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훔쳐보신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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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64회 작성일 11-11-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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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주일 설교를 염려와 긴장 가운데 들었다. 왜냐하면 이 갈렙의 고백에 대해서는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크리스천 형제들과 창업을 한 후, 그 중의 한 형제가 기도 중에 받은 응답이라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를 사무실에 크게 써 붙였고 우리 모두는 우리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우리에게 주소서” 라고 외치며 성공에 들떠 있었는데, 결과는 실패로 회사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이 구절을 떠올리지도 마음에 두지도 않았는데, 목사님께서는 이 제목으로 열정적으로 혼신을 다해 설교를 하셨다. 그러나, 나의 아픈 과거 때문인지, 이 설교는 내게 평안을 가져다 주기 보다는 내 마음을 흔들었다.
갈렙은 믿음으로 장대한 아낙 사람들을 물리치고 헤브론 산지를 정복하는 큰 성공 즉, 큰 업적(doing)을 이루었다. 이 설교를 듣고 다시 “산지를 얻기 위해 무엇을 이루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나에게 밀려왔다. 따라서 그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에 평안이 사라지고 다소 요동쳤다. 그런데, 오늘 새벽 목사님은 “파도가 밀려오고 풍랑이 일어도 흔들리지 말고 파도를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라” 고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혹시 지금 목사님께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훔쳐보셨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 내 흔들리는 눈빛을 숨기고자 더욱더 목사님 눈을 똑 바로 쳐다 보면서 설교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던 중, 주일 말씀을 다시 되새기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은 평안을 되찾기 시작했다. 설교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being)로 먼저 시작한 것이다. 갈렙이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상태 즉, 주안에 있는 상태(being)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 온 후에, 눈 앞에 보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헤브론 산지를 정복한 것이다. 내 마음에 확신이 다가 왔다. “그래 Being이 먼저야” 이제서야 목사님 설교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된 나는,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는 하나님의 질책” 이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내 흔들리는 마음을 훔쳐보신 목사님은, 오늘도 평안을 잃고 환경이 가져다 주는 풍랑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새누리 성도들을 향해 기도하고 계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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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잊을만 하니까... 또... T_T
김경연형제님 덕분에 오늘도 하루종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로 체우겠네요...

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니스코반과 설교의 은혜가 합하여지니 더 큰 은혜가......

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아... 그렇군요.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갈렙은 그 거인들의 산지를 달라고 할 수 있었던... 그러고 보니 제 삶속에서도 크고 작은 참 많은 체험들이 있었네요.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용감하게 행할 수 있었던 일들... 회사에서나 하나님의 공동체에서나 가정에서나... 그리고 결국 하나님이 이루셨던 일들... 그게 씨를 뿌린일이든, 열매를 맺게 하신 일이든, 아니면 침묵하신 일이든...
항상 선하게 이루셨고... 항상 승리하셨던 하나님... 그러네요...
<하나님의 심정으로 바라보는 것>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같은 말인거 같은데 바라보는 방향이 약간 다른 듯... 역시 4차원적인 영의 세계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는 평생공부인가 봅니다.

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이렇게 나눔을 통해 더 해지는 은혜를 느낍니다....
새누리 가족여러분 모두들..........좋은 것 모두 혼자 가지고 계시지 마시고 이분들 처럼 나누어 주세요...모두들...^^

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라는 송명희 시인의 고백이 저절로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