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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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08회 작성일 10-12-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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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너랑 똑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그땐 내속 알지. "
저희 어머니 말 그대로 지금 전 저랑 똑같은 딸을 낳아 저희 어머니가 그 옛날 했던 그말을
제 딸에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별다른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이 없었던 대신 가늘고 길게 까칠한 컨셉으로
늘 어머니를 긴장 시키며 청소년기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동네 아줌마들도 제 시험기간에는 저희집에 놀러올 생각도 못하셨으니까요.
우리딸 아이를 4 살 이 될때까지 키우셨던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사무치게 손녀딸을 그리워해서
가끔씩 딸아이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 드리면 " 그 어리던 것이 언제 어느새 이렇게 컷나. " 하시며 대견해 하십니다.
" 그래도 엄만 그때 한번씩 우리를 때려 주기라도 했지.... 나는 속터져도 때리지도 못해. "
제 기억엔 저희 집에 따로 회초리가 있었던 것 같지 는 않습니다.
그 당시 엄마손에 무엇이 들려 있었느냐와 그 때 엄마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느냐에 따라
그날의 사랑의 매가 결정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식한 분은 아니었는데도 저희어머니는 사랑의 매로 살림도구를 적극 이용하셨던것 같습니다.
빗자루 ,총채, 국자, 뒤집개,구두 주걱, 주판 등등......
저희 어머니는 유달리 사랑의 매로 주판을 즐겨 이용하시기를 좋아하셨었는데
아마도 주판의 달각거리는 음향효과로 일종의 손맛도 느끼시면서
최소한의 물리적 고통으로 맞는 이에게 최대한의 공포를 줄수 있었기 때문에
매 맞는 저희들에 대한 어머니의 나름의 배려가 아니었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매 맞을 당시는 제가 잘못한건 생각지도 않고 맞은 것이 서럽고 분해서 한바탕 울고
회개의 카타르시스 고개를 넘어 휘리릭 반성문 한장 쓰고 나면 그걸로 상황 종결 " 끝 " 이었습니다.
반성문은 최대한으로 엄마의 감화감동을 유도하기위하여 몹시 감동적으로 심금을 울리게 쓰고나면
십중팔구는 방금전 살림 도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신 본인의 행동을 후회하시며 오히려 미안해 하시곤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특히나 미국땅에서 자식을 때린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못할일입니다.
부부중 한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자식을 야단치는 악역을 맡으면
나머지 한사람은 달래고 감싸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천사 역할로 지원 사격을 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이 약한 제 남편은 항상 이럴때 호랑이라도 잡을듯한 비장한 훈육자의 얼굴로 딸의 방으로 들어가
어느새 제 딸의 눈물 바람에 넘어가 자신의 미션과 그 방에 들어간 이유를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딸이 평상시 갖고 싶어하던 물건을 사주마 약속을 하며 결국 빛진 채무자가 되어 딸의 방을 나오곤 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과보호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저는 그래도 이것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
하나님의 선물이요 기업으로 저희 에게 맡기신 영적인 존재인 그들을 노엽게 하지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부모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아름답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식을 통하여서 기쁨과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와 인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나의 모습을 완벽히 닮은 제 2 의 " 나 " 라는 존재로인해
때론 기뻐하고, 완전하고 거의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어주지만
때론 또 실망도 하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결국 용서할수 밖에 없는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심정이지 않을까요?
저희에게 허락하신 이 자녀들을 통해 신비를 체험하며 부모된 저희들이 절대 그들을 포기하지 않듯이
하나님께서도 비록 지금 우리를 향해 사랑의 매를 드셨을지라도
결국 저희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 기다리시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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