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Oct 02.2009
[여성컬럼] 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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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
황희연(200-9-30)
필수 과목인 교양 철학을 수강하다가 주역(周易)에 흥미가 생기더니 점점 빠져 들어 갔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도 주로 주역에 관한 사상 책이고 심지어는 토정비결까지 빌려가는 것을 보고 주변의 믿음의 친구들이 한마디씩 충고를 했다.
그런데 빠져 들기 시작하니 겉잡을 수 없었고,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
나만의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상식으로 알고자 함이라고 말은 하지만 호기심은 나를 늘 유혹하여 삼재(三才), 음양 오행, 이원론에서 괘로 이어보며 후끈거리는 얼굴로 가슴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이렇게 동양 사상을 두루 살피다 보니 자연스레 어른들이 쓰던 손 없는 날이라든가, 삼재(三災)라든 가에도 관심이 생겼다.
삼재는 물 불 바람으로 인하여 재앙을 받는 것인데, 물(水)은 수재뿐만 아니라 물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액을 말하며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몸에 오는 고통, 즉 병과 사고를 포함하고, 불(火)은 화재뿐만 아니라 화를 참지 못하므로 일어나는 성격에 대한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 성내는 마음으로 인하여 오는 불행과 피해를 말하고, 바람(風)은 태풍과 함께 봄(?) 바람, 치마 바람, 투기 바람 등 마음을 잘못 쓰고 머리를 잘못 쓰므로 일어나는 피해나 고통으로 십이지(十二支)에 따라 9년 주기로 온다고 했다.
이렇게 호기심으로 가득 했던 철학 과목도 수강 학기가 끝나고 나니 다시 책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얼마 전 특별한 의미도 없이 한자 옥편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고 있자니「재」의 뜻이 참 많이 있었다.
그 중 옛 기억을 떠올린「재(災)」재앙 재, 삼재(三災)를 예로 써 놓았다.
그 글자를 보니, 또 다시 호기심이 요동을 친다.
갑자기 내 인생에도 삼재가 있었나? 그 9년의 주기는 언제였고, 언제 또 돌아 오지?
기억은 자꾸 떠 올라 그렇다면 그 해 나에게, 우리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지? 자제를 해보지만, 자꾸 따져 보게 되더니, 결국 요즘 기도중인 기도 제목까지 결부를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젊은 목화자가 스승의 가르침에 엄숙하게 귀 기울이고 있다.
후일에 어떤 사람들은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게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거룩 하려면 혼인을 금하고 어떤 식물을 삼가 하라고 하는데, 하나님이 주신 것을 이것은 하고 저것은 금하라 하는 식의 주의에 조심하라 하시며 형제를 깨우치고 그리스도의 선한 일꾼이 되라고 하시는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가 오늘은 나에게 와 있다.
미혹하게 하는 영으로 인해 잠시 혼돈 속에 있던 나는 다른「재」를 찾아 본다.
재(財) 재물 재, 재(才) 재주 재, 재(在) 있을 재.
그대가 젊다는 이유로 아무도 그대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말과 행동과 사랑과 믿음과 순결로 믿는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라고 편지에는 이어져 쓰여 있다.
그리스도의 선한 일꾼, 또 믿는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라는 내용에 찾은 세 가지의「재」을 연결해 본다.
주신 재주와 재물을 지금 나에게 있는 시간에 사모하는 선한 일을 위해 사용하게 될 때 편지의 약속을 지켜 평온한 가운데서 경건하고 거룩한 생활을 하게 되고 이런 생활은 곧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편지에는 있다.
그래서 우리 믿음의 식구들에게 삼재는 財, 才, 在 임을 밝히며, 온전히 드려지는 훈련을 지금 시작해 보자.
달 밝은 가을, 디모데 전서를 읽으며.
「당신의 삶이 당신의 친구가 읽는 유일한 성경일지도 모른다 (서양 기독교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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