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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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34회 작성일 12-12-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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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여행
Annette Baek
2012년 12월 21일 아침 7시 22분..., 종말론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공식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하루 해가 또다시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나흘 뒤 2012번째 되는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이제 내일이면 2012년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작년보다 더 빨리 가버린 듯한 올 일년, 모든 것의 반복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한 세월은 더 이상 쏜살같이 흐르지 않고 '쏜로켓'같이 흐릅니다.
그리고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인생이라는 것이 인공위성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정한 궤도를 주어진 시간 동안 돌고 있는 인공위성 처럼, 우리의 삶 또한 이 세상에서의 허락된 기간 동안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법칙과 질서에 따라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숫자의 위력은 우리에게 시계와 캘린더 앞에서 카운트 다운을 하게 하고 다시는 이 자리에 못 올 것 같이 조임질을 하지만, 지금의 이 순간은 작년, 제작년, 그리고 그 훨씬 전에도 지구가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되돌아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아쉬움과 후회로 매듭되는 연말이기보다는 희망의 맑은 물이 샘솟을 새해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거울에 비친 늘어난 주름이 눈에 어른거려도, 반복되는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눌러도, 세상이 멎는 것 같은 아픔이 있었어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 그래서 출발점에서 다시 궤도의 여행을 맞이하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하며 경이로운 일입니다.
이 모든 사건의 주관자이시며 중심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일탈을 허락치 아니하시고 주신 제 궤도를 잘 돌아오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게 생명력을 주셔서 올 한해도 자전할 수 있었고, 공전할 수 있었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불순한 세력이 제 궤도를 넘보거나 저를 치려 할 때 막아주시고 물리쳐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낮과 밤을 허락하셔서 빛의 따스함도 맛보시게 하시고 어두움의 고독도 감싸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계절의 꽃과 신록, 단풍과 겨울 눈의 오묘함을 저의 일년살이에 허락하셔서 삶이 쳇바퀴 헛돌지 않게 하시고 톱니바퀴의 생산을 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행여 잠시 헛돌았더라도, 주신 역동성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소망하며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몇 번 일지 모를 이 세상에서의 유한궤도를 도는 동안 아버지 나라에 존재하는 무한궤도의 여행을
사모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함께 동일한 새 출발점에 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2013년 새해에는 우리의 궤도 여행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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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궤도의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하신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자매님과 저의 아버지가 되시니 우리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요!

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흘러가 버린 세월 돌릴 수 없어 참 아쉽지만,
궤도로 해석해 주신 애넷자매님의 글에서 저의 맘이 풀어집니다.
감사드립니다.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한해가 저에겐 아직 정리도 되지 않은 느낌인데,
내일이면 다른 새해를 맞아야 합니다.
또다시 아쉬운 회한과 작심의 시간들을
작년 이맘때 처럼 다시 가져야 하는 것도 우리에겐 궤도에 속한 일겠죠.
또다른 시작을 위해 마지막이라는 귀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숙연한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우리에게 궤도가 없다면,
마지막이라는 마침표 없이 계속 가야 한다면
정말 숨이 찰 것 같기도 합니다.
백 승화자매님의 궤도와 시간의 절묘한 비유에
오늘 2012 년 의 마지막 날 잠시 쉬어 가며 내일을 맞을 수 있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