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 선생님과 골프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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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66회 작성일 11-09-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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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일 전에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에서 산호세를 방문하였습니다. 미국 유학시절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비슷한 시기에 같이 졸업을 한 후, 이 동네에서 IT회사를 같이 다니던 친구입니다. 유학시절, 200명이 넘는 연구소 직원 중, 한국사람이 단 둘 이여서, 친형제처럼 지내던 사이입니다. 그 친구는 10년전쯤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졸업할 무렵 골프도 같이 시작하여서 실력도 비슷하고, 서로 경쟁적으로 연습도 하는 사이였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이 골프라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해프문 베이 골프장으로 직행을 해서 같이 골프를 즐겼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인데, 요즘 동양철학에 심취해 있다고 하더라고요. 매주 교수님께 일대일 수업도 듣는다고 해서, 조금 의아해 했습니다. 몇 홀을 플레이 한 후, 갑자기 간디 선생님 예기를 꺼내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 선생님께서, 골프에서 제일 중요한 핵심을 말씀하셨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아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비 폭력주의로 골프칠 때 화를 내지 말아햐 하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것 같고. 주로 옥살이를 하셨을텐데, 언제 골프는 치셨나 생각하며, 긴장하며 들었는데, 다음의 말씀이었습니다.
"Speed is irrelevant if you are going in the wrong direction." - M. Gandhi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교차했습니다. 나의 가정생활, 직장, 아이, 교회생활 등등등… 너무 정신 없이 가고 있지 않은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속도보다 방향을 생각하시는 한 주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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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윤희님의 댓글
최윤희 작성일
정말 골프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진정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이네요.
간디 선생님은 골프가 아닌 물레를 돌리다 이런 유레카의 순간을 얻으신 것이 아닐까요?
실을 한 번 잘못 감으면 나중에 그 시작과 끝을 못찾아 결국 잘라버리고 새로 다시 감아야 하거든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하던 차라... 정말 정신이 번쩍나는 말씀입니다.

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골프뿐 아니라 인생살이의 핵심이네요. 늘 푯대가 있는 방향을 확인하며 걸어가야 한다는...

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류성욱 형제님.
글이 참 멋있습니다. 형제님같이....
그런데, 저는 골프에서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에도 방향 잡기가 왜 이리 힘든 건지.....

adaya님의 댓글
adaya 작성일
"바쁠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정신이 멍해"졌다는 형제님의 그 심정 백번도 더 이해가 갑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나를 휘몰아칠 때는 심호흡이 그리고 약간의 쉼표가 필요한가 봅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방향잡는 것조차 나의 소관이 아님을 잊어버리면 "내"가 다시 팔팔하게 살아나 앞뒤좌우를 분별못하고 속도를 내며 내가 다치는 것도 옆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모르고 돌진하겠지요. 이 시점에 이 노래는 왜 생각나는 걸까?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살아버린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우 ~ 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우 ~ ~ ~ ~ ~ ~
(여기의 "바보"는 새누리표 바보가 아니라 동아출판사 국어사전에 나오는 " 바보")
후회가 아닌 회개함으로 주님 앞으로 다시 나아갑니다...
주님이 정해주신 그 푯대를 향해 주님이 주시는 평강 가운데 끝까지 경주를 마치기를 원합니다.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를 외치며 잘살아 보려 했던 새마을 운동의 시대를 거친 우리 세대들은 빠르게 성공하는데 가치를 두고 산 속도 지향적인 사람들입니다. ( 젊은 세대들은 새마을 운동이 뭔지도 모를텐데, 새마을 운동 아시는 분들은 반갑습니다. ) 하지만 고속으로 달려온 우리들이 만난 벼랑끝에서 이제는 몸을 틀어 방향을 잘 잡아야 생존할수 있는 시점을 만난것이라는 생각을 류 형제님의 글을 읽고 해봅니다. 인생을 긴 마라톤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일등 하기를 꿈꾸기 보다는 다소 느린 삶을 살아도 하나님께로 향한 삶으로 완주 하는 자가 되기를 꿈꾸어야 될듯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류 형제님. 마이크만 잘 다루시는 줄 알았는데 감동입니다. 목사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목자님들이 실명으로 웹에 글을 올리시기 시작하면서 저는 매일 매일을 감동과 사색, 그리고 적용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올려 주시는 목자님들의 글을 일고 저 곧 새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새누리의 목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것이 죄라면 당신들은 사형감입니다.

민지엄마님의 댓글
민지엄마 작성일
주님을 향하여 바른 방향을 잡아 또한 급히 서둘지 않고 주님이 이끄시는 만큼의 속도로 달려가야 겠지요.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은 그 길.... 음, 동행이 생각보다 많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