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인물 여호야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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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08회 작성일 14-01-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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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서 읽기를 마치면서 여호야긴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18세 때에 왕위에 올라서 딱 삼개월 하고도 열흘 동안 유다를 통치하였는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포로로 잡혀 간 유다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왕이다. 예레미야서는 그의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이유가 설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그는 37년을 바벨론의 감옥에서 살다가 갑작스레 왕명에 의해 사면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큰 지위를 얻었으며 죽는 날까지 바벨론의 왕으로부터 쓸 것을 공급받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 어쩌다가 이 인물은 이런 엄청난 인생의 반전을 만나게 된걸까? 그 속 사정이 너무나 궁금해져서 성경을 이곳 저곳 뒤져보았으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열왕기하와 역대하에 나오는 그에 관한 짧은 기사를 읽어보니 서로 어긋나는 기록들이 있어 혼돈스러워 지기만 하였다. 예레미야 52:31에는 그가 12월 25일에 사면 되었다고 하는데, 열왕기하 25:27에서는 12월 27에 석방이 되었다고 하고, 열왕기하 24:8에서는 여호야긴이 18세에 왕에 올랐다고 되어 있는 반면 역대하 36:9에는 그가 8세에 왕이 되었다고 씌어 있다. 성경을 필사하다가 숫자를 잘못 옮겨 썼나보다. 암튼, 그게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니까 이부분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였다(성경의 축자영감설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런지...?) .
관주를 통해 찾아보니 여호야긴은 신약의 첫장인 마태복음 1장, 예수님의 족보 속에 등장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여고냐' 또는 '고니야'라고도 불리우는데 그가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은 경우 온전하고 존경할만한 삶을 산 사람들이 아니다. 간음을 저지른 사람부터, 시아버지와 관계한 여인, 창녀로 살았던 인물 등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멸시 당할 만한 처지에 있는 인물들이 꽤 많다. 그런데도, 이들은 예수님을 탄생시키는 일에 참여한 대단한 인물들로 기록되어 있다. 근거 없는 '은혜'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죄의 삯인 사망을 선고 받고도 예수 믿는 그 믿음 하나로 영생을 선물로 받은 나같은 죄인이 누리는 '은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맥락에서 여호야긴의 운명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37년을 감옥에 있었다. 소망이 있을리 있었을까? 죽지 않고 그렇게 오래 산 것이 의아할 정도인 그가 어느날 갑자기 세계를 다스리던 대 바벨론 제국의 왕으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사면을 받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왕에 의해 누구보다 높은 지위를 부여받게 되며 그의 필요를 평생 공급해 준다는 약속을 받게 된다. 어딘지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누리는 은혜와 닮은 데가 있다.
여호야긴이라는 인물의 뒤에 감추어진 역사적 사실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의 족보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통해 볼 때 어쩌면 그는 성경에 씌여 있지 않은 대로,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이 어느날 오직 '은혜' 때문에 구원 받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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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성경을 늘 진지하게 연구하는 자매님의 모습에서 자극과 감사함을 받습니다.
계속 이런 thought-provoking 한 질문과 사회, 종교분야의 이슈를 캐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흠... 예수님에 초점을 맞추어 구약을 들여다 보게끔 하는 글... 너무나 은혜가 되네요. 정말 함께함이 감사고 기쁨입니다. 다음으로 연구할 성경은 어딘가요? 문득 언젠가 자매님과 할 일이 있겠다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