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온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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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92회 작성일 13-03-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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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즈음 잠자리에 들때 꼭 확인하는 것은 셀폰이 묵음으로 되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필수 체크 리스트가 된 것은 한국과의 시차로 밤새도록 울려대는 카톡소리 때문인데… 동창들, 아이의 친구엄마들, 옛날 동네 아줌마들, 언니들... 등이 만들어 놓은 그룹 카톡방에서 밤새도록 울리는 카톡 소리에 단잠을 놓쳐버리기가 부지기수라서인데…
어제도 아니나 다를가 울려대는 카톡소리에 묵음 설정을 잊어버리고 잠들어 버린 나를 책망하며 놓쳐버린 잠을 채우기까지 잠시 카톡 확인에 들어갔다.
2개의 서로 다른 글을 보내 왔는데…
처음 글은 너무도 유치하고도 재미있어 몇달간 웃을 양을 한꺼번에 웃어버리듯 눈물까지 줄줄 흘리다가 엉엉 울어버렸다.
웃다가 울다가 읽게 된 두번째 글은 머리를 한대 꽝 맞은 느낌이었다.
나의 일상을 돌아보며 캄캄한 방에 시간을 잊고 한동안 가만있게 했는데…
나의 요즈음 마음과 태도를 응시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 넉넉한 마음을 다시 찾기를 기도하며…
나도 그 글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졌는데...
어느 날 교회 가족 찬송경연대회에서 한
집사님이 찬송을 부르다가 가사를 틀렸습니다.
교인들이 깔깔대고 웃었고,
그 집사님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자리에 돌아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어 목사님 가정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도 가사를 틀리게 불렀습니다.
교인들은 다시 깔깔대고 웃었고, 사모님과 자녀들은 왜 틀렸느냐고 핀잔을 주는 얼굴로
목사님을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어느 날,
그 목사님이 과로로 쓰러져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장로님들이 목사님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일기를 죽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x월 xx일,
가족 찬송경연대회가 있었다.
김 집사가 찬송을 부르다 틀려서 교인들이 다 웃었는데, 김 집사가 너무 무안해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다음 차례로 우리 가족이 찬송을 부를 때 나도 일부러 틀려주었다. 다시 교인들은
깔깔대며 웃었다. 그때 슬쩍 김 집사를 보니 ‘목사님도 가사를 틀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안도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작은 일로 한
영혼에게 위로를 줄 수 있어서 기쁜 하루였다.”
그 일기를 읽고 장로님들이 모두 한바탕 울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마음은 남의 수치를 가려주려고 나의 수치를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남의 허물 보기를 즐거워하고 오래 기억하고 들춰내려는 마음은 불행한 마음이고,
남의 허물을 안 보려고 하고 금방 잊어버리고 덮어주려는 마음은 행복한 마음입니다.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에서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첫번째 글이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개인적으로 요청하세요. 보내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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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손 자매님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많으시군요.
가끔 남의 실수를 보고 재밌고 즐거워 했던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나의 들보는 보지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끌을 찾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회개하고 갑니다.

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넉넉하게 품고 더 넓게 사랑해야 하는데, 갈수록 쪼그라들고 편협해지는 건 아닌지 두려워질 때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옹졸해지고 인색해지기가 훨씬 더 쉽지 않나 싶어요. 예전에는 바리새인은 몹쓸 인간들이었는데, 요즘은 자주 자주 그들이 내게 낯설지 않으니 어쩐 일인지요. 내 안의 바리새인을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마저 없다면 얼마나 밉살스럽게 늙어가게 될른지... 연세 들어서도 순수하고 넉넉한 어르신들을 보면 새삼 감동하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