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Jan 07.2010
[여성컬럼] 이 부부가 사는 법
이 부부가 사는 법 황희연(2010-01-06) 어느 해 3월 한국 통계청의 통계에 의하면 하루 840쌍이 결혼하고 400쌍이 이혼하여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이혼 국이라고 발표한 것을 본 적이 있다.언제부터 한국이 이혼 만능 사회가 되었는지 알 수 없고, 미국 거주 한인들은 이혼율 1,2위 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서 인지「이혼」이라는 상황을 더 쉽게 받아 들이는지 모르겠다.지난 연말 한국의 부모님께서 다녀 가셨다.고향 떠난 지 30여 년이 지나 왠 만한 것은 잊혀져 궁금 하지도 않은데 동네 구석 구석 소식을 전하신다.「느이 동창 누구, 느이 선배 누구, 느이 반 늘 푸른 두 줄기 걔」 내가 듣고 있거나 말거나 열심히 말씀 하신다. 그런데 미국으로 시집 왔던 몇 친구들은 하나같이 혼자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대해 자동 반응 하게 되어, 도리어 나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갸 얘기는 잘 모르고 갸랑 같이 다니던 애」는 장가를 못 가고 있다가 마흔 넘어 몽고 여자와 결혼하고, 그 몽고 여자가 친구들을 데려와 동네에 몽고인이 많아졌고, 동남아 여자들도 많이 들어 와 이제는 그 옛날 동네가 아니라고 하시며, 다문화 가정이 생기면서 이혼도 흔해졌다고 하셨다.그러면서 LA로 시집 갔던 니 동창 누구는 자녀들 다 출가 시키고 남편과 이혼하고 LA 생활 정리하여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 와 살다 한해 선배 누구와 재혼했다고 한다.이 친구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중학교 때부터 붙어 다니며「연애 질」한다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열심히 불려 다녔고 집 앞 마당에서 남학생 어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맞기도 한 두 번이 아니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여 미국으로 와서는 부동산업과 보험업으로 꽤 잘 살아 많은 동창들이 부러워하던 친구 중에 하나였는데……. 사람들이 보아도 상관 않고 아무데서나 쪽쪽 거리고, I love you를 연발 하며 먹을 것 없으면 사랑을 먹고 살면 된다고 큰 소리 쳤었는데……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니, 「헤어지면 못 살 것처럼 난리를 치며, 유별나게 사랑하던 사람도 헤어지는데, 느이는 어떠냐? 」동문서답 형으로 묻는다. 「뭐가?」부부가 같이 잠 자는 것을 보지 못 하셨다면서「느이 무슨 문제 있냐」고 걱정스러워 하신다.「푸~앗」심각한 질문에 입 속의 파편들이 뿌려질 뻔 했다.왜 그렇게 보셨을까?딸의 부부 생활이 신통해 보이지 않으신가? 이 번 연말은 무척 바빴다.직원 한 분이 갑작스럽게 출산이 앞 당겨지는 바람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 없이 연말 영업을 하다 보니, 저녁 잠을 꼭 자야 하는 나는 10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두 시에 일을 가고 밤잠 없는 남편은 계속 일을 하다 두 세시에 집에 들어 오니, 주무시다 일어나 보면 딸은 없고 사위 혼자 자고 있으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밤 반복 되는 생활 이며, 낮 시간에도 사근 사근 하기 보다는 각 자 일 하느라 입은 천근이고, 젊은 부부가 같이 앉아 있는 시간도 없고, 보시기에 영 불편 하셨나 보다. 어느 TV프로그램에서「부부는 무엇으로 사나요?」하는 질문에서 방청객들이 서슴없이「사랑으로 산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았다.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부부 사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사랑」임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한다.그런데, 사랑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 놓고, I love you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에서 이혼 율이 1위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이혼율 2위인 한국의 부부 상담 가는 부부가 사랑으로만 살려고 하지 도리(道理)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 이라고 한다.남편의 도리, 아내의 도리, 아버지의 도리, 어머니의 도리, 이 도리를 각자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고자 할 때 부부는 이해하게 되고, 어려움이 닥쳐도 인내하며 서로 용서하는 희생적 사랑이 싹 터, 진정한 사랑으로 승화하여 부부가 행복하게 되지만, 사랑을 최고로 생각하면 어느 순간 사랑의 결핍을 느끼기 시작하고, 결핍을 느끼므로 욕구 불만이 생겨 서로를 이해 하거나 참지 못해 결국 가정 파괴로까지 치닫게 된다고 한다.공감 백배다.부부간의 사랑은 정말 중요하고 또 절실히 필요하다.우리 부부는 그 옛날 로맨틱한 사랑(있었는지 모르겠지만)이 아닌 결혼 생활 25년 차의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따뜻하고도 진정한 사랑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다고 자부(自負)하니, 「암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남편은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 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고린도 전서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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