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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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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조회 3,287회 작성일 12-11-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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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도

                                                                                                                            By Annette 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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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들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첫 품에 안겼던 그 연약하고 조그마했던 갓난 아기, 내게 새 생명의 잉태의 기쁨과 탄생의 가슴 벅찬 감동을 알게 해줬던 꼬므랭이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제 14살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보다 훨씬 큰 키와 몸으로 엄마대신 높은 물건을 내려주기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기도 하는 청소년이 되었지만, 2살때 아들이 부르짖었던 "black car, black car~"의 찢어지는 울부림은 아직도 가끔씩 제 귓전을 맴돌며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2살, 1살 연년생을 안고 갑자기 미국으로 다시 오게 된 저는 육아의 고단함을 덜고자 큰 아이인 아들을 서둘러 당장 데이 케어에 보내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또래에 비해 한국말을 잘 했던 아이였지만 낯선 땅에서 아이가 한 달 안에 배운 새 언어는 고작 몇 단어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가족의 차를 지칭하는 'black car'.  강제로 엄마, 아빠에게서 떼어 놓는 데이 케어 선생님에게 집으로 다시 보내 달라는 아이의 유일한 의사소통의 방법은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토해내는 'black car'였습니다.  

데이 케어 학교의 규정 때문에 아이의 절규를 들으면서도 나서지 못하고 엄마인 저 또한 주차장 구석에 숨어 눈물을 훔쳤습니다.  십 수년이 지난 이제, 아들은 그날의 기억 조차 떠올리지 못하지만 엄마로서 후회로 돌이켜보는 그 때의 제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가 않았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범하는 실수가 어디 이뿐이었을까요?  분명 최선을 다하여 아이들을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해준 것보다는 미안한 일들이 먼저 떠오르는 엄마의 이 마음이, 오늘도 완벽한 양육자이신 하나님께 저를 무릎 꿇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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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의 아이들과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을 아버지께 올려 드립니다. 

저희 아이들의 심장에 예수님의 보혈이 흘러들어 그 마음이 온유와 평화, 긍휼과 사랑, 인내와 소망, 
기쁨과 감사로 차게 하여주시옵고 모든 면에서 예수님을 닮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이들의 머리를 세상의 단순한 즐거움이나 경박한 요령으로 채워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것들로만 채우사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함과 분별력으로 자신에게 합당한 소명을 찾아 
키워가는 자녀들로 자라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눈을 어루만져주사 거짓과 악을 가려낼 수 있게 하옵시고 
항상 진리와 선과 정결한 것만을 사모하며 추구하게 하옵소서.

그 귀를 뚫어 주시어 약하고 아파하는 자의 신음과 고통에 민감하고 따뜻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남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할 수 있는 성숙함을 배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입술과 혀를 지켜 주시어 항상 생명의 말이 흘러 넘치게 하여 주옵소서.  
부정적이고 생각없이 살피지 못하는 말로 입술의 죄를 짓지 않도록 파수꾼을 세워주시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이들이 양손을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게 하옵시며, 
내려놓은 손으로는 헌신과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여 베품과 나눔에 쓰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꿇은 무릎으로 기도의 끈을 엮어 육체의 성장과 함께 하나님과의 교제 또한 나날이 깊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강건한 두 다리로는 믿음의 발걸음을 계속하여 하나님이 주신 소망의 땅을 밟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경을 넓혀 가는 행진 중에 행여 지칠 때면 야곱의 열정과 여호수아의 강하고 담대함을 본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머릿결은 주님께서 친히 쓰다듬어 주시어 세상에서 받은 그 모든 상처를 씻어 주시고 
아이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모든 기도가 동일한 능력으로 이 세상의 부모와 양육자에게 먼저 역사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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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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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youngKim님의 댓글

suyoungKim 작성일

글과 음악속에서 자매님의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예수님 닮은 아름다운 향기가요..^^


저도 우리 큰아들 첫 프리스쿨 보낼 때가 생각나네요..


어리버리한..영어도 잘할 줄 모르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운전하며 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던지요..ㅠ..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절대 잊을 수 없는..생각만 해도 아이에게 미안해지는 그런 마음 짠한 추억인 듯 합니다..


(저희 둘째는 첫째랑 다르게 학교 가는 첫날...전 안타까워 바라보는데 냉정하게 돌아서서 교실로 가더군요..


이것 또한 마음 아픈 추억이 되었네요..^^;;)




 2grade와 킨더가  된 지금은..


학교가는 아이들에게 얘기합니다..


"신건아, 신영아..오늘도 하나님 잊어버리면 안돼! 아빠,엄마보다 더~많이 생각해야돼..그러면 하나님께서 너~무 좋아하실거야..그리고 천군, 천사가 너희를 지켜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학교생활 재미있게 잘하고 와~"


 


이젠 울지않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약간의 섭섭함이 밀려오기도 하지만...아이들이 자란만큼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도 조금씩 단단하게 하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기도의 양식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을 돌보아 주신다는 확신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매님의 감동있는 글과 음악 때문에 은혜가 되어져 댓글이 아니라 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자매님~msn03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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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참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따뜻하고 깊은 글... 그리고 귀한 기도문입니다... 자매님의 진실된 기도문속에 저희 아이들까지 포함되어있는 듯하여 든든하고 감사하고요.  자녀에게 하나님을 가르치고 알게 해 주고, 찾게 해 주어 삶이 예배가 되는 습관을 길러 주려는 새누리공동체의 많은 어머니들... 정말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처지가 같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나님의 사람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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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숙님의 댓글

장근숙 작성일

자매님의 글을 읽으며 오랫만에 저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엄마들은  가슴에 화인 맞은 것 같은 기억이 하나씩 간직되어 있구나! 싶어서


누군가(자식)를 향한 이런 가슴쓰린 사랑을 갖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또한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임을 다시 실감합니다 . 자매님 글 덕분에 안일해가는 일상에서 다시 주님을 향한 겸비하는 심령를 갖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한 기도에 저 또한 류호정 자매님처럼 감사합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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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아이를 위한 자매님의 기도문에 가슴 떨리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누군가의 부모라는 같은 이름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백 승하 자매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이제는 기억의 저편으로 잊혀 졌던 저의 처음 미국 정착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집안의 첫 손녀로 태어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그저 행복하던 딸 아이를 데리고 온 미국은 더이상 할머니 할아버지 품 처럼 넓고 따뜻하게 응석을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낯선 환경과 언어 속에 서럽게 우는 아이를 프리 스쿨에 데려다 주고 돌아 나와, 바늘 방석 처럼 노심 초사 오전 몇시간을 보내고 데리러 가서 보면 그때 까지도 울며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이를 보며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여 주기만을 기도하곤 하였었는데... 이젠 그아이가 커서 며칠전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엄마를 가져다 주더군요. ( 엄밀히 따지면, 보여 주고 다시 가져간 것임. )  그리고 엄마 준다며 작은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내 자식의 노동의 댓가를 받던 그날, 피곤하게 곤히 잠자는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하루 하루 느리기만 한 것 같던 시간이 겹쳐 이제는 내 아이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 부모의 도움이 없이 서야하는 날이 다가온다는 안스러움과 삶의 경이로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내 아이가 태어나 부모가 고대하던 작은 몸을 업치락 뒤집기를 하던 날도, 분홍빛 인몸 사이로 흰싹 같은 앞니가 처음으로 나오던 날도, 위태 위태하게 한발짝을 내어 엄마를 향해 걸음마를 처음으로 하던 날도, 부모가 되는 귀한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백승하 자매님의 엄마의 기도를 공감하며 기도하는 모든 엄마들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