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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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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지연
조회 3,136회 작성일 11-09-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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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추석 한가위 명절입니다.

한국에 있던 저의 남편도 추석 명절 휴가를 맞아 미국으로 대이동을 하였습니다.

( 손목사님께는 목사님 취임 감사 예배 참석 하러 한국에서 부터 일부러 왔다고 말해주세요. 부탁... )

 

갑자기 집안이 남편이 늘어놓은 짐들로 어수선하고, 시나 볌함없이 남편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소유물들로 영역을 표시하고 다닙니다. 현관엔 남편의 큰 신발이 마구 섞여 놓여있고, 남편의 성경책이 식탁위에 펼쳐지고 , 가구만 보면 그 위에 옷을 걸쳐 놓는 남편의 버릇대로 가구 마다 남편의 옷가지들이 과일 나무에 과일이 열린듯이 주렁 주렁 널려있고, 남편의 양말 두짝이 동그랗게 말려 소파위에 나뒹굽니다.

 

다시 시작된 나의 인내력을 요구하며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이 반복된 일상에 투덜거리며 주렁 주렁 걸린 옷가지들을 걷다가, 혼자 한국 생활하며 옷 챙겨 입고 다니느라 평상시 하지도 않던 빨래며 다림질도 홀아비 처럼 직접 하고 다녔을 남편의 고된 일상이 떠올라, 널려진 옷가지들이 참 안스럽고 소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달리 신발 사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신발을 자주 바꿔 신는 탓에 여러 신발이 동시에 마구 섞여 현관앞에 놓여 있지만 이 신발들을 신고 가족들을 부양하겠다고 바쁜 한국 생활을 혼자 누비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또한 그 신발들 마저 안쓰럽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엔 제가 현관 앞에 아우성 치며 놓여 있던 이 신발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굳이 여기에 쓰지는 않겠습니다.

 

잔소리 한바탕 퍼부은 후 군기 바짝 든 남편 구경하는 맛에 살며 여왕으로 군림하던 제가 남편의 신발들 마저 마치 보물 다루듯이 쓰다듬고 있는 걸 보니 제가 분명 제 정신이 아닌겝니다.

" 어떻게 내 손에 당신 신발을 들려? 이 어메이징한 남자야." 라고 , < 시크릿 가든 > 현빈 버젼으로 따져봅니다.

 

항상 단답형으로 대답하던 사춘기 딸 아이랑 조용히 살다가 남편이 응답해 주는 한국말에도 너무 즐거워 자꾸 이리 저리 말을 시켜봅니다. 별로 마음에도 없이 남편을 야단도 쳐보고, 이유 없이 시비도 걸어보고, 말로 이야기 안해도 상관 없는 사소한 것 까지도 되돌아 오는 대답이 있다는 게 신이나 끝없이 말을 겁니다.

우리는 정녕 대화가 많은 부부가 아니었었는데 지난 20 년 동안 안한 대화를 다 하려나 싶게 실없이 자꾸 말이 나옵니다. 제가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것 같습니다. 자꾸 웃음이 나는게 내가 살짝 도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편과 한 집안에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 되고,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는 고백이 내 입에서 나올때 쯤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한국으로 인도하셨고,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의 위기를 거두어 주시는 대신, 내 <일상의 평화 > 도 가져가셨습니다.

위기 같은 아슬 아슬한 느낌 뒤에 가져보는 < 일상의 평온 > < 행복 >이었단 사실을 저는 지금 실감합니다.

아마도 그 위기 없이는 잊고 살던 이런 소소한 평화가 행복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그걸 깨닫기 까지 적잖은 세월이 흘렀고, 앞으로도 다시 부부 사이에 위기가 찾아오고 함께 살기가 다시 고달퍼 질때도, 오늘 안타까운 심정으로 남편의 신발짝을 붙들고 20 년 동안 서로에게 적응하느라 울퉁 불퉁 쌓아온 부부 사이를 생각했던 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서로를 아끼며 살아야 한다 다짐을 해 봅니다.

 

 

어디서 읽은 < 부부 사이의 법칙 >이란 글을 읽고 이곳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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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울림의 법칙
한 소년이 엄마 품에 안겨 울먹거리며 말했다
"엄마, 산이 날 보고 자꾸 바보라 그래요"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물었다
너가 뭐라고 했는데? 아이가 대답했다
"야, 이 바보야!" 순간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다 그러면 내일은 산에 가서
"야, 이 천재야!!!", 하고 외쳐보렴" 그러자 정말로 산이 소리쳐 주었다
"야, 이 천재야!"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하는 것이야말로 부부의 황금율이라 할 수 있다.


 

2. 실과 바늘의 법칙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대신 실을 잡아 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수도 없고 바꾸어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화합의 비밀이 있다

3. 수영의 법칙
수영을 배워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 없다
모두들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익힌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이치를 다 배워 결혼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통해 사랑의 이치를 깨우쳐 가게된다
그러므로 피차 미숙함을 전제하고 살아갈때 서로 인내할 수 있게 된다.

