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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대화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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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oy
조회 3,274회 작성일 10-09-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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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제도로의 변천은 개인주의의 발달, 공동체 의식 상실, 노인 소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시간이 흘러 핵가족 제도는 더 세분화 되어 행복이란 미명 아래 이 도시 저 도시로

각자의 불분명한  미래를 찾아서 떠나는, 최소한의 가족 구성원들 마저 뿔뿔이 해체시켰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그토록 추구하며 쌓아 올린 문화와 문명의 탑이 가져다준 슬픈 현실이다.

 

기독교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세상이 기독교의 껍질만 받아들인 것에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교인지, 그리스도교 안의 세상인지  적당히 혼합되어 분별이 어려운 요즈음 진정한 Christianity를 찾기가 힘들다.

 

서울의 도심을 걷다 보면 현란한 원색의 간판과 제각기 다른 규격의 간판에 한번 찡그리고, 그 내용으로 인하여 또 한번 찡그리게 된다.  빼곡하게 매달려 있는 간판들을 모두 뜯어버리고 싶었던 충동은 아마 나 만이 느꼈던 것은 아니리라..높은 빌딩의 숲 속에 한 눈에 읽기에도 벅찬, 무슨 방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본 간판만 해도 수십 개가 된다.  노래방,  찜질방,  pc방,  비디오방,

만화방 ,빨래방, 달림방, 스트레스 해소방 등등.  또 무슨 놀이 문화로써의 새로운 방이 한국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게 될지 미지수 이지만,  아무튼 우리 교회의 웹사이트에도 정겨운 나눔방,

알림방, 사랑방, 사진방, 쿠킹방이 있는 것을 보면, 방이 주는 의미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질감을

갖는 하나의 공간의 개념으로 받아 드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즈음 강남에, 중년의 남성들이 몰려가는 새로운 방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는, 아내와

자녀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자신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되어 외로움에 온몸을 떨다가 세상을

하직하는 불쌍한 가장의 얘기를 심심찮게 접한다.  가족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남성들, 사람은

많은데 진정한 대화 상대의 부재, 자녀들의 입장 변화에 따른 아버지라는 지위에 대한 상실감,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부인의 역할 변화로 생긴 남편의 추락된 권위, 대화에 목말라 하는

나 홀로  남성을 가정 밖으로 몰아낸 병폐가 또 다른 음지를 만들어 내었다.

 

이름하여 대화방.  이 방에는 술과 대화, 대화를 들어주는 대화녀 - 삼 요소가 있어야 하며

대화녀는 손님과 반드시 대화만을 해야 하며 손님은 거울로 만들어진 벽에 비친 대화녀를 바라

보기만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단다.  대화에 목말라 하고 외로움으로 자살까지 하는 중년 남성

들을 위한 대화방이 성업 중이라니......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연민과 함께 근심이 연기처럼

피어 오른다.  이들 대화녀가 자칭 심리치료사를 자처하고 나설 때까지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빛의 아들들이 해야 할 고귀한 사역이 왜 술을 파는 이 세대의 아들들에게 맡겨져야 하는가

왜 이렇게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밤의 뒷골목으로 내몰아야 했는가? 그렇게도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줄 눈과 귀와 마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많은 교회는 이미 현대인의 무너져 내리는 가족제도에 대한 유일한 치료적 대안으로 확장된 가족(extended family) 이라는 심리학 용어와 함께 목장교회(또는 가정교회)라고 불리는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제시했다.  교회는 기능상 하나님의 집(딤전 3:15)이며 교회의 지체들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권속(엡2:19)이기에 교회와 목장의 영적 가족들은 우리들의 확장된 가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멋진 하나님의 대안이 발 빠른 세상 사람들의 영악한 상술에 이용당하고 있다. 세상은 항상

신중한 진단은 외면한 채 하나님의 처방만을 흉내내지만, 하나님이 개입되지 않은 그 흉내 낸 처방

이란 것이 오히려 외로운 나 홀로의 중년 남성의 영혼을 더욱 피폐케하며 서서히 빠져드는 목마름의 늪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여기에, 목장이 진정한 대화방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새누리 목장들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우는 성숙한 empathic listener 들로 모두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들의 목장이 무너져 내리는 가족제도에 대한 대안을 실천하는 공동체로써, 말씀 안에서의

교제와 기도가 풍성하며, 함께 있어 주고, 자원함으로 필요를 공급하며, 애찬이 베풀어지는 기쁨의

공동체(행 2:42-46)로 나아가야 하겠다. 그리하여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교제로 옷 입는, 진정한

탈출구로써의 대화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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