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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훈풍
조회 2,762회 작성일 11-11-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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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9-2011 8-18-40 PM.jpg


얼마전 2주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시차가 많이 풀렸읍니다. 오는길에 잠깐 집사람과 아이들, 또 부모님을 만나뵙고 내려와서. 추수감사절에는 이곳에서 머물며 주변을 돌아 보기로 하였읍니다.

 

이제 음식 해먹는 것은 뚝딱수준에 올랐읍니다.

이것 나와라 뚝딱,   - 저것 나와라 뚝딱,   맛도 그럴 듯 하게 여러가지로 만듭니다.

이제 자신이 붙어서 눈감고 척척 입니다.  오늘은 동태찌게를 끓여 놓았읍니다.  당분간 보물 1.

(이러다가, 기도 하면서도 '하나님 나와라 뚝딱' 할까봐 걱정 입니다.

아니, '하나님 나시옵소서, -욱 다-악',   용서해 주시옵소서!)

 

추수감사절에, 같은 회사의 CTO 집에서 저를 초청하여 극진히 대접하여 주어서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는 따뜻함을 느꼈읍니다. 저에게 식사전 기도 요청까지 하여서 갑자기 영어로 하느라

애를 썼지요한국말로 하면 훨씬 더 잘 한다고 했어요스스럼없이 초청해주고 가족이야기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제가 좋아하는 클라식 음악까지 자상하게 골라 놓았더군요.

이렇게 자상하게 대해주는 내외의 모습에서 또한번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그들에게 축복의 마음이 더해졌읍니다.

 

다음날, 2시간 거리인 남쪽의 해변가 섬인 Galvaston으로 내려가 보았읍니다.

예전의 허리케인이 할퀴고간 Pier가  아직도 복구 공사중이었읍니다.

멀리 대형 유조선, 콘테이너선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방파제 뚝을 걷다가 그곳에 앉아 기도를 시작했읍니다

많은 기도제목들을 하나하나 내놓으며 기도하는 사이에 따끈하던 햇볕이 옅은 흰구름으로 쭉 뿌려 가려져 선하신

하나님의 임재의 손길이 머무시는 것으로 느껴졌읍니다..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차에 앉아 XM 라디오를 틀으니, Mendelssohn Violin Concerto E-Minor가 격정적으로 터져 나왔읍니다볼륨을 크게하고 의자를 뒤로하고 눈을 감으니 하나님께서 저에게 무어라 말씀 하시는 것 같았읍니다예전에 대학동기와 친구집에서 클래식음악을 들을때에는 소리를 아주 크게하고 여름 찬 온돌 방바닥에 웃통벗고 누워서 베토벤 교향곡을 몸으로 전율과 함께 느끼던 것이 생각 났지요이어지는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곡을 들으며 차를 몰아 동쪽 섬 끝으로 가보았읍니다.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 아래까지 차를 천천히 몰고 가는데, 하늘 높이 떠있는 많은 연들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 왔읍니다. 크고 작은 각종의 모양과 색깔들로, 아이들이 뛰면서 그들의 부모들과 함께 띄우고 있는 모습에서, 강변 백사장에서 뒹굴던 저의 어릴적 모습이 문득 떠올랐읍니다초등학교 어릴때, 방학이면 원예시험장을 하시던 외할아버지댁에 내려가면 어김없이 저에게 커다란 한지 방패연을 만들어 물감까지 정성들여 칠해 주시고 함께 띄우며 웃으시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읍니다저를 그렇게 그렇게 사랑해 주시던 그분들 지금 다 천국에 계실터인데, 아스라히 멀어져간 연의 모습위에서 마치 저를 내려다 보고 웃고 계시는 듯 했읍니다그동안 잊고 있던 그분들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 주신 이날의 연날리기가 너무 소중했읍니다 -, 이곳까지 오게하여, 잊고있던 예전의 사랑의 기억들을 깨워주셨구나한참을 넋을 놓고 어릴때로 돌아가 있다가, 배에서 나는 쪼르륵 소리에 깨워져 해변 작은 Cajun 음식점에 들어가서 보니, 동양사람은 저 하나바로앞에 비둘기가 날아와서 구구대며 저를 쳐다보는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저렇게 아름답게 깃털까지 가꾸시는데, 세상에서는 곧 다 하나님 나라에서 만날 사람들끼리 아웅대며 혼자 다 갖겠다고 온갖 이전투구 하는 현실이 겹쳐졌읍니다.  

