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칼럼]한 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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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33회 작성일 09-09-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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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꿈 II
황희연 (2009-8-5)
짧은 여름 밤, 잠을 설쳐 요즘 부쩍 피곤하다.
아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흘 정도 일을 하게 되어 집에 와 있는데, 퇴근 시간이 보통 밤 한시 반이다. 그 시간까지 저녁 밥도 못 먹고 일을 열심히 하다 오는데, 엄마가 누워 자고 있을 수도 없고, 배 고파하는 아이 저녁이라도 차려 주어야겠기에 매일 밤, 잠을 설친다.
보통 열 한시 경 잠 들어 밤 두시 반이나 세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가 시작 되기에 잠깐 설치는 잠 일지라도 하루가 굉장히 힘 들고 피곤하다.
아들이 하는 일은 시간 정해 놓고 출퇴근하며 하는 일이기보다는 계획이 되어 시작하게 되면 아이디어와 시간으로 씨름을 해야 하기에 밤낮 구별 없이 일을 한다.
그 동안 일을 하는 광경을 보지 못해 잘 하고 있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같이 있으면서 보니 안쓰럽기 그지 없다.
계획안을 받아 스토리를 만들어 캐릭터를 디자인하여 일차 상담 후, 통과가 되면 본격적으로 3D 작업을 시작 한다. 이때부터 광고주와 고객의 시선 고정을 위해 강한 이미지 연출을 위한 사투가 시작되고 마감일까지 촉각을 다툰다.
비밀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팀으로 일을 할 때는 프로듀서의 말을 잘 따를 줄도 알아야 하고 편집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기 의견만을 내 세우지 말아야 한단다.
상담과 설명을 할 때도 NO, But 보다는 You are right. 이나 That’s right 으로 일단 인정을 해 주고, And를 사용하여 자기의 의견과 내용을 덧붙이면 더 좋을 같다고 설명을 하면 거의 모든 고객들은 기분 좋게 수긍을 한단다.
야식 수준의 저녁을 먹는 아이의 말 상대가 되다 보니 잠은 다 달아 나고, 나의 하루가 시작 되는 시간이 되니 침대에 누워 보지도 못하고 또 하루를 맞으니 정말 피곤하다.
그런데, 숫기 없이 웃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자기 자리를 찾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여간 신통하지 않다.
그리고 항상 걱정을 했었는데, 자기 일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목표, 자신감, 성실함,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화술(話術)까지 갖추며 자기 캐릭터를 구축해 가고 있음을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또 업계에서 인정을 받아 가고 있으니 기쁘다.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갖게 될지 몰라 아이에게 이것 저것 묻는다. 사실 제대로 알아 듣고 이해 되는 것은 없다. 그래도 아이는 예를 들어 가며 쉽게 설명을 하며 내 표정을 읽는다. 아이의 설명에 이어 나의 설명이 이어 진다.
모션 그래픽, 3D.
이제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3D.
하나님의 자녀로서 품위(Dignity)를 지키며, 나에게 이루시기 원하는 하나님이 주신 꿈(Dream)을 키워 헌신(Devotion)하는 삶을 사는 것이 곧 네가 할 일 3D임을 말한다.
많은 선교 팀들이 한 여름 더위와 싸우며 곳곳에서 주님을 전하고 돌아 왔다.
떠나기 전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갔을지라도 돌아 와서는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그들보다 더 많이 체험하고 왔음을 간증한다.
짧은 기간 중에 받은 강한 사랑과 은혜의 간증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3D로 작업하여 결코 짧은 밤 순간적으로 생긴 은혜가 아니었음을 기억 해 보자.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습니다.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는 주님의 것입니다. (로마서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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