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연Sep 16.2011
부부 사이의 법칙
한국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추석 한가위 명절입니다.한국에 있던 저의 남편도 추석 명절 휴가를 맞아 미국으로 대이동을 하였습니다.( 손목사님께는 목사님 취임 감사 예배 참석 하러 한국에서 부터 일부러 왔다고 말해주세요. 부탁... ) 갑자기 집안이 남편이 늘어놓은 짐들로 어수선하고, 역시나 볌함없이 남편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소유물들로 영역을 표시하고 다닙니다. 현관엔 남편의 큰 신발이 마구 섞여 놓여있고, 남편의 성경책이 식탁위에 펼쳐지고 , 가구만 보면 그 위에 옷을 걸쳐 놓는 남편의 버릇대로 가구 마다 남편의 옷가지들이 과일 나무에 과일이 열린듯이 주렁 주렁 널려있고, 남편의 양말 두짝이 동그랗게 말려 소파위에 나뒹굽니다. 다시 시작된 나의 인내력을 요구하며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이 반복된 일상에 투덜거리며 주렁 주렁 걸린 옷가지들을 걷다가, 혼자 한국 생활하며 옷 챙겨 입고 다니느라 평상시 하지도 않던 빨래며 다림질도 홀아비 처럼 직접 하고 다녔을 남편의 고된 일상이 떠올라, 널려진 옷가지들이 참 안스럽고 소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유달리 신발 사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신발을 자주 바꿔 신는 탓에 여러 신발이 동시에 마구 섞여 현관앞에 놓여 있지만 이 신발들을 신고 가족들을 부양하겠다고 바쁜 한국 생활을 혼자 누비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또한 그 신발들 마저 안쓰럽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엔 제가 현관 앞에 아우성 치며 놓여 있던 이 신발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굳이 여기에 쓰지는 않겠습니다. 잔소리 한바탕 퍼부은 후 군기 바짝 든 남편 구경하는 맛에 살며 여왕으로 군림하던 제가 남편의 신발들 마저 마치 보물 다루듯이 쓰다듬고 있는 걸 보니 제가 분명 제 정신이 아닌겝니다." 어떻게 내 손에 당신 신발을 들려? 이 어메이징한 남자야." 라고 , < 시크릿 가든 > 현빈 버젼으로 따져봅니다. 항상 단답형으로 대답하던 사춘기 딸 아이랑 조용히 살다가 남편이 응답해 주는 한국말에도 너무 즐거워 자꾸 이리 저리 말을 시켜봅니다. 별로 마음에도 없이 남편을 야단도 쳐보고, 이유 없이 시비도 걸어보고, 말로 이야기 안해도 상관 없는 사소한 것 까지도 되돌아 오는 대답이 있다는 게 신이나 끝없이 말을 겁니다. 우리는 정녕 대화가 많은 부부가 아니었었는데 지난 20 년 동안 안한 대화를 다 하려나 싶게 실없이 자꾸 말이 나옵니다. 제가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것 같습니다. 자꾸 웃음이 나는게 내가 살짝 도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편과 한 집안에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 되고,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는 고백이 내 입에서 나올때 쯤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한국으로 인도하셨고,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의 위기를 거두어 주시는 대신, 내 <일상의 평화 > 도 가져가셨습니다.위기 같은 아슬 아슬한 느낌 뒤에 가져보는 < 일상의 평온 >이 < 행복 >이었단 사실을 저는 지금 실감합니다. 아마도 그 위기 없이는 잊고 살던 이런 소소한 평화가 행복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그걸 깨닫기 까지 적잖은 세월이 흘렀고, 앞으로도 다시 부부 사이에 위기가 찾아오고 함께 살기가 다시 고달퍼 질때도, 오늘 안타까운 심정으로 남편의 신발짝을 붙들고 20 년 동안 서로에게 적응하느라 울퉁 불퉁 쌓아온 부부 사이를 생각했던 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서로를 아끼며 살아야 한다 다짐을 해 봅니다. 어디서 읽은 < 부부 사이의 법칙 >이란 글을 읽고 이곳에 옮겨 봅니다.
1. 산울림의 법칙한 소년이 엄마 품에 안겨 울먹거리며 말했다"엄마, 산이 날 보고 자꾸 바보라 그래요"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물었다 너가 뭐라고 했는데? 아이가 대답했다 "야, 이 바보야!" 순간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다 그러면 내일은 산에 가서 "야, 이 천재야!!!", 하고 외쳐보렴" 그러자 정말로 산이 소리쳐 주었다 "야, 이 천재야!"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하는 것이야말로 부부의 황금율이라 할 수 있다. 2. 실과 바늘의 법칙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대신 실을 잡아 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수도 없고 바꾸어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화합의 비밀이 있다3. 수영의 법칙수영을 배워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 없다 모두들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익힌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이치를 다 배워 결혼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통해 사랑의 이치를 깨우쳐 가게된다 그러므로 피차 미숙함을 전제하고 살아갈때 서로 인내할 수 있게 된다. 4. 타이어의 법칙사막의 모래에서 차가 빠져 나오는 방법은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일이다. 공기를 빼면 타이어가 평평해져서 바퀴 표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모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부부가 갈등의 모래사막에 빠져 헤멜 때 즉시 자존심과 자신의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는 일이다 그러면 둘 다 살 수 있다.5. 김치의 법칙배추는 5번 이상 죽어서야 김치가 된다 땅에서 뽑힐 때, 칼로 배추의배를 가를 때, 소금에 절일 때, 매운 고추와 젓갈로 마늘의 양념에 버무러질 때, 그리고 입 안에서 씹힐 때.. 그래서 입안에서 김치라는 새 생명으로 거듭난다 행복이란 맛을 내기 위해 부부도 죽고 죽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 피어난다6. 고객의 법칙고객에게는 절대 화를 낼 수 없다 항상 미소로 맞이해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부란 서로를 고객으로 여겨 살 때만 멋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배우자를 나의 마지막 고객이라 여겨라 거기에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해답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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