주님의 가슴이 얼마나 - - -.

속옷도 내어주고 원수까지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어 사랑 하라는 주님의 실천의 근본 가르침 -.

나는 나의 피와 살을 원수에게 내어줄 수 있을까주님의 그 사랑 처럼, 먼 훗날 나에 대하여 사랑의 기억들을 더듬어줄 누군가가  - - -.

외조부모님과 주위의 모든 분들의 사랑이 오늘까지 저를 강건한 믿음으로 감싸고 계셨음을 - - -.

 

돌아오는 운전길 내내 그사랑 얼마나의 찬송이 저를 맴돌았읍니다.

 

다 표현 못해도, 나 표현 하리라다 고백 못해도, 나 고백 하리라,

다 알수 없어도, 나 알아 가리라   다 닮지 못해도, 나 닮아 가리라,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요케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오직 주님의 인도와 능력으로 진정 아름답고 참된 세상의 모습을 그리면서,

 

휴스턴에서,

신 성 식 드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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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님의 댓글

김영진 작성일

신성식 형제님.

형제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정말로 훈풍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형제님께서 계시는 그곳에서도 예수님의 훈풍이 훈훈하게 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평안하시고요, 건강하십시오.

김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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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신고문님,

서정이 물씬 풍기는 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그곳의 정취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고문님 답지 않게(msn040.gif) 센티한 글입니다.

먼타향에 혼자 계시니 외로우시겠습니다...

반면에 깊은 사색과 묵상을 하실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겠지요.

늘 주님의 사랑가운데 건강하시고 연초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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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이제나 그제나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의 신형제님 정말 반갑습니다.

라면을 제외하고는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저에게 큰 도전을 주시는 군요!

늘 건강하시고 주 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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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형제님 안녕하셨어요?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었는데...이렇게 지내 셨군요.

요리 개발하시고, 내가 만든 음식 내가 먹고 흐뭇해 하시고, 음악 듣고 가슴 뜨거워 지시고,

허공을 가르는 연을  보고도 사랑했던 사람들을 생각할 줄 아시고, 

감수성이 풍부하시고,   40 대 아줌마들 정서와 흡사하네요.

돌아 오시면 아마 새누리 자매님들과 잘지내실 것 같아요.

어서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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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신형제님?

정말 잘 지내고  계시네요.

오히려 즐기시는것 같아  신자매님께서 덜 걱정 되시겠네요. 살짝 샘내시는 것 아녜요?

지난번 김형제님 아버님 장례식에 갔다가 신형제님의 형님을 뵙고는 깜짝 놀랬더랬어요.

두분이 너무 닮으셔서 저는 형제님이 어느새 텍사스에서 여기까지 동서로 번쩍!하시고 날아 오셨나 하고요.

그런데 형님이시라 하더군요.

암튼 잊지 않으시고 가끔씩 글 올려 주시고 소식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말엔 이곳에서 뵐 수 있을까요?

건강하시고 주안에서 늘 승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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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님의 댓글

훈풍 작성일

안부인사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와 닮은 녀석은 제 동생 입니다.(위계질서상 사실확인)

아마 저 없는 곳에서는 형 이라고 하나부죠?

허긴, 형보다 나은 점도 많으니까요. 

혹시 영적으로 더 형님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이럴때는 더 젊어지고 싶다고 해야 하나요?)

부엌 칼을 잡으면서 아줌마 정서가 되나 봅니다.

형제님들도 요리개발 해 보세요.    승주찬?

나잇나잇 (아이들이 어려서 자러갈때 인사하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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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신형제님,


혼자서도 잘 지내시는것 같으네요...^^


거기도 춥나요?. 여기는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북가주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입니다....^^


이곳에 오시면 뵐께요..


강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