 관련된 조형이 서 있네요. 사실 이것을 보면서도 우린 많이 감동하고 앞에서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요.      ​   ​ 이 물뱀 십자가를 지나 아래 광경을 내려다 보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왼쪽의 큰 물이 사해입니다.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쪽을 바라보는 광경입니다. 왼쪽이 사해이니 갈릴리 바다는 오른쪽에 있겠죠?      ​   ​사진이 눈으로 보는 것도다 명확하지 않아서 너무나 아쉽지만 사해 오른쪽으로 요단강이 흐르고 요단강 너머에는 바로 여리고를 볼수 있습니다. 이 느보산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올라간 모세의 눈에는 여리고 땅, 가나안 땅이 한눈에 훤히 보였던 것이죠.   그리고 사진 오른쪽 하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푸른 부분이 모압평지입니다. 어찌나 넓은지...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모세를 위해 삼십일을 애곡했던 곳,  민수기의 발람이 모압 평지에 성막을 중심으로 진을 친 이스라엘 백성의 이 끝에서 저 끝을 바라보며 아무리 저주를 하려고 해도 저주가 아닌 축복을 할수 밖에 없었던. 그 평지가 다 내려다 보입니다. 사해와 요단강과 그 너머 가나안 땅과 모압평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서서 한동안 송선생님의 말씀과 손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아무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구약의 모든 이야기가 우리 시야 앞에서 되살아 나는것만 같았습니다.   ​   ​   아래 사진이 요단강 푸른 부분과 그 위의 여리고, 그리고 아래쪽 모압평지가 잘 구분됩니다.         ​   ​그곳에서 잠시 누구보다 온유하게 순종했던 모세와 "들으라, 이스라엘" 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던 여호와 하나님을 묵상하고 기념 찰영을 했습니다.       ​   ​이제 모세 기념 교회로 들어가 볼까요? 카톨릭 사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     때마침 프랑스 카톨릭 성도들이 (관광객?) 특별히 신청을 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네요.   ​   ​   작은 교회 내부가 온통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바닥도 벽도.     ​   ​ 박물관에 들려보니 우리가 내려다 본 사해와 모압평지의 위성사진을 잘 걸어 놓았네요.     ​   ​ 감동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아침 먹은 것은 어느덧 소화가 되어서 느보산에서 1분거리에 위치한 로컬 식당에 왔어요. 부페식당이지만, 특별히 이들식으로 준비한 닭고기 야채 밥의 요리과정을 보여주었는데 큰 솥을 한번에 뒤집어 엎어서 쏟네요. 참고로 여기 음식은 가지, 토마토, 오이, 각종 채소가 정말로 신선하고 맛이 좋아서 우리 모두 식욕이 폭발했습니다.           ​   ​   ​사실 오후에 와디럼 사막을 가려고 했으나 일정이 밀려서 내일로 미루고 홍해의 끝자락,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홍해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곳으로 내려 왔습니다. 여기서 하루를 묶고 내일 일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식사후에 넉넉한 시간으로 오랫만에 깊이 에배를 했습니다. 찬양과 기도, 서로를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으며, 우리를 하나되고 하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는 주님을 깊이 만났습니다ㅑ.               ​   ​ 우리가 있는곳이 바로 여기더군요. 지금 너무 늦은밤이라 휴향지로 유명한 이 도시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 죄송해요. 내일 분명 생각나면 다시 알려드릴께요.        ​   ​ 홍해 근처에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 홍해를 안 볼수는 없지요. 심지어 걸어갈수 있는 거리였어요. 따듯한 바람을 맞으며 예배후 밤 산책을 했습니다.   경찰이 서 있어도 아무렇게나 무단으로 횡단을 하면 차가 서는 곳. 밤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리조트 지역이라 그런지 식당들도 상점들도 불을 환히 켜고 있었어요.     ​     홍해입니다. 따듯하고 깨끗했어요. 홍해의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닷가에는 이곳 사람들이 담배를 피고, 나이에 상관없이 물담배를 피며 가족끼리 나와 앉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어요.     ​   여유롭게 고기를 잡는 아저씨 뒷편으로 보이는 불빛은 이스라엘 땅입니다.     ​   해변은 요르단이고요. 많은 가족들이 보입니다.     ​   ​ ​우리들 뒷편 너머에는 이스라엘 이고요.     모세처럼 홍해를 가르는 포즈를 취해봤는데요. 우리 눈에 모세가 그랬던것처럼, 보이는 어떤것보다 하나님이 더 크게 보여서 홍해를 가르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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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두식Mar 25.2019 2019 이스라엘/요르단 선교팀 출발
      이스라엘/요르단 출발하였습니다.  기도로 함께 해주시고, 방금 이스탄불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고,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은혜를 품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요르단 선교팀 승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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