4. 타이어의 법
사막의 모래에서 차가 빠져 나오는 방법은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일이다.
공기를 빼면 타이어가 평평해져서 바퀴 표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모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부부가 갈등의 모래사막에 빠져 헤멜 때 즉시 자존심과 자신의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는 일이다 그러면 둘 다 살 수 있다.

5. 김치의 법
배추는 5번 이상 죽어서야 김치가 된다
땅에서 뽑힐 때, 칼로 배추의배를 가를 때, 소금에 절일 때,
매운 고추와 젓갈로 마늘의 양념에 버무러질 때, 그리고 입 안에서 씹힐 때..
그래서 입안에서 김치라는 새 생명으로 거듭난다 행복이란 맛을 내기 위해
부부도 죽고 죽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 피어난다

6. 고객의 법
고객에게는 절대 화를 낼 수 없다 항상 미소로 맞이해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부란 서로를 고객으로 여겨 살 때만 멋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배우자를 나의 마지막 고객이라 여겨라 거기에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해답이 있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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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남님의 댓글

안영남 작성일




신지연 자매님의 이야기는 늘 저를 미소짓게 합니다. ^^

이 글을 읽으면 마치 백태곤 주연, 신지연 조연, 백수빈 깜짝 출연의 한편의 TV드라마를 본 듯 합니다. :)

오늘도 내일도 이부부 사이의 법칙과 태평양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두 분의사랑으로 만들어질

다음의 작품을 기다리고 또 기대해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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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님의 댓글

손경일 작성일

마음에 있는 것을 글로 이렇게 잘 표현할수있다는 것 그 것을 바로 "은사"라고 하지요..


이 은사 많이 많이 사용해주세요...


언제나 은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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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여러가지 일들을 겹쳐서 처리하느라 남편에게 소홀해 지고 있음에 내심 미안해 하고 있었는데... 자매님의 글이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세기게 해 주시네요.


 


이따금씩 고집과 상처를 움켜쥐고 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할 때마다, 남편은 저에게 제가 인정하고 싶지 않는 소리를 해 버립니다. 그러면 저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는 자존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난 아니야"를 속으로 외치며 버텨도 봅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서 그 말을 인정하게 되고, 결국 저는... 알게 모르게 나를 힘들게 했던 고집과 상처의 사슬에서 자유함을 얻게 되더군요. 그 자유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남편이 얼마나 감사한지... 남편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말이라 더욱 귀한거 같습니다.


 


남편을 통해 제게 자유함을 주시며, 또 보이지 않는 모난 것들까지 깍아내시며, 더불어 살짝만 기울여도 기대어 의지할 수 있는 손을 허락하시니... 실로 오묘하시고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신자매님의 부부애를 통해 그려주시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글들... 참으로 귀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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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지금 무지 당황하고 있답니다. 그냥 사소하게 스치는 생각을 좀 포장해서 적어보았더니 < 영화와 같은 태평양을 뛰어넘 부부의 사랑 > 으로 받아주시는 데 정말 손발이 오글거려서 ...  우리 남편은 현재 저보다 더 황당해 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못한  메가 슈퍼 울트라급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 하듯이 폭발하면서  " 말은 잘한다. "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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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key님의 댓글

donkey 작성일

부부사이의 법칙 continued.


- 사과의 법칙


어느 인간관계이던지 30일 이상된 두사람의 관계속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

부부는 특히 그렇다.

먼저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며 "미안해. 용서해줘" 라고 사과한다.


- 화려한 휴가의 법칙


당신은 이미 죽어 이세상과 배우자를 하직하고 하늘나라에 가있을 수 있었다. 

죽은 자는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없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날 수 도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세상을 떠나있는 당신에게 특별하  꼭 하루동안만  이 세상을 방문하여 사랑하는 당신의 아내나 남편을 만나고 올 특별휴가를 허락해 주신다!

이 황금같은 하루!

오늘은 당신의 그 화려한 휴갓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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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님의 댓글

양준모 작성일

지난 주일에 반가운 얼굴이 성가대 뒷편에 보였습니다. 그 특유의 싱글벙글한 얼굴을 뵈는데, 잘 어울리는 옷 마냥, 여전히 우리 새누리 성가대에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그 모습.....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7년 전에 저희 가족이 새누리에 온 첫날 백형제님이 새가족부에서 저희 가족을 그 자연스러운 미소로 맞아주셨습니다.


 


그 웃는 얼굴은 7년 동안 변하지를 않으시네요.


신지연 자매님, 집에서도 백형제님이 항상 그 얼굴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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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양준모 형제님.

 

네 맞아요. 백형제는 집에서도  웃고 있어요.

저랑 사는 게 즐거워서 이지 않을까요?

치명적이고 거부할수 없는 저의 매력때문에...