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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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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호정
조회 2,323회 작성일 12-11-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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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라... 


창문을 열었다. 바로 목사님의 설교 전 날...  

말씀안에서 우연에 일치(나는 이것을 화답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은 착각속에 산다) 는 종종 일어나지만... 이번에도 주님은 참 흥미로운 분으로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내게 다가와 주셨다.


차로 이동할 때 특별한 일이 아니면 성가곡을 듣는다. 그리고 주변에 민폐(들릴까봐)가 될까봐 매번 창문을 꼬-옥 닫는다. 얼마전에 성가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습곡을 CD로 받았다. 귀에 익숙한 은혜로운 캐롤송이 가득 들어있는 CD이다. 해마다 그랬지만 주님생일을 일찍 부터 준비하는 마음때문인지 이번에도 기쁨충만 모드로,  볼륨업해서 운전한다. 


차 안의 앞 뒤 창문을 확인했다. 꼬-옥 닫혀있는지... 혹시 밖에서 들리지 않을까 주변을 살피면서... 스피커의 볼륨도 걱정이지만 벌써 부터 크리스마스 케롤을 듣는다고 할까봐 챙피해서...  


내가 지나다니는 길목의 어느집 앞마당은 할로인을 기념하기 위한 해골과 뼈다귀 등으로 잔뜩 치장되어 있다. 그런데 그날은... 그 집앞을 지나면서 왠지 답답함과 분이 치밀었고 데롱데롱 메달려 나를 조롱하는 듯 쳐다 보는 해골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주님의 케롤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볼륨을 더 키웠다. 나도 따라 불렀다. 아니 외쳤다고 해야 맞겠다.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쾌감/승리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정말 4차원 맞지 싶다. T_T) 그리고 큰 길로 운전하며 나왔다...


젊은 아빠와 어린 딸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얼른 창문을 닫으려고 했다가... 다시 열었다. 그리고 볼륨도 다시 높여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속도도 일부러 조금 늦췄다. "그래 이것도 전도다" 첨 보는 사람 붙들고 어눌한 입으로  예수님을 전하지 못 할 거라면, 이렇게 이동통신 방법으로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낙서하고 도망치는 아이처럼 장난끼 마져 합세했다. 기껏해야 "뭐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송을 틀고 저래"라고 핀잔하겠지. 그래도 잠깐이라도 스스로 크리스마스(주님탄생)를 조아리며 생각하지 않겠나 싶었고...또 만약 그 옆에 아이가 "저게 무슨 노랜데?"하면 "크리스마스 노래야" 하고 가르쳐 주지 않겠는가. 그럼 두번씩이나 조아리는게 아닌가... 그리고 집에가서 와이프한테 "글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케롤을 듣는 사람이 있지모야" 하며 밥상에서 반찬으로 만든다면... 그는 그 사이에 벌써 3번을 조아리는 거다. 그 뒤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 쩝 

그냥 할로인생각으로 꽉찬 사람들에게 잠시만이라도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게 끔 하고 싶었다. 단 한 영혼이라도...

다니엘과 같지는 못하더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을 일에서 부터 창문을 열리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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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승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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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자매님은 멋있는 4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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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youngKim님의 댓글

suyoungKim 작성일

자매님의 맛깔스러운 글 너~무 재밌고 또한 은혜도 되어집니다.^^


그런데요 자매님..영어 성가곡은 창문 열고 듣겠는데요..한국어 성가곡은 창문을 꼬~옥 닫고 듣게 되더라구요..


이유인즉..차를 타고 가다보면 히스페닉이나 중국 사람들이 차 창문을 열어놓고 음악 소리 크게 하고선 주위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해서요.. 


그래서 전...창문 닫는 대신 차 안에서 성가곡을 힘차게 입을 쩍~쩍~벌리면서 부른답니다..


뒤에 차나 옆에 있는 차가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은혜 받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혹...이것도 민폐인가요???  허~참! 왜이리 소심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