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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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6회 작성일 12-03-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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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 TV에서 꼬막이라 불리우는 조개를 갯벌에서 캐어 살아가는 할머니의 다큐멘타리를 보았습니다.
땟목같이 길게 생긴 꼬막채취 배를 타고 썰물때에 맞추어 몇십명이 섬근처로 나갑니다.
배가 도착할즈음에는 썰물로 갯벌이 좍- 들어납니다.
꼬막채취 인부들은 자기의 생업기구를 들고 바닷물이 촐랑이는 갯벌로 각자 뛰어내려 흩어져 작업에 들어갑니다.
snow board 같이 생긴 - 아니 널빤지 조각이라 더 맞을 - 썰매인대, 여기에 무릎하나는 대고, 다른 발로는 갯벌진흑을 차고 밀면서 쟁기를 끌어당깁니다. 15미터 정도 끌고가면, 흑속에서 꼬막이 수십개 박혀나옵니다. 이걸 다라에 담는 일을 계속하면 다라가 이윽고 차고, 다 찬 다라는 근처선박으로 가져가서 쏟아넣습니다.
그리곤 이일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작업이 끝나는 것은 밀물이 시작되는 4시간후.
그런데 아주 놀라운 것은 이 할머니가 83세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꼬막채취는 내가 보기에 적어도 4천 칼로리의 열량을 소비하는 4시간의 격심한 운동인데, 이 할머니는 끄덕없이 수십년을 해오셨답니다.
것보기에는 가난한 어촌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시는 삶이지만... 건강과 튼튼한 몸이 자동으로 주워지는,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풍경속에서 맑은 바다공기 마시며 갈매기 노래들으며 일하는 최고의 직업이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고급 gym 에서 아주 비싼 헬쓰를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workout 하시는 어느 할머니보다 건강하셨습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록펠러가 자기 운전수에게 그랬다쟎습니까 - "너의 위를 나에게 반만 줄 수있다면 내 재산의 반을 주겠다"고...
예전 목사님의 설교예화가 생각납니다. (여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이...
저도 반세기 넘게 살아왔는데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소시적에는 아이러니한 축복속에 살았습니다.
그때는 대부분이 가난히 살았지요. 먹을 것도 귀하고...
국민학교 다닐때 (60년대 지요) 교과서에는 버터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좋다, 피곤할 때는 설탕물을 진하게 타서 마셔라 (이것은 정말입니다. 시험문제로도 나왔음!) 라고 가르쳤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완전 고혈압, 콜레스트롤, 당뇨 걸리라는 위험한 가르침이었지요.
그러나, 그리 하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고기라고는 가끔 한 근정도 (600 g) 정육점에서 신문지에 싸주는 것을 사서 선물용 사서 주던 시절이니까요.
대부분은 꽁보리 잡곡밥에 콩나물과 두부, 그리고 김치와 푸성귀가 주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건강식이라 요즘은 부릅니다.
당시 부자는 비건강식을 먹었고, 가난한 대중은 건강식을 주식으로 먹었습니다.
이것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세상이라는, 하나님의 유머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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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요즘 제가 우리 웹에서 아주 은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의 글들에 들어있는 " 영빨" 이 아주 좋습니다...^^
역시 우리 새누리입니다!...승주찬~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세상적인 눈으로 본다면 83 세의 나이에도 쉴수 없이 갯벌일 을 하여야만 하는 그 분의 고된 일상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 본다면 그 할머님는 그 덕분에 덤으로 건강한 삶을 사시고 계시는 군요.
귀중한 것은 왜 잘 안보일까요? 언제 쯤이면 우리도 보이지 않는 귀중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지..
수면 위로 보이는 빙산은 수면 밑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하다는 것을
우리들의 부족한 상상력과 어리석은 안목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지만
분명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세상은 우리에게 열려있네요.
백형제님 감사합니다.

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특히 믿음으로 사는 우리들에게는 더더욱 진리인 말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