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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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73회 작성일 10-03-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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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점심시간에는 조용히 내 방에서 점심을 먹으며 인터넷 신문을 읽을때가 많다.
NY Times 와 SF Chronicle 그리고 미주 뉴스앤조이라는 기독교 신문을 둘러보게 된다.
그런데 뉴스앤조이라는 신문은 좀 특이하다.
좀 과격하다고 볼 수도 있겠느데, 교계와 교회의 비리와 모순을 무차별 파헤치고 폭로한다.
어떤때는 "조이" 라는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을만큼 우리를 우울케하는 기사만 가득하다
예를 들어 최근 남가주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으로 모은 기금의 적지않은 부분이 유야무야
되었다던지, 어느 대형 교회의 원로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연합하여 담임 목사님이 몇년을 법정투쟁으로 다투다
결국은 담임목사님이 퇴장하였다던지, 선교자금이 이상하게 쓰여졌다던지, 이재철 목사님의 교단에서 이재철 목사님을 춮교시킨후 그분을 이제는 이재철씨로 호칭하며 그분을 부흥회 강사로 초청하는 교회에 압력을 가해 취소케하고 있다던지, 여신도와 도덕적 죄를 지은 대형교회 목사님에게 백만물 이상의 퇴직금을 지불하였다던지...참 여러가지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글, 덕담, 숨은 미행등이 아니고 이 기독교가 어찌이리 한심해 지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파해치는 기사들 투쟁인데, 용케도 매일 새로운 사건과 흠집이 나타난다.
끝없는 퇴행과 비행...
그런데도 나는 이 기사들을 계속 읽는다...
왜일까.
"우리가 옳지않소", "이게 아니오", "정신 차립시다" 하는 이 기사들의 외침에 자꾸 귀를 귀울여본다.
나는 천성이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 어느 누구가 잘 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도 원치않고, 나는 뭐 낳은것이 있다고
하는 자격지심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의 본질이 잘 못되고 간다는 그런 외침에는 듣고싶은 마음이 많다.
그 이유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런 마음은 많이 선다.
우리는 이러지 말아야지.
추해지지 말아야지.
점심을 마치고 산보를 나간다.
MP3 에 이상학 목사님의 설교를 다운하여 귀에 꽂고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나에게 필요한 오늘의 detoxificatio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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