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시민의 미학 > 나눔

본문 바로가기
close
menu
Live

나눔

평범한 소시민의 미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신지연
조회 2,814회 작성일 12-03-16 22:25

본문

123.jpg

 

사촌이 땅을 사면 정말로 배가 아플까????????
California MEGA 복권 당첨자가  Foster City Ranch 마켓에서 판매된 복권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첨자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 일진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배가 아플수 있다니…

Ranch 마켓은 우리집 바로 앞 동네 모퉁이에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지나치는 곳이고,
이 동네에 11 년을 살았으니 11년 동안 내가 Ranch 마켓에 갖다 바친 돈만해도 얼마인데…
행운을 코 앞에다 두고 물건이나 사러 그곳에 들렀다 생각하니,

마치 원래는 내 행운이었는데 놓쳐버린 듯한  허무한 생각이 든다.

 

우연성과 인생 대박이라는 솔솔한 재미가 있는 복권에 맞을 확률은 사실 극히 희박하다.

사람이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이 600 만 분의 1 인데

복권 1 등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에 맞았다 다시 살아와서

다시 벼락을 맞을 확률과 맞먹는다고 한다.

매주 100 불씩 복권을 구입할 경우

자손 대대로 3, 120 년을 계속 되어야 1 등에 당첨될 수 있을 거라 한다.
거기다 나는 평생 복권을 사본적도 없는 사람이니까

경우의 수 ” 0 “ 을 곱하면 내가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제로인 것이다.


아마 복권에게  <감정> 이란 것이 있다면,

지금껏 복권 한장 사본적이 없는 내가  당첨자가 나의 이웃일수도 있다는 사실에

배 아파하는 황당한 나의 모습을 보고 복권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


미국의 거액 복권 당첨자들의 90 %가 불행한 결과를 맞이 했고,

복권 당첨자들의 50 % 이상이 5 년안에 당첨 금액에 관계 없이 흥청 망청 돈을 쓰면서

오히려 빚더미에 앉으면서 파산한다고 한다.

쉽게 얻은 재물덕에 인생의 미래가 방향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평소 절친했던 친구나 가족들과 멀어져 인간 관계가 파괴되고

불신과 불만속에 주변 친구 친지의 공공의 적으로 되면서

<횡재>가 < 저주 >로 바뀌는 과정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땀 흘려 번돈과 나의 노력으로 얻은 당당한 행복이 더욱 값지고 귀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벼락에 맞는 것 만큼이나 위험하고 치명적인 복권 당첨으로 부터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는 세일하는 물건을 사러 다시 Ranch 마켓으로 간다.

벼락을 맞는 것 보단 반짝 세일하는 물건을 싼 값에 건지러 다니며

소소하고 작은 일상 속에 평범한 행복을 찾으러 다니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훨씬 낫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저도 소시민....^^

profile_image

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밖에 비오시는 소리가 납니다.

신작가님의 소시민의 미학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대박은 그리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였군요.

바로 집근처라니...

소시민이라는 단어도 참 오랬만에 들었습니다.

그 단어사 사용되는 것을 처음 내가 들은 것은 고1때 였던 것 같습니다.

핸섬하게 생긴 역사선생님이 잠깐 자기가 겪은 경험을 우리들에게 수업시간에 들려주셨습니다.

당시 신혼이셨던 선생님이 사모님에게 옷을 맞춰주러 양장점에 갔는데, 

주인이 비싼 옷을 권하면서 인격과 옷차림을 동일시하는 말을 하길레,

그집을 그냥 나왔다하시면서, 우리는 소시민으로서의 삶에 만족한다 하신것이 지금도 웬지 생각이 나는군요...


신자매님 말씀대로 돈때문에 관계가 훼손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이제는 익히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돈 많이 벌어라. 그래야 무시안당한다  라고 어느 부모가 신랑신부에게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 돈 많아야 이 세상에서는 대접받고, 자유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게 틀려먹은 세상이지요.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돈 보다는 인격을 갖춘자를 귀하게 여겨야 겠지만요.


이 세상에는 모든 인간이 (개인의 능력차이가 있더라도)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며 삶을 누릴 수 있는 물질이 생태계에존재하고 또 만들어 지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과 잘못된 시스템이 유통과 분배의 과정을 말할 수 없이 unfair 하고 unjust 하게 타락시켰습니다.

대천덕 신부님의 설교를 들어보면 하나님의 율법이 얼마나 공평하고 후하신지 정말 놀랍습니다.

희년의 정신, 그리고 토지의 불영속권리 - 이 두가지 원칙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주신 사회 시스템인데 - 이것만 지켜진다면 이세상은 정말로 살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경이로운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사회가 이런 사회였습니다. 모든 물건의 공유, 땅의 비소유 등이지요)

이것이 지켜지지않는 세상, 교회에서 조차 가난한 이웃과 가난한 성도들의 버거움에 대하여 둔감해진 이 세상을

뭔가 우리부터 조금씩이나마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납니다.


빗소리 들으며 타이프 쳐지는대로 그냥 적어보았습니다.

신자매님과 듣고 싶어서 음악 한곡 골랐습니다.


blank.gif








profile_image

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백형제님께 황금만능 물질주의 신자매로 팍 찍히려다 다행히 잘 마무리 된것 같아 휴 ~ 다행입니다.  


저도 요즘 가야금과 해금, 대금 같은 우리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찬양이 참 좋습니다.


이게 무슨 징조일까요?


늙는 징조?  아니면 고상해 지는 징조?


저도 대금 연주 찬양 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비오는 금요일 저녁 구성진 대금 연주가 그윽합니다.


 blank.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