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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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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조회 2,529회 작성일 11-02-2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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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garbage recycling 프로그램이 이번 주일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쓰레기 통의 숫자가  종전의 1개에서 3개가 되었다. 초록색 통에는 음식을 쌋던 wrap 이나 음식찌꺼기 등을 버리고, 파란색 통에는 종이나 box 등을 넣고, 회색 통에는 그 이외에 것을 버려야 하는 식이다. 물론 병이나 can 은 종전의 recycle bin 에 넣어야 하고...


그런데 그게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각 통위에 붙어있는 포스터에는 각종 쓰레기의 컬러 사진이 쭉 나와있고 어느 통으로 들어가야 하는 지를 친절이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런데, 사진이 약 30개 이상이라, 오늘 쓰레기를 버릴때는 정말 헷갈림을 경험하였다. 


나는 원래 비슷한 것 줄긋기 같은 게임은 질색인데, 나의 큼직한 쓰레기 통에서 쓰레가 하나하나씩 꺼내어 사진에 맞춰가며 분리하려니 약 2분이상 걸렸다.  통을 다 비우고도 제대로 분리했나 싶어 찜찜했다.

어제까지 3초 걸리던 작업이 이젠 한 참 걸리게 되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론 환경을 보존하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는 불평은 없다.

한가지 깨달게 된 것은 이제 쓰레기는 더이상 쓰레기가 아니다.  다시 써야될 재활용을 위한 떳떳한 재료일 뿐이다.

그 누가  감히 "쓰레기" 라는 단어를 다시 예전의 뜻을 가지고 읊조릴 수 있단 말인가!  

오, 나의 귀중한 쓰레기를.


  *                                      *                                         *


연초에 이런 고사성어를 들었다.  


오십이지사십구년지비(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 나이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49년을 헛되이 살았구나!

나는 50하고도 5년을 더 살았으니 49를 54로 바꿔야 할 지경이다...

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하는 가수의 노래가 환청으로 들린다.


이글을 읽는 님이 50이 넘으셨다면 지난 삶의 덧없음을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님 말고.


그런데, 나는 작년에 모새골 임명수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던 중 아주 큰 발견을 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당신이 60살에 예수님을 진정 구주로 영접하셨다합시다. 지난 반생의 긴 세월은, 어쩌면 허송세월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때까지의 당신의 여정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필요한 과정이었고 버릴 것이 하나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승화하는 것입니다" 하셨다.

나는 이 말씀에서 나의 마음에 짐이 놓여짐을 느꼈다. 지금도 거의 매일 내 자신에게 되뇌이고 있다...


그래서 허송세월은 쓰레기같은 세월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마련하신 부활의 새 삶에 들어가기 위한, 분리에 들어가서찬란한 탄생에 쓰여질, 버릴 것이 없는 떳떳한 재료일 뿐일 것이다.



*                                      *                                             *


나는 최근에 우리 새누리 교회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얼마전 장례식 장에서 조사를 하는 분이 많은 조객앞에서 새누리 교회를 절하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슬픈마음으로 들었다.

그리고 어느 목사님들도, 부득이한 이유로 새누리교회를 등진 형제자매님들 중에서도 새누리 교회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으신다는 것도 듣게 되었다.


포드 자동차에서 조사한 결과로는 만족한 고객은 3명에게 포드차의 좋은 입소문을 퍼뜨리고, 불만족인 고객은 20명에게 좋지않은 입소문을 전해준다나....  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할말은 없다...  입을 열어야  변명 뿐이 되지 않겠는가.  

약간의 인간적인 억울함도 있다. 그러나, 설명을 할 필요는 느끼지는 않는다.  더욱 더 낮아지고픔 외에는.

사실 이 사실을 언급 할 이유도 굳이 없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내 자신에게, 혹 위축될 수 있는 당신에게, 이렇게 스스로 되뇌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버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의 허물과 잘못, 세월의 낭비조차 하나님은 나의 부활의 삶의 ingridient 로 훌륭히 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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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붙여 주신 제목 < 버릴것은 없다 > 에서 부터 참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쓰레기 조차도 확인하고 구별하고  다시 써야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나 교회, 인간 관계는  


세상 살면서 어느 것 하나도  없어도 되거나  어느 것하나 가벼운것이 없고 


그것 그대로 제자리에 있을 때에 가장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볼때 < 독 > 과  < 약 > 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 독 >과 < 약 >은 둘 다 생물 활성에 영향을 미치며 본질적으로는 같은 존재 이지만


똑같은  물질이 단지 양과 상황과 사용 방법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합니다.


가깝고도 먼  < 독 >과 < 약 > 을 분별하여 쓰면 < 독 > 도 버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궁핍하고 허송 세월을 하는 듯 지우고 싶은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 교회 안에서의 버거운 일들도 


미래에 귀하게 약이 되어 쓰일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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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3d님의 댓글

Jenny3d 작성일

누군가에 실망/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 형제, 자매님들... 반대로 (알게 모르게) 나 때문에 실망/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게 만든 누군가가 있지는 않을지...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본다면, 어쩔수 없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지혜없는 저희들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되지 못한 체 떠나 보내야 했던 형제/자매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한없이 죄송하고 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나약한 영혼들을 품어주지 못하고 남겨둔 체 결국 뒤 돌아서 가는 또 하나의 나약한 영혼들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할지 조금은 느껴지는 것도 같고요...


 


세상에서 잠시 빌려쓰는 얼룩덜룩한 육신으로 인해 그 속에 있는 나의 영혼과 하나님의 영혼들이 다치지 않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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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님의 댓글

hanna 작성일

맞아요.


우리는 하나님 앞에 버릴것이 없어요.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죠.


또한 우리의 아픔과 어려움을 통하여 주님은 부활과 생명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죠.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리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됩니다.


다른 이들이 뭐라해도 저와 그리고 우리 새누리 식구들은 나를 알아주고 나와 같이 하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주일을 꿈꾸고 기다리고 하나님 앞에 달려가 기쁘게 예배드리고 싶은 사랑하는 새누리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