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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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94회 작성일 20-03-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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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역사에 한번도 있지 않던 일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 엄청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에 확진자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예배중단이라는 아무도 결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를 시작으로 많은 교회들이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예배와 모든 모임을 중단하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이런 상황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전쟁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가 멈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주일이되면 어떤 예배를 갈까? 하고 시간과 스타일을 골라 가던 예배가..이제는 갈 수가 없게 되어진 것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당연했습니다…예배는 언제나 있었고, 내가 결정하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닌 것이 된 것입니다. 내가 가고 싶어도 함께 모여 드려지는 공동체 예배가 멈춘 것입니다… 예배가 당연히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이루어지면 모든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백성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닌 모일 수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이며 특권인 것입니다. 그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복된 사람인 것입니다..그러한 사람은 그래서 언제나 감사합니다…이 것이 얼마나 귀한 특권이며 은혜임을 알기에….
예배 뿐만이 아닌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다 그렇습니다..
17년 전에 간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생애에 가장 육체적으로 고통 속에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열이 너무나고 몸은 너무 힘든데 제 몸에는 아직 병의 이유를 모른다는 이유로 수 없는 항생제 바늘들이 꽃여 있었습니다. 병도 병이지만 항생제를 매일 맞으며 더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며칠 동안 사람도 알아보기 힘든 시간을 지나고, 간신히 병의 이유를 찾아 맟는 항생제를 맞고, 간 시술을 통해 몸이 전보다 조금 나아지기 시작하자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서도 몸을 추스르기 위해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망설이지도 않고 베트남 국수를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속이 정말 편해질 것 같았습니다. 조금있다 아내가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베트남 국수를 가져 왔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기에 국수는 무리지만 국물이라도 먼저 먹기위해 아내가 한 숟갈 국물을 제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국물을 토해낸 것이었습니다…제가 제일 먹고 싶었고 좋아하는 베트남 국수 국물을…? 제 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너무 먹고 싶었기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는 먹는 것은 내가 먹고 싶으면 먹고, 내가 먹고 싶지않으면 먹지 않는 그 주체가 당연히 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큰 착각이었습니다. 먹는 것도 결코 내가 주체가 아니었음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고 은혜인지를 그제서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있습니다…그 과정가운데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면 반가운 이들과 당연히 하던 악수와 포옹도 은혜였음을…
함께 만나 가까이서 웃으며 음식을 먹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은혜였음을….
같이 모여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으로 함께 예배하던 순간들이 큰 은혜였음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나의 호흡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이 어려움 속에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우리 믿음의 가족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장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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