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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nkey
조회 2,580회 작성일 11-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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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2011 12-28-44 AM.jpg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문 웹사이트에 들러봤다.

이름은 익숙한데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 동문이 최근 별세하였다.

아래는 그가 남긴 이별사이다.

특이하기도 하고, 분명 주님앞에 환한 모습으로 서있을 친구같아서 그의 이별사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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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위로 덕분에 건강할때는 물론, 긴 투병기간에도 행복했습니다.

이제야 저의 장례식을 통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죽음은 많은 분들이 이미 간 길이고  또 모두 갈 길이기 때문에 삶을 당연하게 여기듯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들 , 익숙한 일상과 영원히 헤어진다 생각하면 아득한 느낌인것은 부인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영원히 남아 있을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가장으로서의 소임은 부족한대로 마무리를 졌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복속에 아들의 혼사를 치렀습니다.

가장 슬퍼할 제 처와 사랑스러운 딸은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시리라 맡기고 나니 홀가분해 졌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두사람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남대현 드림

 


위글은 남대현동문이 세상을 떠나면서 인사한 말입니다. 많은 장례식에 가보았지만 고인이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 접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이지만 늘 생각하며 삶을 영위해오고 인생에 대하여 고민하던 결과였던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김낙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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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죽음을 주변에서 접하게 됩니다. 지인들의 죽음을 접하면 이제 세상에서 망자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그 절대적 사실 때문에 참 슬픕니다. 멀리서 살기 때문에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볼수 있다는 희망과,  보고 싶어도 이제는 더이상 볼수 없는 다른 세상에 대한 포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니 우리들도 언젠가는 주님안에 영원한 평온을 얻겠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작고 소박한 일상 안에서 발견하는 감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할 시간이 없음에 더 기쁘고 소중하게 더 많이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작은 깨달음도 망자와의 작별을 통해 얻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내 인생의 < 매일 > 속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며,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주변에 보물
아닌 것이 없는 듯합니다.  이 깊은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어리석음으로 이미 놓쳐 버린 보물도 많지만  앞으로 살아 있는 동안은 아직도
찾아낼 보물이  많음을 새롭게 감사하면서 백형제님 동기 동창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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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Donkey님?  나이가 벌써 , 아니 연세라고 해야되나요?

아직 30대이신 줄 알았는데.....msn026.gif

우리는 주님 앞에 가게 될 날들을 서서히 준비해야될 것 같아요.

올 때는 순서가 있었지만 가는 날은 순서가 없는 법,

내일의 일을 모르고 그냥 아무렇게나 허비하는 오늘이 아니길,

주님 앞에 갔을 때 당당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Donkey님 동기동창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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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살면서 몇번씩은 아슬아슬하게 죽음을 비껴갔다...는 느낌을 주는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사모하며 사는 우리들이기에, 죽음을 떠올릴 때 가장 힘든 것은 정작 남겨질 이들에 대한 걱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인처럼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님의 돌보심에 의탁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평안일른지요. 저도 예전에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마음이 힘든 때가 있었는데,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어머니가 그의 유년시절에 돌아가셨지만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었고, 그는 결국 믿음의 훌륭한 위인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평안을 찾았었습니다.  물론 링컨은 좋은 새어머니를 만나는 축복 또한 누렸다고 합니다.


나보다 우리 자녀들을 더 사랑하시고 더 훌륭하게 키워주실 주님께 의탁하면 그보다 더 확실한 보살핌은 없다...생각하며 이별사를 쓰신 고인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졌던 그때 기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