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화학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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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53회 작성일 11-09-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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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먹다 떨어 뜨린 자국이 2 번이나 빨아도 깨끗하질 않습니다.
비누를 묻혀 손으로 한참을 문질렀는데도 색깔은 지워 졌지만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저의 조심스럽지 못함을 조롱하는 듯 저를 괴롭힙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면봉에 클로락스를 콕콕 찍어 자국 위를 섬세하게 묻혀주니 역시 말끔히 지워 졌습니다.
진작 이렇게 할걸, 역시 난 살림의 여왕이야.
괜히 팔만 아프게 문질렀다는 생각을 합니다.
빨래 할때 물과 비누와 빨래의 마찰에 의한 물리적 운동의 힘은 필수이지만
이 물리적 힘으로 불가능하거나 혹은 없애기 어려운 자국이 약품에 의해 간단히 해결되는 신기함.
그것은 바로... 화학의 능력입니다.
제가 힘으로 문질러 없애려해도 지워지지 않던 자국을 벗겨 낸것도 바로 화학의 힘인 것입니다.
물리가 단순한 힘이라면 화학은 지혜이며 내적 변화의 유도라고 할까요?
그래서 물리가 힘으로 드세게 빡빡 문질러서 할수 없던 일도 화학은 소리 없이 해결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도 물리적인 방법과 소리없이 유도하는 화학적인 방법 2 가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리적인 강제력은 사람을 굴복시킬 수 는 있지만 그 물리력의 강세성 때문에
그 강제력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내면의 심적 변화를 유도하는 화학적인 방법은 자발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물리적인 방법과는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물질을 섞어 놓았을때
서로 그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들끼리 예외없이 서로 융화 되는 물질이 있는 가 하면
물과 기름 처럼 좀처럼 섞이질 못하는 것들이 있으니
인간의 관계에서도 이 친화라는 이름의 화학적 법칙이 존재하는 것인가 봅니다.
좀체 가까워 지고 싶지 않은 사람.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
사랑하기엔 너무 힘든 사람 , 참아주기엔 내 인내력이 너무나 미치지 못하는 사람,
사랑해 주기엔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사람들 앞에서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성경 말씀은 내 안에서 맥없이 힘을 잃습니다.
이제 깊어가는 이 가을...
나이 한살 더 먹어가며 이제 내 인생 남은 반 고개 넘어가니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 사랑해보자 큰 결심을 해봅니다.
가슴에 < 십자가 > 를 긎고 사랑하기 힘들던 사람들 까지 사랑하는
내 마음속의 화학 작용이 날마다 마구 마구 일어나주길....
예수님 흉내 내기, 예수님 따라하기,
실패해도 하다보면 지금보단 조금 더 자라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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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자매님의 이전 글 제목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은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인데요. 이 말은 사람관계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기싫은 사람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며 품어보자"
그때 올려주신 글에 이어 오늘의 나눔까지, 삶을 즐겁게 변화 시켜주는 영적 화학작용과 그들의 움직임... 자꾸 반복해서 들어도 모자랄 나눔인거 같습니다.

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예수님 흉내내기, 예수님 따라하기, 예수님과 친구맺기, 예수님과 대화하기,
예수님과 쪽지 보내고 받기.........
자매님 글에서 뭔가 전염성이 있어서
예수님기운 전염 된 것 같아요.
자매님? 책임지세요.^^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예수님과 친구 하고 대화 하기 까지는 어찌 해보겠는데
< 예수님과 쪽지 보내고 받기 > 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범접할 수 없는 정아 자매님의 경지에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