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런 연합 - 여호수아 목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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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23회 작성일 10-11-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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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로 단풍의 색갈이 한층 짙어지면서 다가올 봄의 새싹을 위해 자신의 잎을 떨구어야 하는 낙엽의 존재가 참으로 아름답다라는 생각과 함께, 교회의 앞마당에 달린 십자가가 유난히 내 눈에 크게 들어오는 주일이었다
본격적인 가을이 오려는 듯 시커먼 구름이 산맥을 이루고 있었고, 그 기세로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오늘 침례 받으실 자매님을 생각하며 나의 눈은 자매님을 찾고 있었다. “별일 없어야 할텐데…” 예배 후 침례식이 있음을 알리는 광고가 나간 후, 우리 목장 식구들은 이 영광스러운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서 맨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목장의 존재 의미가 전도의 열매로 인하여 듣고, 믿어, 침례를 받는다면 그 증거의 사건은 우리에게 크나큰 영광의 순간인 것이다. 신앙 고백적인 침례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우리는 숨을 죽이고 자매님의 믿음의 역사적 순간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 점심도 굶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죽음을, 예수님과 함께 장사지냄을, 예수님과 함께 부활함을 고백하는 침례 의식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신 두 가지 의식(주의 만찬, 침례) 중 하나이며, 예수님과 연합되는 동일시 사건(identification)은 소중하고도 길이길이 기억되어야 할 영적 생일날인 것이다.
침례탕의 물이 조금은 차가웠을 텐데도 용감하게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into) 물 밖으로 (out of) 나온 자매님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는 박수 치며 환호했다. 이 보다 더 기쁜 날이 어디 있으랴? 자매님의 가슴에 안겨진 흰색 orchid 가 마치 순결한 신부처럼 수줍은 듯 미소 짓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오늘 태어난 자매님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친교실을 찾았으나 이미 점심은 다 팔렸고, 시간이 너무 흐른 관계로 음식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잔치의 주인공을 굶길 수는 없는데….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가서 간단히 요기라도 해야겠다고 돌아서려는데, 그날의 점심봉사 목장인 나눔 목장의 목장원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들은 솔선하여 날씨에 걸맞는 부침개를 만들어 주었고…또 뜨거운 라면국물로 침례탕에서 막 나온 자매님의 서늘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최고의 사랑을 받으며, 과일이며 케잌까지 구색을 갖춘 우리들의 잔치마당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다.
굶겨 보내지 않고 라면이라도 끓여 대접한 나눔 목장 - 이것이 바로 주님과 연합한 자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하며, 생일날은 오래오래 살으라고 일부러 국수를 먹는다는데 … “우리 정자매님! 주님의 정결한 신부로서 꼬돌꼬돌한 라면처럼 건강하시며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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