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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으로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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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eyoung Kim
조회 2,712회 작성일 12-03-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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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 후 광야에서 모세가 백성을 계수했더니 그 수가 레위인 빼고 장정이 대략 60만명(민1:46)이었다. 

40년이 지나고 그 가운데서 2명만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다. 여호수아와 갈렙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들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전의 나같으면  '나도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리라'며 주먹 불끈 쥐고 다시 한번 결단하였으리라. 그러나, 이제는 어쩐지 그게 잘 안된다. 오히려 여호수아나 갈렙의 이야기는 나에게 영감보다는 좌절감을 주며 초조감과 불안감을 더해준다. 인생을 더 오래 산 그만큼 쌓여진 영적 실패의 기록들과 그 덕분에 더 도드라져버린 내 안에 존재하는 연약함과 죄성.


그 때문인지... 나는 여호수아와 갈렙이라는 영웅의 이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망각되어져 있는 나머지 60만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행해진 2차 인구조사에서 대략 60만명이 계수되었다(민26:51). 아시다시피 1세대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불평을 일삼다 광야에서 40년에 걸쳐 다 죽어버렸고, 이 두번째 인구조사에서 계수된 60만명은 2세대, 3세대 들이다.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궁금했다. 여호수아나 갈렙같은 영웅적 신앙인들은 우리가 바라고 본받을 인물인 것은 맞지만 어쩐지 나와는 너무나 동떨어져있는 분들이다. 나는 60만명 중에 2명 안에 들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그래서, 나는 나를 나머지 60만명에 속한 부류라 보고, 나와 유사할 가능성이 높은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성경지식이 얄팍해서 이들에 대해 어떻다할 평판이 성경에 나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사사들이 다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기록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사사기를 읽고 난 후의 인상은 한마디로 '이 사람들 이거, 정말 구제불능이네' 이다.

사사가 살아 있는 동안 좀 나아졌다가 사사가 죽으면 다시 도로 아미타불이다. 같은 죄악의 패턴이 지겹게도 반복된다. 

도무지 소망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바로 가나안 땅을 허락받았던 그 60만명이 아닌가? 

광야에서 죄짓다가 떼죽음 당한 자기 부모세대보다 나은게 뭐 한가지 있는 인물들인가? 더 했으면 더했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복음이다.

은혜다. 

죄인된 1세대에게 해당되는 벌이 죽음이었다면  다름없이 죄인인 2,3세대에게도 동일한 벌이 해당된다.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들어갔다. 은혜로, 거저, 아무 공로가 없이...


나는 비록 여호수아나 갈렙과 같은 믿음의 쾌거를 하나님 앞에 제물로 바치지는 못할지 모른다. 지레 포기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아니,  죽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이는 것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하여 살려고 애쓸 것이다. 내 안의 불신앙과 싸울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다. 어쩌면 노력하고 소망하다 내 인생이 끝날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나는 가나안 땅을 거저 허락받은 저 이스라엘 광야의 2세대, 3세대처럼 '은혜'로 영원한 가나안 땅,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엎어지고 깨지고 악하고 목에 깁스한 교만한 모습 그대로 나는 천국으로 무임승차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입성이 나에게 소망이 되는 이유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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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calling님의 댓글

j_calling 작성일

"은혜로다 주의 은혜 한량 없는 주의 은혜

은혜로다 주의 은혜 변함 없는 신실하신 주의 은혜" 

은혜의 찬양이 저절로 나오네요. 

귀한 insight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새누리 가족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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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금요일 아침에 자매님의 글을 통해 큰 은혜 받았습니다.


구약의 역사는 죄와 회개의 반복이라고들 하시더군요. 인간이 죄에 빠질 때, 하나님을 떠나지 않은 마지막 한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마지막 한 사람을 통해, 다시 회개와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시고, 인간은 다시 죄를 짓고...... 예수님이 인간이 되어 오시기까지 그 역사는 반복됩니다.


제가, 그리고 우리 새누리 교회의 형제자매님들 모두가, 그리고 제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이 그 크신 은혜로 "마지막 한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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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맞습니다. 우리에겐 은혜로 언젠가 들어가게 될 가나안도 있지만, 이 세상 광야길 동안 주님과 동행함으로 누리게 되는 가나안도 있슴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가나안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거하는 이방족속들(죄)을 몰아내는 피흘리는 전쟁을 싸워나가야 함도...값없이 거저 받은 영생을 누리기 위해,  예수를 알되 힘써 아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리마인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