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나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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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62회 작성일 11-09-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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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설교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내 예상에 벗어 나지 않고 설교는 참으로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목사님이 바보를 “바라보면 볼수록 보배로운 사람” 이라고 아무리 미화해서 표현해도 바보는
바보인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나님이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여리고 성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말도 안되게
순종하는 바보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설교 마무리에 “에잇 나는 못해” 나는 바보가 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을 확인하듯이 나는 두 번이나 반복으로 설교 노트에 “에잇! 나는 못해” 라고 적었다. (노트 사진)
그리고는 고민이 되었다. 바보가 되라고 피를 토하듯 설교하시는 목사님
얼굴을 앞으로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답답해 오고 머리가 아파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이 목사님 취임감사예배가 있는 날이라 손님을 맞기 위해 활짝 웃고 있어야 하고 또 목사님 얼굴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니, 더욱 부담이 되고 마음이 답답하였다. 그래서 왜 오늘 이 설교에 내가 이렇게 반응했는지를 빨리 깨닫고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기도의 응답은 오지 않고 드디어 손님을 맞으러
공항으로 나가는 시간이 다가 왔다.
교회로 오던중, 차안에서 손인식 목사님께서 손경일 목사님이 없는 예삶채플의 장래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셨는데, 막상 후임 목사님이 맡아서 사역을 하시는데, 아무런 동요 없이 모든 사역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시고 기이히
여겨 확인해 보니, 바로 손경일 목사님의 혹독한 말씀 훈련으로 기초가 튼튼히 세워져 있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취임 예배 준비로 분주한 마음에 그 말씀에 주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취임감사예배가 시작되었고 예삶채플의 축하 동영상에서 성경공부시간에 꿀밤을 맞는 일화를 소개되는 순간
손인식 목사님의 혹독한 훈련 말씀이 다시 생각났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취임사를 하시는 손 경일 목사님을 바라보니,
하루 종일 내 마음을 괴롭혔던, “에잇 나는 못해”의 해답을 찾았다. “나는 아직 목사님이 설교한 그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손 목사님을 보내셔서 나를 혹독(?)하게 훈련시켜 바보로 만들어 가시고자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목사님의 취임사가 내 귀에는
“새누리 성도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을 바보 만들기 위해서, 새누리 교회 담임 목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들렸다(환청인가?)
손 목사님! 아직도 바보이기를 거부하는 저를 바보로 만들고자 새누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꿀밤은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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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하하하...김 형제님 김 형제님의 글은 사람을 끌어드리는 "힘"이 있어요...^^
맞습니다 저는 새누리 가족모두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주님이 보내신 "바보 제조기"입니다..^^
이제 모두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저는 세상재미를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재미는 정말 잘 압니다..
예수 믿는 재미가 어떤 재미인지..새누리 가족모두가 재미있게 신앙생활하는 바보가 될때까지 "최선"을 다해 "바보"들을 만들기위해 노력할것 입니다..^^
제가 설교 제대로 하고 있네요...^^ NO던 YES 던 설교에 반응을 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자~ 모두 바보가 됩시다!....

김 숙님의 댓글
김 숙 작성일
.......................끙! 끙!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눈감으면 코베어 가는 세상에서 바보로 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일지 모릅니다.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보로 살아가는 것도 너무 힘이 드는 일입니다.
형제님께서 너무 똑똑 하신 분이라 " 에잇 못해 " 하시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바보가 되면 좋은점은 의외로 많을 것 같습니다.
바보라서 하지 않아도 될일이 많고 , 바보라서 마음껏 할수 있는 일들도 많고 ,
바보라서 용감하고, 바보라서 용서도 됩니다.
바보로 살아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바라볼수록 보배로운 사람이 되자구요, 우리

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저희 공동체에 바보들이 여러분 계시는데... 바보 대장이 손 목사님이라서 무지 위안받고 힘도 얻고 하시겠네요.

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진리를 못 알아 듣는 바보를 바보라고 하지 않으면 바보라고 생각되는데, 그 바보가 말씀 속의 바보인지
사전적 바보인지를 몰라 하는 바보는 바보인가요 아닌가요?
송 사모님, 방문하신 어머님보다 말씀을 잘 못 알아 들은 제가 바보인가요 아닌가요?
바보이면 좋은 가요 아닌가요? 이 문제 어렵죠? ^^

adaya님의 댓글
adaya 작성일
형제님, 바보인가 아닌가로 고민 많이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바보는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보 옆에 꼭 붙어 있으면 바보가 됩니다.("유유상종"이라는 말 기억하시죠?) 그냥 바보이신 예수님 옆에 꼭 붙어 계세요. 그리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두번째 이유는 바보는 자기가 바보인 줄 모른다는 거예요. 남들이 바보라고 해도 왜 바보인지 모르지요..
근데 목사님은 우리보고 제대로 미쳐 보자고 하시고 그 다음엔 상식 밖의 삶(기적의 삶)을 살자고 하시더니 이제는 바보가 되라고 하시네요. 그럼 우리는 점점 세상과는 동떨어진 자들, 성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별된 자들 좀더 신령한(!) 표현으로는 거룩한 자들이 되겠네요.!! 쓰다보니 좋은 말 같은 느낌이...
이름하여 "제대로 미친 상식 밖의 바보들의 모임 새누리가족!".... 여하튼 앞으로 계속 새누리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늘어갈 것 같네요.
아 참, 깜빡 할 뻔 했네. 형제님, 바보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세번째 이유는 형제님은 이미 "완전 바보"입니다...
축하합니다. 완전 바보이신 것을!

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바보를 고치는 약이 없나요? 자매님 글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잠을 편히 자고 오늘 새벽에
가벼운 마음으로 교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을 듣던 중, 또 제 마음을 흔드는 일이 일어 났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판 가롯
유다를 손가락질하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분을 내었는데,
목사님은 향유 옥합을 깨드린 여인을 두고 예수님과 생각이 달랐던 그 가롯 유다처럼, 예수님의
뜻과 다르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파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기도 중에 그 동안 예수님과 뜻이 달랐던, 아니 지금도 매일 예수님 뜻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 자신이
떠올랐고 앞으로도 반복될 이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다시 답답해 졌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보가 되면 마음이 평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도 바보가 아닌가요?

adaya님의 댓글
adaya 작성일
형제님이 말씀하시는 바보는 "국어사전에서 볼수 있는 의미의 바보"로군요.
오늘 목사님 말씀 중에 해답도 있었던 것 같은데...
......
" 주.존.심."
그런 증상이 있을 때마다 복용하면 그 증상이 호전되어 복용횟수도 줄지 않을까요?!

김경연님의 댓글
김경연 작성일
병은 알리고 다니라고 하는 옛말이 정말 맞네요. 바보 예수님께서 제조하신 "주존심" 이라는 약을 손 목사님께서
설교 말씀을 통해서 저에게 처방해 주셨는데,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병을 알렸더니, 자매님이
"주존심" 이 잘 듣는 다고 권유해서 다시 생각 해 보던 중, 이틀이 지난 오늘 새벽에야 복용할 결심을 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한다고 책망하던 백성들 가운데 저도 포함되어 있었네요.
혹시나, "주존심"이 어디에 사용하는 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이 지역에 용한 의사로 소문난 손 목사님께 꼭
상담받으세요. 병도 소문을 내야하지만, 좋은 의사도 소문을 내야 아픈 분들께 도움이 되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