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 되기전까지 몰랐던 것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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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66회 작성일 13-01-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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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의외로 좋은 일이 많습니다.
오히려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때도 있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고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남에게 관대할줄도 알게 됩니다.
과거엔 남에게 자로잰듯 엄격하고 나 스스로에겐 태평양처럼 관대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남과 나에게 모두 전반적으로 ( ? ) 넉넉히 관대하여 집니다.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당연히 아브라함에게 우선권이 있었지만 "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는 황금률 그대로 조카에게 우선권을 준 믿음의 조상다운 너그러움을 실천한 아브라함의 관대함을 나이가 들면서 어느정도 흉내를 낼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심한 고통이 와도 설사 그것이 조금 오래 걸려도 홍역이 지나가듯 언젠가는 그 고통이 지나갈 것임도 세월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심한 경기 침체도 바닥을 치면 더이상 내려갈때가 없고, 예상치 못한 소송에 휘말려 대법원까지 간다한들 10 년이면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또 제아무리 빚이 많아 갚을수 없게 되어도 신용불량자가 될지언정 끝은 언제나 옵니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고, 처한 상황은 항상 변하며, 한쪽문이 닫히면 다른쪽문이 열려 잠시 지나가는 이 시기가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라는 희망도 품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문득 문득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 많은 다른 개성과 배경과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가진 지식과 상식이 언제나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세월이 알려준 겸손입니다.
예전 같으면 내가 틀릴지언정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큰소리로 일단 우기면서 시작하곤 하였지만, 그랬다가 틀렸을 경우 일어날 일을 대비해 항상 바로 낮은 포복의 자세로 시작하는 신중함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 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는 신조 사이를 지혜롭게 넘나드는 방법을 배워야 중년의 왕따를 당할 우려가 적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년의 왕따는 치명적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게 할수 있다는 사실도 세월과 나이가 알려준 지혜입니다.
사랑한다고 꼭 내 곁에 두고 내 손닿는 곳에 두어 지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수 있도록 때론 나의 의지를 접어야 한다는 것도 예전엔 감히 상상 할수도 없었습니다.
사랑을 주는 법 밖에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돌려 받지 못하면 지치고, 사랑을 받기만 하는 이는 사랑을 더이상 받지 못하면 비참해 집니다.
사는 것이 매일 매일 참 복잡하고 아슬아슬 하지만 아무일도 없이 무사고 아래 내가 있어야 하는 그 자리에 당연하게 지낼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하나님의 큰 은혜중의 은혜라는 것과 행복은 갖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가진것을 즐기는 것이라는 것도 파랗게 젊을땐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세월과 연륜의 선물들을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깨달을수 있다니 좀 아쉽지만
요즘은 철저한 자기 관리 탓에 나이보다 젊게 살기 때문에 자기 나이에 곱하기 0.7 을 한것이 진짜 자기 나이라고 합니다. 지금 60 세 이신 분들은 현재 42 세라고 봐야 한다는 말이니 사실 굳이 젊어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깊어지는 주름속에 빛을 발하며, 육신은 비록 늙어져도 영혼이 젊고 싱싱하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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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님의 댓글
기쁜소식 작성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함과 위로함이 우리의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우리의 삶에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