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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eyoung Kim
조회 2,314회 작성일 13-08-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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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가 MIT의 한 연구팀이 기억을 조작하는 기술에 성공하였다는 황당한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이기는 하나 그 발상이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공평하신 하나님'이라는 복음성가를 작사한 송명희 시인이 '표'라는 예언적 소설책을 썼는데, 종말에 '짐승의 표'인 칩을 인체에 이식시키고 그것을 통해 뇌를 조작하여 믿는 이들이 예수님을 부인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읽자 마자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송명희 씨가 어쩌다 저렇게 망상가가 되었나...혀를 찼던 적이 있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일말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렇다고 그 책을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읽어봐도 황당한 내용이 많을 듯). 암튼 이 연구진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고통하는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말로 실험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모양새입니다. 


제가 예전에 장기간 불안장애를 심하게 앓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난 후, 그와 비슷한 분위기만 조성되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동적으로 '패닉'하게 되는 심리적 기재였지요. 두려워하는 일이 실재로 일어나서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 때문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 자체가 두려워지는,  정말 빠져 나올 수 없는 수렁과도 같은 정신적 악순환이었습니다. 그 때 간절히 원했던 것이, 처음 나에게 그 기억을 유발했던 상황을 망각할 수만 있다면, 아니면 말 그대로 기억을 조작할 수만 있다면 이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텐데...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어려움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붙들었던 하나님을 정말로 만났고 지금은 신앙으로 예전의 어려움에서 많이 벗어나 은혜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그 때, 죽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을만큼 힘들었던 시간들. 그 시간은 결국 나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허락하신 하나님의 위장된 선물이었슴이 드러났습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려워 눈만 뜨면 어떻게 사나...우울하던 시절이었지만 다른 소망이 없었기에 하나님만 의지헸고 바랬고, 신실하신 그분은 나를 들어 건져내실 뿐 아니라 구하지도 않았던 크고 비밀한 하늘의 양식을 먹여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어두움의 기억을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 그분의 빛으로 재조명해주시는 은혜를 위해 기도해봅니다. 

하나님은 미래뿐 아니라 과거도 바꿀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안에서만 어두운 과거가 감사의 현재가 될 수 있고 소망의 미래가 될 수 있슴을 믿습니다. 


기억을 조작하거나 지워버리겠다는 시도는 결국 하나님 없이 천국을 누리겠다는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발상,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는 '원죄'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닐까...싶습니다.


지워버리고 싶고 조작해 버리고 싶은 감춰 두었던 기억들을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가지고 나와 '재가 화관으로' 변하는 은혜를 경험하는 새누리 가족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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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하나님 없이 천국을 누리겠다는..."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또 되세길 수 있게 하는 명쾌한 말씀이네요. 귀한 글 나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