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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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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bby
조회 2,411회 작성일 12-03-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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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빠를 닮아야 잘산다."

한국 사람이라면 흔히 하는 이야기다. 

출처가 어딘지 알수는 없지만... 여기서 "잘산다~" 의 기준을 어디에 주느냐가 물론 더욱 중요 하다고 본다. 

어릴적부터 " 어머, 아빠랑 붕어빵이네.." 라는 말을 붕어빵이 먼지도 모르던 나이적 부터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겉모습 뿐아니라 성격도 아빠를 많이 닮았다. 

물론 내가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도...그래서인지 아빠와 난 아주 많이 친했다. 

아빠도 나도 서로 아주 많이 많이 좋아했다. 

아빠는 당신을 닮은 분신이 눈에 넣어도 안아프셨을 테고, 나는 아빠랑은 말이 통해서 좋았다. 국민 학교때 아이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헬렌 켈러, 이순신장군" 써서 낼때 나는 "우리 아빠" 써서 내곤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둘이나 둔 지금은 아빠를 향한 나의 팬 마인드가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딸은 나이먹으면 엄마의 친구가 된다고들 하나보다... 그리고 한가지 너무도 다른것이 있다면 나는 하나님을 내 구주로 영접한자요, 아빠는 아직 아니라는것... 결혼후 일년에 한 두 어번씩 우리 부모님은 미국을 방문하신다. 

그리고 방문하실때마다 우리아빠는 항상 주일 성수 하신다.

한국에선 주일에 골프나 산에 가시는 길에 엄마를 교회모셔다 주시는 기사로 계신다. 

그런데 미국에 오시면 주일에 온가족 모두 교회에 함께 가신다. 

우리 믿음 좋은 막내동생이 어릴적(나는 일찍 유학 나와 있어 몰랐을때) 아빠가 주일에 골프가시는 날이면 운동 가방에 "말씀 적은 쪽지"를 넣어 두고 기도 하곤 했단다...그때문일것이다...20여년이 지난 지금 어느이유에서건 우리아빠가 주일을 지키시니...일년에 한두달정도로라도... 우리 아빠는 책을 엄청 좋아 하신다. 

내가 어릴적 그린 아빠 그림은 항상 안경쓰시고 서재의 초록색의자에 않아 책보시는 모습...그리고 미국에 오실때마다 책을 선물해 주신다. 

아빠는 요즈음 역사책을 유독 많이 좋아 하신다. 이번에 주신 책은 앙드레 모어 저자의"미국사"라는 책이다. 작년 이었던가 같은 저자의 프랑스사 라는 책도 주셨다. 

책을 건네시며 " 미국사를 읽으면서, 프랑스사 그리고 한국 역사를 같은 시기에 놓고 비교하면서 봐라. 굉장히 흥미 진진해. 미국에 메이플라워호가 내릴때 유럽은 어땠으며 그당시 한국은 어느 정세 이었나...처럼 말야. 왜 미국인들이 풋볼이 열광하는지 미국의 땅개척역사서 부터 라 본다...등등" 그럼 난 "아빠 성경도 역사 책이에요..." 하고 짧게 말을 닫는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리빙룸 어두침침한 탁자에 앉으셔서 책을 보신다. 그리고 좋아 하시는 골프치시고 오신날이면 공이 잘안보여 오늘은 bill한테 졌다며...핑계도 데시고... 그리고 한국으로 가신지 한달여가 넘짓된다. 

게스트룸이 게스트가 안계시면 거의 아이들의 놀이방이된다. 한쪽에 있는 선반위에 우리 교회 주보가 3,4장이 얌전히 놓여 있는것이 보인다. 

내려서 보니 말씀난에 빼곡히 써놓으신 주일 설교 노트다. 아빠의 글씨다. 기독교 사임방중에 옥한음 목사님을 존경하신다는 우리 아빠 손목사님 설교를진진하게 메모하셨다. 

그럼 잘 챙겨 가시지...나를 위해 남겨 두셨나보다... 그리고 몇일후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아빠가 백내장, 녹내장이 걸리셨단다. 

Bill이 출장차 한국서 뵜는데 많이 우울해 하셨단다. 

녹내장이 뭔가 인터넷을 보니,시력을 잃을수도 있는 병...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물론 그렇게는 안되시겠지...하며 눈물이 흐르는데 멈출수가 없다.... 우리 아빠도 병에 걸리시네 부터...가장 내 가슴을 덜컹케 하는 것은 그럼 예수님 영접은...성경책을 어떻게 봐...아프실텐데 힘드시겠다...아주 많이...눈물이 멈춘다... 그리고 기도 한다... "아버지, 아빠의 주보에 빼곡히 적힌 말씀, 울 아빠 영혼 한곳에서 싹나고 자라나 흐려지는 시야뒤에 영원한 것을 볼수 있는 영안으로 채우시고 , 내 맘에 흐르는 영혼 구원의 눈물이 주님 옥림이 담겨 하루 빨리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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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가슴 뭉클한 감동의 글과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브리나 자매님.


아버님께서 쾌차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이런 따님을 두신 아버님은 아주 많이, 많이 행복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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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사브리나 자매님



어릴적 존경하는 사람란에 아빠를 써서 낼 정도였다니



아버지의 존재가 자매님께 얼마나 크고 강한 것일지 짐작케 합니다.



저도 자매님 글 읽고 친정 아버지 생각 많이 나네요. 



아버님의 눈이 빨리 쾌유 되어서 치유된 눈으로 어서 성경책을 보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분명 그 과정 중에 하나님의 역사 하심이 있어 오히려 복의 근원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께 영광돌릴 자매님의 가정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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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young Kim님의 댓글

Jeeyoung Kim 작성일

아버지, 어머니를 위해 함께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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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사브리나자매님.


힘내세요.


백내장은 수술하면 되고 녹내장은 안압이 높으면 그럴수 있다 하는데


여러군데 가셔서 정밀검사해 보셨나요?


저희 아이들도 녹내장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정밀검사 받았어요.


서서히 진행되고 통증도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요한다 하더라구요.


진행을 느리게 할수 있는 방법도 있다하구요.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 땜에 관심갖다 주워들은정보예요.


아버님을 위해 기도할께요.


주님의 능력으로 말끔히 치유될 수 있도록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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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귀한 나눔 감사드려요,,아버지의 영육간의  온전한 회복을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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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아 우리 사브리나 자매님을 드디어 웹에서 만나네요. 너무나 반갑고 기쁘고 예쁩니다. ^^ 자매님의 진솔하고 꾸밈없는 모습에 담긴 자매님의 마음을 자매님 아버지나 하나님 아버지가 잘 아시고 늘 흠향하실 겁니다. 예전 모습과 달리 약해진 부모님을 뵐 때 마다 느끼는 가슴아픔.... 애틋함... 저희 모두 잘 알기에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