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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칼럼] 한 여름 밤의 꿈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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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조회 3,301회 작성일 09-09-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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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 Asian America.jpg


황희연 (2009-8-17)

 

 평생 가슴 속에 묻고 있어야 이야기를 딸에게 버렸다.

더운 여름 , 평상에서 수박을 배가 팽팽해지도록 먹고, 대청 마루에 놓은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 누워 잠을 청하면 오줌이 마렵다. 귀찮고 무서워 몸을 비틀다 잠이 들어 새벽 느낌에 깨면 영락없이 이불에 일을 것이다.

밤에도 오줌 누고 자라는 엄마 말씀에 수박 먹지 않아 괜찮다고 우기다 잠이

들었는데 새벽 기도 가시는 엄마 소리에 일어나 앉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 마렵지 않았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엉겁결에 나는 동생과 자리를 바꿔 누워 있다 보니 옷이 젖어 찝찝하여 잠을 수가 없어 고민 끝에 속옷까지 바꿔 입고 나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 먹으라고 깨우던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고 빨라졌다.

아무 말도 못하고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동생, 할아버지께서는 동생이 자주 실수를 하는 것이 허한 때문이라고 한약을 먹이라 하신다. 급기야 동생은 울음을 터뜨리는데 분명 자기는 일이 없다고 하며 증거로 속옷 뒤집어 입는 습관을 말하고, 아버지는 다시 싸겠다고 엄마한테 빌라고 하고 왁자지껄 온통 난리다.

몰라라 하며 살그머니 가에 나와 세수를 하던 나에게 당겨진 화살, 「싸면 재가 싸야지 어째 허구 너냐? 」이건 무슨 소리?    

나로 인해 오줌싸개가 되어 버렸던 동생이 요즘 신났다.

어렸을 사람들이 언니에게「미스 코리아 감」이라고 했다고 하니 아무도 믿지 않고 웃음만 치다「너라면 몰라도……」하며 선머슴 오줌싸개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쭉쭉 빵빵 예쁜 딸들을 덕분에「미스 코리아 감」이었음이 증명되어 신난다기에 오줌싸개 별명을 갖게 이유를 하고 말았다.

 

 미스 코리아 대회가 처음 생긴 당시, 동네 사람들은 , 짧은 상고 머리에 활달한 동생보다 레이스 드레스, 동백 기름 말라 빗어 넘겨 빨간 리본으로 묶은 머리, 동글 납작 얼굴, 보조개의 나를 추천 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미스 코리아 감」이라는 칭찬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 빠져 있을 키프로스의 피그말리온 왕이 상아로 조각한 여인이 사람으로 되기를 간절히 원했더니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고「미스 코리아 감」꿈을 간절히 하지는 않았지만, 버리지 않고「내 후대에라도」하며 간직해 왔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생의 딸들을 보면「엄마 닮았구나!」하면서 딸을 보면 「누구 닮았지?」하는 토를 달아 심기가 불편해졌던 때가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한번 나는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되었다.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믿어지지 않는 앞의 현실과 현상에 대한 기쁨의 표현일거라는 위안을 갖지만, 치유 되기 위해서는「세월이 약」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여름, 옛날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강력 추천 했던「미스 코리아 감」나의 꿈이 피그말리온 효과로 인해 후대에서 이뤄졌다.

 대를 이어「미스 코리아 감」이란 칭찬을 듣던 아이가 8 미스 아시안 아메리카에 도전을 하였다.

아름다움은 본질이라는 관념을 가진 나에게 이번 도전은 호기심 천국이었다.

현상과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위해 우리는 시행 착오를 거듭하며 여름을 보냈고, 결국 대회에서 기쁨을 보게 주었다.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며「전혀 아닌데 어떻게 갑자기 그런 일을」하며 의아해 하지만, 나에게는 오줌을 싸던 짧은 여름 밤의 순간적 계획이 결코 아니었다.

옷을 바꿔 입을 만큼 치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연히 품었던 , 준비는 없었지만 기억 했던 「너는 미스 코리아 감이야」라는 , 여기에 피그말리온 효과를 사용하며 딸에게 기대, 남편의 적극적 지지까지 조합되어 딸은 대를 이은 꿈을 이루었다.

동안 칭찬과 격려를 아낌 없이 주신 분들께 기쁨과 감사를 드리고, 기회를 주시며 인도 하신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 드린다.

그런데 자꾸 입이 근질거리는 거지?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잠언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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