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하나) - 지석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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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97회 작성일 13-01-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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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하나) - 지석은 지금.....
비가온다.
가을을 저 뒤로 밀어내고야마는 , 비가 온다.
겨울속으로 깊숙이, 깊숙이 긴 숨을 들이키는, 비가 온다.
이렇게 비가 오면,
흔들흔들 옛 생각 속으로 걸어 들어가본다.
우선, 콧구멍을 크게 벌리고는 빗속에 스며있는 흙냄새, 풀냄새, 옛추억 냄새를 차례로 음미해본다. 그리곤, 기억속 저편 아득한 나의 사람들을 불러온다.
천천히…아주 천천히… 조금씩…아주 조금씩..
“할머니! 그거 아니구, 위랑 아래랑 방향이 틀리다니깐…” 아이는 짜증이 극에 달했다.
도대체 매일 여닫는 문을 왜 열지 못하는거란 말인가!
“다시해봐, 할머니 “
“그래,그래. 알았다. 알았다구… 소리 지르지 말고…”
지석은 온 몸이 마치 블랙홀속으로 빠져 들어가는듯, 머릿속 생각들은 이미 내 것이 아닌 듯 좀처럼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문을 열지 못하고 온 집안 식구의 조용한 걱정을, 지석은 슬픔으로 삭이고 있다.
며칠후,
“할머니, 뭐해? , 뭘 찾느라 이렇게…” 아이는 뛰는 심장을 간신히 부여쥐고 지석에게 묻는다.
온 방 가득, 장 안에 이불이며, 서랍 속의 물건들이며, 옷가지들이 방안 가득 어지럽게 흐트러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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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사라자매님.
소설이군요.
단편예요? 장편예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매우 기대되는데 맛보기가 너무 감질나서 언제 다음이야기가 올라올지
빨리 올려주세요.

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새누리 교회에 작가분들이 많으시네요. 다음 편 기다리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